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시진핑은 놀라울 정도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군부를 장악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던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시진핑 주석에 의해 돌연 숙청되고 그 여진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권부는 권력 시스템 전체에 뿌리 깊은 균열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야말로 불안정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정보 분석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놀라울 정도로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고 말한다. 도대체 어떤 상황이기에 이런 분석이 나왔을까?

뉴욕타임스(NYT)는 4일, “시진핑은 약 14년 전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초강대국의 권력을 잡은 이후 중국 공산당 내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면서 “그는 집권 관료, 안보 책임자, 그리고 당의 ‘붉은 귀족’ 자녀들까지 숙청해 왔지만 그런 기준에서 보더라도 그의 최근 숙청은 주목할 만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중국 국방부가 지난 1월 24일 장유샤 장군과 그의 측근인 류전리 장군이 ‘중대한 위반 행위’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하자 워싱턴의 관리들과 분석가들은 깜짝 놀랐다”면서 “장유샤 장군은 존경받는 전쟁 영웅으로, 오랫동안 시진핑 주석에게 충성하는 인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NYT는 “미국 관리들은 중국 지도자가 왜 이처럼 극적인 조치를 취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베이징 엘리트 정치의 불투명한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왔다”면서 “그들은 시진핑 주석의 정책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부터 세계 최강의 군사력 운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그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NYT는 “하지만 현직 및 전직 미국 관리들은 시진핑 주석의 최근 행동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서 “그들은 시 주석이 편집증에 시달리거나, 실제 정치적 도전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거나, 인민해방군 내 고위층 부패를 진정으로 척결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NYT는 “미국 정보 분석가들은 최근 몇 년간의 평가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극심한 편집증을 앓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2012년 집권 이후, 현재 72세인 시진핑 주석은 숙청과 이른바 반부패 운동을 통해 권력을 공고히 하며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중국 지도자가 되었지만, 2022년 중앙군사위원회에 임명했던 6명의 장군 중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해임했는데, 이번 숙청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군대인 인민해방군의 수장 자리에 지도력 공백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2023년 초에 전구 사령부나 특수 작전을 지휘했던 30명의 장군과 제독 중 거의 모두가 해임되거나 행방불명되었다.
이에 대해 독재 정권의 몰락에 관한 책을 쓴 독일 정치학자 마르셀 디르수스는 “독재자들이 시위대나 반체제 인사들보다 측근들을 자신들의 권력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여긴다”면서 “독재자는 끊임없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보니 편집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주변 사람들은 항상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누가 진정으로 충성스러운지,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디르수스는 이어 “이러한 체제에서는 군 지휘관 숙청이 흔한 일”이라면서 “그래서 독재 정권에서 장군이 되는 것은 별 의미도 없고 보람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유능하다고 인정받고 부하들의 호감을 얻으면 대안적인 권력 중심을 구축할 수 있겠지만, 대신 독재자는 그 사람을 위협으로 느끼게 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형편없이 일을 처리하면 독재자는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장유샤 장군은 (디르수스 분류에 따르면) 전자에 해당된다”면서 “장유샤는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로 시진핑 주석에 대한 충성심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휘하 장교와 병사들로부터도 큰 존경을 받았다”고 짚었다.
