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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직 첫 도전에 콜롬비아 대권 거머쥔 에스프리에야…트럼프 지지 속 정권교체 성공 - 스타 변호사 출신 '아웃사이더' - 군대 동원 및 거대 감옥 공약 - 미국과 공조해 마약 세력 소탕
  • 기사등록 2026-06-22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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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와 비즈니스 영역에서 명성을 쌓아온 스타 변호사 출신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가 기성 정치권의 이단아로 등장해 선출직 첫 도전 만에 콜롬비아의 차기 대통령 자리를 예약했다.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사실상 승리를 거머쥔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당선인은 국회의원이나 장·차관을 거치지 않은 순수한 정치권 외곽 인물이다. 이념적 명분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행보로 거대 로펌을 이끌며 부를 쌓았던 그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정치 혐오를 드러냈으나, 치안 불안 속에서 소외된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며 전격적으로 정계에 투신했다. 유려한 웅변 실력을 앞세운 에스프리에야는 전통 보수 진영의 유력 후보들을 차례로 제치고 우파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며 대선 정국의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대선에서 표심을 움직인 핵심 요인은 악화 일로를 걷는 치안에 대한 대중의 공포였다.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총 1만 4천780건으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보수 성향의 유력 주자였던 미겔 우리베가 피살되는 참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같은 기간 갈취 범죄 역시 2015년과 비교해 배 이상 급증한 1만 3천417건에 달했다. '호랑이'라는 별칭을 내세우며 강인한 지도자상을 구축한 그는 마약 사범과 좌파 반군 세력을 철저히 사법 처리하겠다고 약속하며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치안 쇄신을 위해 아마존 밀림 지역에 대규모 수용 시설인 거대 감옥 10여 개를 신설하고, 강력 범죄 조직을 뿌리 뽑기 위해 전 군을 동원할 수 있도록 계엄령을 선포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대규모 미디어 연출과 텔레비전 쇼를 접목한 유세 방식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지난 4년간 집권해 온 좌파 진영을 향해 수위 높은 독설을 쏟아내며 치안 부재에 염증을 느낀 보수와 중도층 유권자들을 대거 흡수했다. 그 결과 1차 투표에서 43.7%의 지지율로 선두에 올라선 뒤 결선에서도 기세를 이어가 여당 후보인 이반 세페다를 상대로 박빙의 승리를 거뒀다.


정치 권력이나 기성 정당의 조직력 없이 자력으로 최고 권력자에 오른 에스프리에야 당선인은 향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남미 마약 카르텔을 척결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개표 후반부 승기가 굳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외교 핵심 관계자들이 일제히 축하 전문을 보내는 등 백악관의 두터운 지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콜롬비아 내부의 무장 조직원 규모가 2만 7천 명을 웃돌고 이들이 험준한 정글과 고산 지대에 넓게 포진해 있어 실질적인 범죄 소탕은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종 당선 확정 이후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과정 역시 평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포인트 미만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진 탓에 구스타보 페트로 현 대통령과 세페다 후보 측은 선거 과정의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공식 재검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권 교체에는 성공했으나 선거 불복 움직임과 강경 공약에 따른 정치적 대립이 예고되면서 차기 정부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야권과의 갈등 봉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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