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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7-13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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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태풍 '바비' 상륙 [EPA=연합뉴스]

제9호 태풍 바비가 중국 동부 해안에 상륙하면서 대규모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항공과 철도 등 교통망이 전면 마비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바비가 중국 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20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급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국제적인 통신 매체들에 따르면 남부 지역을 휩쓴 폭우와 산사태로 이미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데 이어, 태풍의 본진이 전날 밤 저장성 해안을 통해 중국 본토에 상륙했다. 중국 현지 기상 당국은 태풍 바비가 전날 오후 11시 20분 무렵 저장성 위환시에 최초로 도달했으며, 상륙 당시 중심부의 최대 풍속은 시속 144㎞에 이르는 강력한 위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위력을 지닌 태풍은 첫 상륙 이후 잠시 해상으로 빠져나갔다가 약 20분 만에 인근 저장성 웨칭시에 재상륙하는 특이한 경로를 보였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는 인근 하천의 범람과 농경지 침수 우려를 키웠으며, 광범위한 교통 마비 사태를 유발했다. 본토 상륙 가시화 단계부터 신속하게 대피 절차가 진행되어 저장성 한 곳에서만 무려 172만 명의 주민이 거처를 옮겼다. 저장성 정부는 선제적 조치로 관내 모든 학교의 수업과 기업 업무를 중단시켰고 대중교통 운행과 야외 행사도 전면 통제했다.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 다른 주요 대도시들도 비상 태세에 돌입하며 대규모 대피 행렬에 동참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1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이동했으며 푸젠성에서 13만 명, 상하이 해안가 인근에서도 3만 4천여 명이 대피길에 올랐다. 폭우와 강풍이 동반되면서 하늘길도 완전히 막혀 이 날 하루 동안 중국 전역에서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총 2천800편이 넘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 처리를 예고했다.


중국 현지 항공정보 플랫폼의 집계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45개 주요 공항에 일제히 뇌우 경보가 발령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상하이 푸둥국제공항과 훙차오국제공항은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해지면서 전체 출도착 비행기의 약 30%가 취소되는 차질을 빚었다. 두 공항에서 취소된 항공편만 각각 458편과 195편에 달했다. 지상 교통망인 철도 역시 사정은 비슷하여 항저우서역이 모든 열차 운행을 멈추었고 장시성과 푸젠성을 지나는 여객 열차들도 줄줄이 멈춰 섰다.


본토 상륙에 앞서 태풍의 사정권에 먼저 들어갔던 대만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인명과 재산 피해가 집계됐다.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전날 오후 7시를 기준으로 외국인 5명을 포함해 총 113명이 다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만 전역에서 1만 4천여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를 마쳤으며, 수백 편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거센 강풍으로 인해 송전탑과 전선이 파손되면서 17만 가구가 넘는 지역 주민들이 암흑 속에서 정전 피해를 겪어야 했다.


대만 기상 당국은 태풍이 북부 해역을 근접 통과함에 따라 해안가에 최고 10m 높이의 거대한 파도가 칠 수 있다며 어민들과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태풍 바비는 향후 북서쪽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내륙의 마찰력으로 인해 세력이 점차 약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기상 전문가들은 태풍이 남긴 비구름의 영향으로 중국 일부 지역의 경우 오는 15일까지 장대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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