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의 절대적 권위를 뒤흔들어버린 장유샤 숙청사건]
베이징이 비상 계엄과 같은 상황에 돌입했다. 그만큼 베이징이 불안하다는 것이고, 특히 중난하이의 상황이 결코 평안치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는 시진핑의 권한을 사실상 박탈했던 장유샤를 숙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로 인한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래서 군부의 거물 장유샤 숙청이 오히려 시진핑 주석의 권위를 뒤흔들어버렸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대만의 자유시보는 27일, “2026년이 시작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장유샤가 갑작스럽게 실각하면서, 이는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 최대의 정치적 파장일 뿐만 아니라 인민해방군, 공산당 전체, 심지어 절대 권력을 쥐고 있는 시진핑 총서기에게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한 대만조차도 이번 정치적 파장의 여파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자유시보는 이어 “장유샤의 몰락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분분하며, 심지어 그가 ‘외세와 결탁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인민해방군 신문(해방군보)이 이후 그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책임제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직접적으로 비난한 점을 고려하면, 장유샤는 부주석으로서 시진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다시 말해, 부패는 장유샤 몰락의 주요 원인에 비하면 부차적인 문제였고, 주된 원인은 그가 시진핑의 정치적 ‘최고’ 지위를 심각하게 약화시켰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자유시보는 “장유샤의 몰락이 그토록 큰 주목을 받은 데에는 세 가지 주요 이유가 있는데, 첫째, 시진핑이 인민해방군에 대한 대규모 숙청을 시작했고, 이로 인해 중앙군사위원회 초대 위원 7명 중 3명이 실각했는데, 그중에는 허웨이둥 부주석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뜻밖에도 시진핑은 장유샤와 인민해방군 참모총장을 맡았던 또 다른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인 류전리까지 조사하고 기소함으로써 중앙군사위원회에는 시진핑 주석과 허웨이둥의 후임으로 부주석에 임명된 장성민만 남게 되었는데, 장성민은 인민해방군 내부 정치 체제 출신으로 지휘 경험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자유시보는 “둘째로, 장유샤의 아버지 장종쉰(張宗遜)과 시진핑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은 모두 산시성 출신일 뿐만 아니라, 중국 내전 당시 서북 전선에서 함께 복무했던 전우이기도 하다(장종쉰은 지휘관, 시진핑은 정치위원).”면서 “‘공산당 2세대'인 장유샤와 시진핑은 아버지들의 친분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외부에서는 이를 '세대 간의 우정'이라고 표현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시진핑이 중국 공산당의 수장으로 올라서면서 장유샤의 군 내 지위 또한 그에 따라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2017년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은 장유샤를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겸 정치국 위원이라는 서열 2위 직책으로 승진시켰다. 그리고 2022년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는 ‘7승 8하’(67세까지 재임하고 68세에 퇴임하는 관례)를 깨고 당시 72세였던 장유샤를 예외적으로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서열 1위로 유임시켰다. 이로써 장유샤는 인민해방군 내에서 ‘시진핑 다음으로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자유시보는 “셋째, 중국 정치의 불투명성과 시진핑의 중앙집권적 권력 하에서 최근 몇 년간 중국이 국내외적으로 겪어온 침체로 인해 해외에는 수많은 루머가 떠돌고 있다”면서 “장유샤는 이러한 루머에서 거의 항상 주요 인물로 거론되는데, 그러나 장유샤가 높은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시진핑에게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쿠데타를 시도한다는 소문이 훨씬 더 많이 돌고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장유샤는 시진핑과 매우 가까운 관계였고 이례적으로 임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외부 세계가 진정으로 궁금해하는 것은 바로 장유샤가 왜 시진핑의 숙청 대상이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해방군보는 “장유샤(와 류전리)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의 신뢰와 기대를 심각하게 배신하고,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책임제도를 심각하게 짓밟고 훼손했으며, 당의 군 절대적 영도에 영향을 미치고 당의 통치 기반을 위태롭게 하는 정치 및 부패 문제를 심각하게 조장하고, 중앙군사위원회의 이미지와 위신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해방군보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책임 체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짓밟았다”고 표현한 대목이다. 결국 장유샤의 숙청 이유는 그가 시진핑의 군사위원회 주석직의 권위에 심각하게 도전하였으며, 이것이 결국 숙청의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장유샤의 숙청 그 이후이다. 자유시보는 “중국 공산당 내에서 시진핑은 오랫동안 최고 지도자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군부 숙청과 당내 반부패 운동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는데, 이제 장유샤까지 숙청되면서 군부와 당 전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시진핑의 극심한 두려움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공포감을 조성하며, 말로는 표현되지 않지만 숨 막힐 듯한 압박감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짚었다.
