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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16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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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대형 합병을 전격 승인했으나, 반독점 심사를 전담한 실무진의 공식적인 반대 목소리는 완전히 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날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인수합병안을 밀착 심사해 온 법무부 반독점 심사 담당 실무진이 본래 두 거대 미디어 기업의 결합에 최종 반대 의견을 피력할 방침이었다고 폭로했다. 조사에 투입된 실무 담당자들은 수개월 동안 심층 조사를 벌인 끝에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양대 스튜디오를 거느린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한 몸이 될 경우 시장의 공정한 경쟁 체제가 붕괴되고 명백히 반독점법을 위반하게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들의 전문적인 판단은 상부의 일방적인 지시로 인해 공식 문서로 남지 못했다. 지난 12일 실무진이 수집된 증거와 법리 검토를 바탕으로 작성한 합병 반대 권고안을 지휘부에 정식 제출하기도 전에, 법무부 수뇌부가 전격적으로 심사 종결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심사 중단 통보와 동시에 이번 인수합병이 오히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고 경쟁 환경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취지의 장문이 담긴 성명서를 대외에 발표했다. 수개월간 기초 조사를 도맡았던 실무진은 이 공식 성명서의 문안 작성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법무부가 단행한 이번 전격적인 합병 승인 조치가 과거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라이브네이션이나 주요 정보기술 대기업들을 겨냥해 들이댔던 엄격하고 깐깐한 반독점 가이드라인 및 규제 기조와 비교했을 때 지극히 이례적이며 대조적인 행보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정치적 외압이나 특수관계에 따른 특혜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실제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를 진두지휘하는 데이비드 엘리슨 최고경영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절친이자 미국 기술 관료 사회의 거두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의 친아들이다. 이로 인해 해당 기업은 인수전 초기 단계부터 정권과의 끈끈한 특수관계 논란과 뒷배 의혹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스카이댄스 미디어가 파라마운트 글로벌 및 핵심 자회사들을 대대적으로 흡수하는 과정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지상파 방송 CBS 뉴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 계열사의 베테랑 기자들과 보도국 제작 책임자들을 무더기로 해고해 언론 장악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던 간판 시사 예능 프로그램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강제 폐지해 거센 사회적 후폭풍을 맞기도 했다.


정치권을 향한 밀착 행보는 올해까지 이어지며 논란을 키웠다. 지난 4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경영진은 법무부의 본격적인 반독점 심사 개시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국빈급으로 초청해 호화 만찬을 개최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져 정·재계 안팎에서 극심한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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