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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해외투자서 中비중 1% 아래로 급감…"저비용 이점 사라져" - 대만 해외투자 중국 비중 1% 미만 - 공급망 재편에 대중국 투자 급감 - AI 핵심 거점 부상 속 역대 최저
  • 기사등록 2026-06-22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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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대만의 전체 해외 투자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1% 미만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대만 기업들의 중국 투자 기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만 경제 매체 자유재경이 대만 경제부의 최신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대만이 중국에 투자한 금액은 3억 1천29만 달러(약 4천770억 원)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2.3%나 줄어든 수치다.


반면 이 기간 대만의 전체 해외 투자 총액은 오히려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만의 올해 5월까지 전체 해외 투자 규모는 356억 1천만 달러(약 54조 7천억 원)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133.9%나 급증했다. 이처럼 전 세계를 향한 투자는 배 이상 늘어난 반면 중국으로 향한 자금은 크게 줄어들면서, 대만의 해외 투자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저치인 0.86%까지 추락했다.


이러한 투자 지형의 변화는 대만이 전 세계 인공지능(AI) 공급망의 중심축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과 밀접하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이 중국을 배제한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에 맞춰 대만 기업들이 동반 이동을 선택한 결과다. 동시에 과거 중국 시장이 제공했던 저렴한 인건비와 제조 비용 등의 이점이 희망퇴직이나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급격히 퇴색한 점도 작용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기업들이 경영 안정성과 위험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굳어졌다.


실제 중국 내부의 투자 유치 기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황젠췬 대만 전국공업총회 대륙처장은 "중국 당국이 전략적 가치와 첨단기술,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적으로 유치하는 이른바 '투자 선별' 정책을 펴고 있으며, 대만 기업들 역시 중국 시장 진출에 따른 위험을 현실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분석했다.


과거 대만의 대중국 투자는 친중 성향을 띤 국민당의 마잉주 전 총통 재임 시절에 절정을 이룬 바 있다. 마 전 총통이 집권했던 8년의 기간 중 6년 동안은 해마다 중국 투자액이 100억 달러(약 15조 원)를 상회했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대중국 투자액이 146억 2천만 달러(약 22조 4천억 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당시 대만의 전체 해외 투자 중 중국의 비중은 무려 83.8%에 달했다.


그러나 미중 간의 무역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국제 사회의 움직임이 격화되면서 대중 투자 비중은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연도별로 보면 대중 투자 비중은 2023년에 11.4%로 내려앉았고, 2024년에는 7.52%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 미만까지 내려앉으며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현재 대만은 친미 및 독립 성향을 명확히 한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총통이 집권하고 있어 이 같은 탈중국 추세와 공급망 다변화 정책은 당분간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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