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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등극하는 지상 로봇,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방패 - 병력 한계 극복하는 무인지상차량 - 수송부터 실전 전투까지 임무 확대 - 전선 보병들의 아이디어로 진화
  • 기사등록 2026-07-1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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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로봇 지상군' [우크라이나군 제공]

공중 드론의 활약에 이어 현대 지상전의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무인지상차량이 미래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궤도형과 바퀴형 무인지상차량을 조합한 전문 로봇 부대를 구축해 매달 수천 건에 달하는 작전을 최전선에서 전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달 13일 보도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군인들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무인 장비를 대거 확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목표로 잡은 지상 로봇 생산량은 총 5만 대로, 이는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두 배를 웃도는 기록적인 규모다.


이처럼 무인 체계 도입에 속도를 내는 결정적인 요인은 극심한 병력 부족 현상이다. 러시아에 비해 절대적인 병력 수가 열세인 상황에서 아군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험성이 극도로 높은 최전방 보급품 수송과 탄약 운반, 부상병 후송 및 지뢰 지대 정찰 임무를 사람이 아닌 기계가 대신 수행하며 아군 군인들을 보호하고 있다.


실제 최전선에서 병력 500여 명과 지상 로봇 600여 대를 지휘하는 올렉산드르 소령은 "우리는 병력을 잃을 여유가 전혀 없다"라며 현장의 절박함을 표했다. 이 대대는 하루에만 평균 5~6회씩 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적이 통제하는 4㎞ 구간을 이동하던 중 지뢰를 세 차례나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잃은 부상병을 안전하게 후송하는 데 성공하며 장비의 효용성을 입증했다.


그동안 후방 지원에 집중되던 지상 로봇의 임무 범위는 최근 직접적인 전투와 진지 함락 단계까지 진화했다. 지난 2024년 12월에는 화염방사기와 기관총, 원격 폭발물을 장착한 지상 로봇들이 공중 드론과 합동으로 적 진지를 타격하는 최초의 전면 무인 로봇 돌격 작전이 성공을 거두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지난 4월 아군 병사를 단 한 명도 위험에 노출하지 않은 채 무인 장비들만으로 러시아군 진지를 완벽하게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최전선에서는 무장 로봇이 투항하는 러시아군의 항복을 받아내 아군 진지까지 호송하거나, 50구경 기관총을 탑재한 로봇이 45일간 단독으로 방어선을 지켜낸 놀라운 사례도 보고되었다.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실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 주요 강대국을 앞서는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연구실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아닌, 전선의 정비공과 보병들이 직접 겪은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을 개조하면서 현장에 가장 최적화된 형태로 빠르게 발전하는 중이다.


지상 드론 제조업체 유포스의 이사회 의장이자 우크라이나 전 총리인 올렉시 혼차루크는 "드론은 창의성이 뛰어난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의 손에 있었기 때문에 훨씬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라며 "반면 지상 로봇 시스템은 주로 최전선 보병부대에서 개발됐다"라고 무인 체계의 발전 경로를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 맞춤형 장비들은 군인들의 뼈아픈 실전 경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과거 자동차 전자장비 정비공장을 운영하다 입대한 올렉산드르 하르코베츠 대위는 2023년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후퇴할 당시 전우들의 시신을 남겨두고 떠나야 했던 비극을 겪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원격 조종 차량에 갈고리와 기관총을 결합해 위험 지역에서 전사자를 수습할 수 있는 장비를 고안해 냈고, 이 로봇은 특수부대조차 접근하지 못하던 지역에 투입되어 임무를 완수했다.


전투공병 시절 무거운 지뢰를 배낭에 넣고 14㎞ 이상을 걸어서 운반했던 드미트로 이바노우 병장 역시 무인지상차량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다. 그는 소대에 충분한 무인 장비가 보급된 이후 "수송과 보급을 포함한 임무의 최대 80%를 사람 없이 수행할 수 있게 됐다"라고 달라진 전장 환경을 전했다. 이어 "전쟁에는 정해진 전술이란 없다"라며 "모든 것은 상황을 판단하고 한발 앞을 내다보며 끝없이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전장은 매일매일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상 로봇이 공중 드론처럼 전 군에 보편적으로 보급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현재 로봇의 대당 평균 가격은 약 2만 4천 달러 선으로, 대형 수송 드론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비싼 편이다. 아울러 하늘을 나는 드론과 달리 바위나 늪지 등 거친 험로에서 기동성이 크게 떨어지며, 전장의 돌발적인 상황에서 인간처럼 유연하고 즉흥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기술적 한계도 지속적으로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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