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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합의문 초안 공개, 호르무즈 개방 후 본격 핵·제재해제 협상 돌입 - 14개항 양해각서에 전선 종전 및 미군 철수, 3천억 불 규모 재건기금 조성 포… - 해상 봉쇄 해제 우선 이행 후 2단계 협상서 포괄적 제재 완화와 핵 문제 다… - 이란 미사일과 대리세력 의제 제외 속 이스라엘 대행 보증 강제 등 성과 강…
  • 기사등록 2026-06-15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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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14개 항목으로 구성된 종전 양해각서 체결을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군사 작전 중단 등을 골자로 한 합의문 초안 내용을 공개했다.

반미 벽화 앞 지나가는 테헤란 여성 시민 (테헤란 UPI=연합뉴스) 2026년 6월 14일 이란 수도 테헤란 중심우의 엥헬랍 광장에 있는 반미 벽화 앞을 한 이란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Photo by Behnam Tofighi/UPI)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 영문판은 테헤란 시간 2026년 6월 14일 오후 4시 44분에 이란 측 협상 수석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의 전략 고문 모하메디가 전한 양해각서(MOU) 초안의 구체적인 설명을 보도했다. 이 날 공개된 초안은 양국이 19일 체결할 예정인 최종 합의의 토대가 되는 문서다. 다만 공식 체결 계획 발표가 나오기 몇 시간 전에 이란 측의 시각과 해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어 향후 미국 측의 입장과 상충할 여지가 남아 있다.


공개된 합의문 초안의 제1항은 이란과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을 즉각 중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모하메디 고문은 미국이 자국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을 대신해 향후 새로운 군사 작전을 개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오랜 공동 전략은 미국 정부가 합의에 서명하지만 이스라엘은 그 틀에서 벗어나 행동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이었다"라며 "이번 문서에서 우리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미국으로 하여금 이스라엘의 행동을 보증하도록 강제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합의문에는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를 풀고 이란 해운에 대한 간섭을 방지하는 조치를 서명과 동시에 즉각 시작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따라 서명 후 30일 이내에 해운 활동을 봉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야 하며, 같은 기간 내에 미국은 이란 주변 지역에서 자국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보안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징수 권한은 전적으로 이란과 오만에 있으며 기존 체계는 변함없이 유지된다. 만약 상대측이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이란 역시 해협 봉쇄를 지속하고 다음 단계 협상을 거부할 방침이다.


전쟁 피해 복구를 위해 3천억 달러 규모로 제안된 개발 및 재건 기금 마련 조항도 확인됐다. 문서에는 '보상'이라는 단어가 명시되지 않았으나, 모하메디 고문은 상대측이 재건을 언급한 것 자체가 전쟁 중 이란이 입은 피해를 보상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종 합의가 성취되면 미국이 2차 제재뿐만 아니라 1차 제재까지 전면 해제하겠다는 약속이 초안에 반영됐다. 과거 2015년 핵 합의를 비롯한 이전 협상들과 달리 모든 유형의 제재 해제가 논의 대상에 포함된 구조다.


그러나 포괄적인 제재 완화와 구체적인 핵 프로그램 조율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의 선행 조치가 완료된 후 진행될 2단계 협상 과제로 밀려났다. 현재 상대측의 요구는 고농축 핵물질로 한정되어 있으며, 그간 이스라엘이 중대 문제로 삼았던 이란의 미사일 개발과 대리세력 문제는 협상 의제에서 아예 배제됐다. 양측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이란의 핵 관련 의무는 핵무기 비제조 약속과 테헤란이 제안한 공식을 통해 60% 농축 우라늄 비축 문제를 해결하는 선에 국한된다.


핵물질 처리 방안으로는 외부 반출이 아닌 국내 '희석' 방식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란 측은 물질이 국내에 머물기 때문에 필요 시 단시간 내에 다시 고농축 수준으로 복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 단계에서 이란이 즉각 이행해야 할 핵 관련 조치는 없으며, 상대국의 봉쇄 해제와 자산 동결 완화 조치를 먼저 확인한 후 다음 단계로 진입한다. 이 외에도 이행 초기에 이란의 동결 자산 중 절반을 우선 해제하도록 요구하는 방안과, 최종 합의 체결 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방안이 함께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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