NYT는 “CIA는 외국 지도자들의 심리 분석을 포함한 프로필을 작성하는데, 분석가들은 2007년 당 대회에서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지목된 당내 '태자당' 출신 시진핑 주석을 더 잘 이해하려고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면서 “그는 2012년 집권한 지 몇 주 만에 당 전체를 뒤흔드는 반부패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유샤의 숙청 사유, “미국과 내통은 결코 아니다”]
NYT는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부 중국 군 장교들이 장 장군이 미국 정부의 스파이였으며 핵 관련 기밀을 넘겼다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지만, 만약 실제로 그러했다면 이러한 행위는 중국 관리가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중대한 반역죄 중 하나로 간주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직 및 전직 미국 관리들은 장 장군이 미국의 정보원이거나 핵 관련 정보를 넘겼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고, 또한 베이징 내부에서도 장 장군이 미국의 스파이라는 소문을 퍼뜨리려는 움직임도 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NYT는 “최근 몇 년 동안 시진핑 주석과 중국 국가안전부는 외국 세력의 스파이 활동으로 인한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해 국민들에게 경고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면서 “동시에 CIA는 중국 내 요원 및 정보원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성공적인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공식 매체인 해방군보는 “장 장군과 류 장군의 처벌은 반부패 투쟁의 중대한 성과”라면서 “모든 장병은 ‘시진핑 동지를 사상, 정치, 행동의 중심에 두고’ 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 류펑위는 성명을 통해 “중앙위원회가 두 장군에 대해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는 ‘부패 척결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NYT는 “분석가들은 시진핑 주석의 오랜 반부패 운동이 당의 1억 명에 달하는 당원들을 더욱 엄격하게 규율하도록 하고(실제로 수십 년 동안 당내에 만연했던 부패를 바로잡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정치적 라이벌과 파벌을 제거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10월 당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 376명 중 정치 회의에 참석한 비율이 84%에도 미치지 못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진핑 주석의 숙청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시진핑의 중국의 대만 정복작전, 장유샤가 걸림돌이었다]
이와 관련해 NYT는 “최근 몇 년 동안 시진핑 주석의 군 최고 사령관 숙청은 가장 큰 주목을 받았으며, 부패의 심각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이러한 숙청은 또한 시진핑 주석과 그의 최고위 장성들 사이에 민주주의 섬인 대만에 대한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분석가들의 논쟁을 촉발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은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대만을 당의 통치하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장유샤의 축출은 시진핑의 대만 공격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조지타운 대학교와 외교협회 소속 학자인 러시 도시는 “당과 군 사이의 불신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중요한 작전에 대한 주저함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YT도 “중국의 군사 작전, 특히 대만 주변에서의 작전은 4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논의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의 급증하는 군사 및 정보 예산은 부패가 만연할 여지를 만들어냈는데,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인민해방군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에게 수익성 높은 계약을 몰아준다”고 짚었다. 실제로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부패한 장교들은 특정 기업에 계약을 몰아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고 급여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NYT는 “장유샤는 시진핑 주석이 가장 신뢰하는 사령관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그의 숙청은 일부 중국 학자들에 의해 1971년 마오쩌둥이 당 부주석이자 최고 사령관이었던 린뱌오와 결별한 사건에 비유되기도 한다”면서 “린뱌오는 그해 소련으로 망명하던 중 몽골에서 의문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 스팀슨 센터의 중국 분석가인 윤선은 “시진핑 주석의 행동이 급했던 것은 2027년 차기 당 대회 이전에 자신의 권력에 대한 잠재적 도전을 차단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면서 “2022년 마지막 당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은 이례적으로 세 번째 5년 임기를 연장했는데, 이는 그가 마오쩌둥과 같은 폭군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으며, 일부 당 간부들을 포함한 중국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고 짚었다.
윤선은 이어 “시진핑 주석이 2027년 당대회에서 후계자를 지명하기보다는 4선에 도전하기로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장유샤 장군의 해임은 잠재적으로 영향력 있는 비판자를 차단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선은 이어 “장유샤 장군이 시진핑 주석과 ‘가장 중요한 정치적 문제’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면, 그것은 그를 매우 위험한 인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시진핑의 장유샤 숙청은 첫째, 자신의 장기집권을 가로막는 유일한 걸림돌이 장유샤였다는 점에서 제거할 필요성을 느꼈고, 또 하나 대만정복 작전을 펼치는데 있어 역시 강력한 반대자가 장유샤였기 때문에 그를 숙청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4중전회 직전 시진핑 주석은 사실상 실각 위기까지 갔지만 당 원로들의 도움으로 기사회생을 했고, 이를 기화로 다시 장유샤를 반격할 기회를 잡았는데, 그러한 시진핑의 선택이 중국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