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공격받은 러시아 정유시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소셜미디어 캡처]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핵심 방공망 지원을 확약받은 직후 러시아 전역의 주요 석유 및 연료 저장시설을 겨냥한 고강도 드론 공세를 감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막을 내린 직후인 2026년 7월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격을 입고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측 에너지 인프라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전방 국경에서 약 1,500㎞ 떨어진 우파 지역의 원유 펌프장을 비롯해 스타브로폴과 트베리에 위치한 석유저장시설들이 드론 습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인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800㎞ 거리에 위치한 러시아의 예비 연료 저장소 역시 이번 작전의 직접적인 표적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시간으로 이 날도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에 위치한 일스키 정유공장이 드론 폭격을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로스토프 지역의 연료 저장 시설 두 곳과 석유 물류 거점인 타간로그 항구까지 동시다발적인 공습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방공시스템을 가동해 밤사이 우크라이나 측 드론 376대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피해 확산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우크라이나군이 전개한 에너지 기반 시설 집중 타격은 러시아 내부의 연료 수급 체계에 상당한 균열을 내고 있다. 전 세계 2위 규모의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최근 발생한 자국 내 연료 부족 현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인도와 카자흐스탄으로부터 휘발유를 긴급 수입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내수 시장 안정을 위해 디젤 연료의 해외 수출을 전면 중단하는 통제 조치까지 단행했다.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군사적 공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패트리엇(PAC-3) 미사일의 현지 면허 생산권을 확보하면서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후방 민간 도심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투하하는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핵심 방공 자산이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공장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완제품을 자체 최종 생산해 실전에 배치하기까지는 상당한 물리적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당장 지속되는 러시아의 후방 공습을 효율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면허 생산과 별개로 즉각 투입이 가능한 미사일 완제품의 긴급 수송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며칠 내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지원 패키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완제품 조기 전력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방공망 구축과 관련해 이외에도 별도의 합의들이 추가로 있었다"고 덧붙이며 전장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군사 지원책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