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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 해군, 결국 세계 바다에서 밀려났다…칭다오 훈련이 드러낸 푸틴 해양전략의 몰락 - 중국과의 연합훈련에서 확인된 러시아 해군의 충격적인 현실 - 중국은 원양기동함대를 보냈지만 러시아는 겨우 4척뿐이었다 - 흑해에서는 이미 '러시아 해군 시대'가 끝났다
  • 기사등록 2026-07-18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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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연합훈련에서 확인된 러시아 해군의 충격적인 현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 육군만 소모시킨 것이 아니었다. 전쟁 4년여 동안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은 군종 가운데 하나가 바로 러시아 해군이다. 개전 초기만 해도 러시아는 흑해를 완전히 장악하며 우크라이나를 해상에서 원천봉쇄했고, 세계 2위 해군이라는 자부심을 앞세워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해군 강국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금 러시아 해군의 모습은 당시와는 전혀 다르다. 흑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밀려 사실상 제해권을 잃었고, 원양에서는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원유 수송선을 호위하는 임무에 전력을 묶어둘 정도로 전략적 여유를 상실했다. 이런 변화는 지난 13일 종료된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 해군훈련인 '해상연합-2026(Joint Sea-2026)'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3일, “중국과 러시아 해군의 '해상연합-2026(Joint Sea-2026)' 훈련이 7월 6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시작해 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3일 종료됐다”면서 “양측은 정찰, 방공·미사일방어, 대함타격, 잠수함 구조 등 실사격 훈련을 소화했으며, 종료 후 일부 전력은 태평양 해역으로 이동해 공동 순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겉으로만 보면 여느 연합훈련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참가 전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러시아 해군이 처한 현실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중국은 원양기동함대를 보냈지만 러시아는 겨우 4척뿐이었다]


이번 훈련에서 러시아는 태평양함대 기함인 슬라바급 순양함 바랴그함, 스테레구시급 코르벳 레즈키함, 킬로급 잠수함 우파함, 구조함 이고리 벨로우소프함 등 단 4척만 투입했다. 반면 중국은 만재배수량 1만3천 톤급인 055형 구축함 안산함을 중심으로 052D형 구축함, 054A형 호위함, 종합보급함, 잠수함구조지원함, 잠수함까지 포함한 사실상의 원양기동전단을 구성했다.


단순히 숫자의 차이가 아니다. 중국은 장기간 원양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현대적인 편대를 구성한 반면, 러시아는 핵심 함정 몇 척을 가까스로 차출한 모습이었다. 훈련의 주인공이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처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러시아 기함인 바랴그함은 상징성이 크다. 이 함정은 2022년 우크라이나군의 넵튠 대함미사일 공격으로 격침된 모스크바함과 같은 프로젝트1164 슬라바급 순양함이다.


모스크바함 침몰은 단순히 군함 한 척을 잃은 사건이 아니었다. 냉전 시절부터 이어져 온 러시아 수상함 전력의 상징이 무너졌음을 의미하는 대사건이었다. 이후 러시아는 이를 대체할 새로운 대형 수상함을 사실상 확보하지 못했고, 남아 있는 동급 함정들이 러시아 해군의 마지막 상징처럼 운용되고 있다.


[왜 러시아는 겨우 4척만 보낼 수밖에 없었을까]


이번 훈련에서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러시아의 참가 규모 자체였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영토를 가진 국가이며 북방함대와 태평양함대, 발트함대, 흑해함대, 카스피 소함대를 보유한 국가다. 과거라면 중국과의 전략적 연합훈련에 훨씬 대규모 전력을 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흑해함대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지속적인 손실을 입었고, 주요 함정 상당수는 흑해에 묶여 있다. 북방함대는 러시아 전략핵잠수함을 운용하는 핵심 전력인 만큼 북극 방어 임무를 쉽게 비울 수 없다. 발트함대 역시 나토 국가들과 직접 맞닿아 있어 상시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결국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태평양함대 일부만 차출할 수 있었고, 그 결과가 이번 4척 편성이었다. 즉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소규모 전력을 보낸 것이 아니라, 현재 전략 환경상 대규모 함대를 장거리로 운용할 여력이 크게 줄어든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흑해에서는 이미 '러시아 해군 시대'가 끝났다]


