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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AE에 AI 반도체 수출 통제 전격 완화…대이란 작전 지원의 대가 - 동맹국 지위로 격상되며 반도체 확보 - 엔비디아 수입 및 데이터센터 구축 가속 - 대가성 지원 논란 속 기술 유출 우려 직면
  • 기사등록 2026-07-15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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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국기[타스=연합뉴스자료사진]

미국 정부가 이란 대응 작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신뢰를 쌓아온 아랍에미리트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를 전격적으로 완화했다.


미국 상무부는 군사적 목적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 구축에 활용될 수 있는 첨단 기술 제품을 수입할 때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 유럽 국가, 인도 등과 동등한 수준의 지위를 부여받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중국이나 예멘 등과 동일하게 제한 등급으로 묶여 엄격한 심사를 받던 아랍에미리트는 기술 수입 장벽을 대거 허물게 되었다. 이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의 핵심 인공지능 기업인 G42는 향후 최소 9개월 동안 행정 절차 없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업의 첨단 반도체를 자유롭게 수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날을 기점으로 현지에 초거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같은 미국 내 정보기술 대기업들의 규제 걸림돌도 함께 사라졌다. 이전까지 이들 기업은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를 해외로 보낼 때마다 승인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상무부의 까다로운 허가 절차를 거쳐야 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통제 완화 조치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제적 가치와 거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안보 수장이자 대통령의 동생인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나하얀 국가안보보좌관은 실소유주로 있는 G42의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 타눈 보좌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반도체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며, 최근 중동 지역에 분쟁이 발생한 이후에는 백악관 핵심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국가 등급의 상향 조정을 요구해 관철했다. 


미국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가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한 이후 이란에 맞서 미국과 공동 전선을 구축한 점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임을 증명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는 최근 분쟁 과정에서 이스라엘보다 더 많은 이란의 직접적 공격을 감내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동 대응을 주변 걸프국가들에 제안했으나 설득에 실패하자, 단독으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동참하는 등 매우 공세적인 군사 작전을 펼쳤다. 이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마찰을 빚으며 탈퇴설이 흘러나왔고, 기존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던 이란과의 외교 노선도 완전히 틀어지게 되었다.


한편 이번 결정은 미국 내에서 심각한 이해충돌과 대가성 거래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직전, 타눈 보좌관 측은 트럼프 일가가 세운 가상자산 기업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에 5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미국 영토 내에 총 1조 4,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드니 캠라거-도브 미 민주당 하원의원은 하원 청문회에서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불법 대가성 뇌물 수수 조치처럼 보인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중동 지역에 방대한 규모의 첨단 연산 장치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도록 방치하는 안보적 위험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보수 성향의 씽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소볼릭 선임연구원은 "UAE가 대이란 작전에서 훌륭한 파트너 역할을 했지만 그것이 데이터센터의 보안을 유지할 역량을 입증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미 상무부는 "민감한 미국 기술 유출·오용을 방지하겠다고 UAE 측이 확고하게 약속했다"며 이번 규제 완화 결정의 정당성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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