자유시보는 이어 “시진핑이 반부패 운동을 통해 통제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에 따라 그와 대중 사이의 상호 두려움은 더욱 깊어지고, 결국 극심한 상호 불신으로 발전할 것”이라면서 “정치적 격변이 발생할 경우, 급격한 붕괴의 위험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상계엄 상태에 돌입한 베이징, 일부 군대 이동 조짐도]
장유샤의 체포가 이루어졌음에도 중국 정세가 안정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지금 베이징의 상황이나 주변 군부들의 움직임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우선 베이징 전역에 보안이 강화되었다. 장유샤의 숙청이 공식 발표된 이후 베이징 방면 고속도로 여러 구간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정이 넘어서도 베이징 고속도로 곳곳에서 심각한 교통 체증이 나타나고 있고, 폐쇄된 구간도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베이징 천안문 광장 인근 도로에는 삼엄한 경비 태세가 발령되었으며, 다층적인 보안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특히 중난하이와 창안대로를 비롯한 베이징 도심 지역은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도심으로 이어지는 일부 도로는 임시 폐쇄되거나 '여권 출입' 시스템이 도입되어 필수 차량과 인원을 제외한 모든 차량과 인원의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
또한 중난하이의 신화문에는 더욱 많은 인력이 배치되어 긴박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실제로 신화문 앞 중앙분리대는 평소보다 훨씬 길어졌고, 검은 옷을 입은 남성들이 3~5걸음 간격으로 경비를 서 있었다. 이들은 중앙안전국 소속 요원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중국계 캐나다인 언론인이자 시사 평론가인 성쉐(盛雪)는 X에 “중국 공산당이 내부 쿠데타를 막기 위해 전국 주요 전쟁 지역과 가족 거주지를 장악하고 주민들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전국 각지에서 군수품의 수송 및 배치를 목격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베이징 지역에서는 5,000명 이상이 체포되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7일, 중국 본토의 온라인 플랫폼 더우인에 군용 차량과 병력이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갑자기 대량으로 올라왔다. 한 영상에서는 허베이성 바오딩에 주둔 중인 제82집단군이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병력과 장갑차, 탱크들이 차례로 집결하고 있었다. 영상에는 위장복을 입고 소총을 든 군인들이 장쑤성 쉬저우의 도로를 따라 길게 행진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긴장감을 자아낸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많은 군용 차량이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성쉐는 “허베이성 바오딩에 주둔한 제82집단군이 장유샤를 구출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진격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이러한 극적인 소식은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소문이 퍼지는 것은 그만큼 현재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례 없는 권력 투쟁과 사활을 건 싸움이 치열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짚었다.
[장유샤의 물락, 시진핑의 대만 책략에 주는 영향은?]
그런데 눈여겨볼 것은 장유샤의 숙청으로 인해 중국의 대만에 대한 정복 작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의 여부다.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끼리도 의견이 아주 엇갈린다.
자유시보는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향후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은 젊고 경험이 부족한 장군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감히 대만 정복을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군사적 공격에 대한 열망과 민족주의에 사로잡힌 이들은 대만 해협 문제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담강대학교의 치에 청 조교수는 “인민해방군의 고위 간부 숙청이 진실을 감히 말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좌파가 우파보다 낫다’는 식의 오판과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만약 대만 해협에서 예상치 못한 중대한 사건이나 긴장 고조가 발생할 경우, 변수와 위험은 이전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유시보는 “또 다른 견해는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그 지휘 체계가 수년간의 숙청 이후 시급히 재건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시진핑 주석은 차기 지도자 계승 문제를 재검토해야 하는데, 이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결과적으로 중국의 대만 공격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대만 국방안보연구소의 쑤쯔윈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인민해방군의 지휘 체계 재건에는 5년 이상이 걸릴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중국의 대만 공격 가능성을 낮춘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장유샤의 몰락과 그에 대한 수사 과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드러날 것이지만, 그러나 중국 공산당이 ‘부패와의 전쟁은 끝없는 여정’이라고 자주 공언하는 점을 고려할 때, 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또는 그로 인해 숙청된 고위 공산당, 정부, 군 관료의 수는 장유샤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중국 공산당의 비극이고, 따라서 중국인민해방군은 겉모습만 장엄하지 그 속은 썩어 있고 비어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