러시아 해군의 위기는 칭다오에서 갑자기 드러난 것이 아니다. 이미 흑해에서는 전쟁의 흐름 자체가 러시아에 불리하게 바뀌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 해군의 날 기념식에서 “러시아는 더 이상 흑해를 지배하지 못한다. 우리는 흑해를 되찾고 있다”고 선언했다. 정치적 수사가 섞여 있는 발언이지만, 실제 전황을 보면 완전히 근거 없는 주장으로 치부하기도 어렵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개전 이후 러시아 흑해함대 주요 전투함 33척 가운데 4척이 격침되고 8척이 손상됐으며, 상륙함 34척 중 15척이 격침되고 10척이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물론 이 수치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자체 집계이며 독립적인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 국방부와 미국 싱크탱크들도 러시아 흑해함대가 전쟁 초기와 같은 자유로운 작전 능력을 상실했다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흑해함대의 핵심 기지를 세바스토폴에서 노보로시스크 등 동부 해안으로 분산시키고 있으며, 대형 수상함의 활동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해군다운 해군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해상드론과 장거리 미사일을 결합한 새로운 전쟁 방식으로 러시아를 압박한 결과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USF)이 아조우해와 흑해에서 대규모 드론 작전을 벌이며 러시아의 해상 보급망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 발표에 따르면 7월 초부터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유조선과 화물선 등 136척이 공격을 받았다. 이 역시 우크라이나 측 발표인 만큼 피해 규모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국제 해운업계가 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해양안보업체 앰브리(Ambrey)의 토머스 알렉사 선임분석가는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이 정도 규모의 선박이 공격받은 사례는 현대 해전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공격 방식이다. 우크라이나는 선박을 완전히 침몰시키기보다 선원 거주구역과 연료 이송 배관, 조타 장비 등을 정밀 타격해 선박의 운항 능력을 마비시키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비용은 적게 들면서도 상대의 해상 물류망을 장기간 흔들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해양전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크름반도는 연료와 군수 보급에 큰 차질을 겪고 있으며, 아조우해를 통한 러시아의 곡물 수출도 영향을 받고 있다.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이를 ‘국제 테러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지만, 우크라이나는 군사적 정당성을 주장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양에서도 러시아 해군은 '공격'보다 '방어'에 매달리고 있다]


흑해에서 밀린 러시아 해군은 원양에서도 예전과 같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서방의 제재를 피해 원유를 운반하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Shadow Fleet)'다.


유럽 각국은 올해 들어 러시아 그림자 함대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벨기에 등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유조선을 잇달아 나포하거나 억류했다. 이에 러시아는 흑해함대 소속 그리고로비치급 호위함 등을 동원해 유조선을 직접 호위하며 잉글랜드 해협을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장면은 매우 상징적이다. 냉전 시절 러시아 해군은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미국 해군과 경쟁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블루워터 해군'을 지향했다. 그러나 지금의 러시아 해군은 세계 바다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대신 국가 경제의 마지막 버팀목인 원유 수출을 보호하는 데 귀중한 전력을 투입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원유 수출은 여전히 러시아 전쟁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수입원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 해군은 이제 군사적 영향력 확대보다 국가 경제를 유지하기 위한 방어 임무를 우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중국은 '제자'에서 '스승'이 됐다]


이번 칭다오 연합훈련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중국 해군은 러시아를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중국은 소브레메니급 구축함과 킬로급 잠수함 등 러시아제 함정을 대거 도입하며 해군 현대화를 시작했고, 러시아는 중국 해군의 가장 중요한 기술 공급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다. 중국은 세계 최대 조선 능력을 바탕으로 항공모함과 055형 구축함, 052D형 구축함 등을 지속적으로 건조하며 미국 다음가는 원양 해군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경제 제약, 조선 산업의 침체가 겹치면서 신형 대형 수상함 건조가 사실상 정체 상태에 빠졌다.


이번 훈련은 양국의 협력을 과시하는 자리였지만, 역설적으로는 과거 중국 해군의 스승이었던 러시아가 이제는 중국 해군의 성장을 확인해 주는 조연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Why Times Insight]


러시아 해군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하는 것은 아직 과장이다. 러시아는 여전히 강력한 핵잠수함 전력과 전략핵 억지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극과 태평양 일부 해역에서는 상당한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재래식 수상함 전력만 놓고 보면 흐름은 분명하다. 흑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드론과 미사일을 앞세워 기존 해군 개념 자체를 흔들고 있고, 러시아는 제해권을 유지하지 못한 채 함대를 후방으로 물릴 수밖에 없었다. 원양에서는 원유 수송선을 호위하는 방어 임무가 최우선 과제가 됐고, 중국과의 연합훈련에서는 양국 해군력의 격차가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수준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이번 칭다오 훈련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단순히 러시아 육군을 소모시킨 전쟁이 아니라, 냉전 이후 유지돼 온 러시아의 '해양강국' 위상까지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러시아가 흑해함대를 재건하고 원양 해군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 확인되는 흐름은 분명하다. 세계 해군력의 중심축은 빠르게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그 변화 속에서 더 이상 주도권을 쥔 국가가 아니라 새로운 질서에 적응해야 하는 국가로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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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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