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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7-12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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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태풍 '바비' 상륙[EPA=연합뉴스]

제9호 태풍 '바비'가 중국 동부 해안에 상륙하고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중국과 대만 전역에서 약 20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최근 중국 남부 지역을 휩쓴 기습적인 폭우와 대규모 산사태로 인해 최소 39명이 목숨을 잃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강력한 세력을 지닌 태풍 '바비'가 전날 밤 중국 동부 연안을 정면으로 타격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저장성 기상 당국의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전날 오후 11시 20분 무렵 저장성 위환시 연안에 처음으로 발을 붙였으며 당시 중심부의 최대 풍속은 시속 144㎞에 달하는 위력적인 수준이었다.


첫 상륙 이후 태풍은 잠시 해상으로 빠져나가는 듯했으나, 약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지난 뒤 인근 저장성 웨칭시 일대에 재차 상륙하며 거센 비바람을 뿌렸다. 이번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해안가 인근 지역에는 단시간에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이로 인해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거나 주요 도로의 교통이 마비되고 하천이 범람해 인근 농경지가 대거 침수되는 등 극심한 물적 피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태풍이 상륙하기 직전 중국 당국은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최소 200만 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대규모 행정 명령을 발동했다. 지방정부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저장성 당국은 관내 주민 약 172만 명을 긴급 대피시켰다고 전했으며, 다행히 현재까지 구체적인 인명 피해 신고 접수나 사망 상황은 대외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태풍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저장성 일대는 정규 수업과 일상적인 업무가 전면 중단됐고 대중교통 운행과 야외 활동 역시 금지되는 통제 조치가 내려졌다. 하늘길과 철길도 완전히 끊겨 현지를 오가는 항공편 400편 이상이 결항 처리됐고 수십 편에 달하는 열차 운행도 줄줄이 취소됐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도 대대적인 폭우로 인해 10만 명이 넘는 주민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푸젠성에서 13만 명, 상하이 해안가 일대에서 약 3만 4천 명이 대피했다.


주변 국가인 대만 역시 태풍의 사정권에 가로놓이며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전날 오후 7시를 기준으로 외국인 5명을 포함해 총 113명의 부상자가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불행 중 다행으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나 생명이 위독한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 확보를 위해 대만 전역에서도 대대적인 피난 행렬이 이어져 약 1만 4천 명의 주민이 집을 떠나 대피소로 향했으며, 이 과정에서 항공편 수백 편이 전격 취소됐다. 강풍으로 인해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서 17만 가구가 넘는 지역 주민들이 일시에 전력 공급이 끊기는 정전 피해를 겪기도 했다. 대만 기상청 격인 중앙기상서는 태풍 중심이 대만 북부 해안을 비껴 지나가는 과정에서 폭우가 동반되고 해상에는 최고 10m에 달하는 집채만 한 파도가 칠 수 있다며 해안가 접근 자제를 강력히 권고했다.


한편 태풍 '바비'는 향후 북서쪽 진로를 따라 계속해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되며, 내륙으로 깊숙이 진입함에 따라 중심 세력은 차츰 약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 전문가들은 태풍의 강도가 다소 누그러지더라도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중국 일부 지역에는 오는 15일까지 강한 집중호우가 끊이지 않고 지속될 수 있어 추가적인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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