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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버넘 英 노동당 대표 확정… 이르면 20일 신임 총리 취임 - 하원의원 87% 지지 싹쓸이하며 단독 출마 굳혀 - 보궐선거 당선 후 한 달 만에 다우닝가 입성 눈앞 - 지방 분권 중심 ‘맨체스터리즘’ 중앙 정치 전면화
  • 기사등록 2026-07-15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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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 의원 [AP=연합뉴스]

영국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소속 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사실상 확정 지으며 초고속 총리 취임을 앞두고 있다.


영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노동당 대표 경선 후보 지명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버넘 의원은 13일까지 당 소속 하원의원 403명 중 87%에 달하는 349명의 찬성 서명을 받아내며 경쟁자 없는 단독 출마 체제를 굳혔다. 노동당 규정상 경선에 나서려면 의원 20%인 81명 이상의 추천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다른 후보가 입후보하는 길은 원천 봉쇄됐다. 이로써 지난달 18일 보궐선거를 거쳐 의회에 다시 발을 들인 버넘 의원은 원내 재입성 한 달 만에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의 새로운 주인이 될 전망이다.


마지막 관문인 공식 연계 단체 및 노동조합의 추천 마감 시한은 16일 오후 6시까지로 예정되어 있으나, 이는 요식 행위에 불과해 무난한 통과가 유력하다. 일련의 과정이 마무리되면 버넘 의원은 17일 개최되는 특별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쥔 뒤, 월요일인 20일 국왕 찰스 3세를 알현하고 정식으로 내각 구성 권한을 부여받아 총리직에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당내 퇴진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사임을 표명했던 키어 스타머 총리가 버킹엄궁을 방문해 사직서를 찰스 3세에게 제출하는 절차가 선행된다.


확고한 당내 지지세를 확인한 버넘 의원은 의원 대다수의 동의를 이끌어낸 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회를 드러냈다. 버넘 의원은 "322명의 노동당 하원의원이 나를 신뢰하고 당 대표로 지명해준 데 깊이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전하는 동시에 본인의 정치 철학인 균형 발전과 강력한 지방 분권 기조를 다시금 명확히 했다.


올해 56세인 버넘 의원은 과거 17년간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며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전 총리 시절 문화부 및 보건부 장관 등을 지낸 베테랑 정치인이다. 야당 시절에도 예비내각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나 과거 두 차례의 당권 도전에서는 고배를 마신 이력이 있다. 이후 2017년부터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직을 연이어 수행하며 행정가로서 두각을 나타냈고, 감염병 위기 대응과 지역 경제 활성화 성과를 바탕으로 '북부의 왕'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중도좌파 정당 내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그는 주택과 교통, 교육 등 민생 직결 권한을 지방 정부로 대폭 이양하는 '맨체스터리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맨체스터 현지에 제2총리실 격인 '북부 총리실'을 건립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안보와 경제 노선 측면에서는 전임 스타머 총리의 외교 안보 기조를 계승해 북대서양조약기구와 핵 억지력을 변함없이 유지하는 한편, 엄격한 재정 준칙을 이어가겠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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