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가 평양에서 열린 조약 체결 기념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기로 다짐했다.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평양에서 거행된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양국의 밀착 관계를 전면에 드러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왕 주석이 연설을 통해 "65년 전 중조의 선배 지도자들은 '중조우호협력호조조약'을 체결해 양국 인민의 전투적 우의에 중요한 정치·법률적 기초를 놨다"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왕 주석은 "65년 동안 양국의 정치적 상호신뢰는 지속적으로 공고해졌고, 교류 협력은 시대와 함께 발전했으며, 전략적 협력은 날로 심화했다"라며 그간의 성과를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최고지도자 간의 교감에 기반해 북한과의 동맹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정립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왕 주석은 이날 석상에서 "중국은 조선과 함께 시진핑 총서기와 김정은 총비서가 이룬 중요 합의를 굳건히 관철·이행하고, 중조우호협력호조조약 체결 65주년을 계기로 양호한 전통을 발양하면서 중조 관계의 전진 방향을 확고히 잡을 용의가 있다"라고 역설했다. 더불어 "교류와 상호 학습을 심화하고, 양국 인민의 복지·우정을 지속해서 증진하며, 시대적 책임을 보여주면서 손 잡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을 촉진할 의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화답해 북한 역시 오랜 세월 동안 조약이 발휘해 온 전략적 영향력을 내세우며 전통적인 유대감을 부각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행사에 마주 앉은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는 이 조약이 65년 동안 "조중 관계 및 양국 사회주의 사업의 발전 추진, 동북아 평화·안정과 안보를 수호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했다"라며 조약의 역사적 유용성을 수치로 증명해 보였다. 박 총리는 "오늘 우리가 성대히 기념행사를 거행하는 것은 조약의 중대한 전략적 의의와 조중 우의의 강대한 생명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북한 내부에서는 특히 공통의 이념적 지향점인 사회주의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 정부 간의 연결 고리를 더 단단히 조이겠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박 총리는 "조선은 김정은 총비서와 시진핑 총서기가 이룬 중요 합의를 따르고, 계속해서 조약 정신을 발양하며, 사회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조중 관계를 부단히 강화해 조중 우의의 새로운 장을 함께 쓸 용의가 있다"라고 약속하며 한층 긴밀해진 밀월 구도를 선명하게 표현했다. 두 나라 정부 수뇌부의 이 같은 다짐은 역내 안보 지형에서 상호 방위 조약에 준하는 강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공통의 전략적 목적을 대변한다.
이날 만찬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장에는 왕둥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을 비롯해 양측을 대표하는 정계 인사 약 200명이 배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북한 측 예술가들은 국경을 넘은 우정을 노래하는 우호 음악 공연을 선사했다. 중국의 당과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찾은 왕 주석은 이달 15일부터 사흘간의 방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행보는 박 총리가 이끈 북한 대표단이 먼저 중국을 공식 방문해 소통한 직후에 연속적으로 기획된 것으로, 양국 정권이 대면 교류를 확대해 전통 우호와 안보 연대를 과시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담긴 행보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