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완공된 쓰촨성 홍치대교, 부실공사로 완전 붕괴]
부실공사의 끝판왕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서 그 이름에 걸맞는 초대형 사고가 또 일어났다. 겨우 올해 1월 완공된 쓰촨성의 훙치대교가 비도 오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지진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아무런 충격도 없는 가운데 속절없이 교각이 붕괴하는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부실공사로 인한 사고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1일 밤 늦게 “중국 남서부 쓰촨성 마얼캉시 인근에서 티베트와 내륙을 잇는 국도 교량 일부가 붕괴됐다”면서 “이날 오후 4시쯤 티베트고원과 내륙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 구간에 있는 총길이 758m의 ‘훙치(紅旗)교’ 진입로에서 붕괴가 발생했는데, 중국 당국은 주변 산악 지형이 불안정해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교량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경찰은 이미 전날부터 산비탈과 도로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산지 지형이 변형되는 징후를 포착하자, 교량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 바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홍콩의 성도일보도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를 보면, 교량은 굉음을 내며 맥없이 무너졌는데, 다량의 암석이 쏟아지고, 흙먼지와 분진이 현장을 뒤덮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성도일보는 “이 교량은 올해 1월 14일에 완공되었으며, 주경간 길이는 220m, 주교각 높이는 172m에 달해 ‘구름 속 다리’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개통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무너졌다”면서 “현지에선 지난 8월 칭하이성에서도 철도 교량이 케이블 장력 조정 중 붕괴해 1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 만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쓰촨일보는 “마얼캉시 교통국과 공안국에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11월 10일 오후 3시경 317번 국도의 홍치교 인근 산 오른쪽 기슭에서 변형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의 네티즌들은 “조사를 통해 붕괴 이유를 국민에게 상세하게 해명해야 한다”, “거대 교량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나”, “부실 공사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재인가, 자연재해인가? 도를 넘어선 중국의 부실공사]
겨우 올해 1월에 완공된 다리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자 곧바로 중국내에서는 이번 다리 붕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벌써 쓰촨성 내에서는 이번 다리 붕괴가 자연재해라며 붕괴 원인을 다른데로 돌리려는 시도가 있는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다리를 건설할 때는 지질학적 위험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데 해당지역이 산사태가 높은 지역이었다면 당연히 이에 대한 대처를 먼저 했어야 하나 그를 소홀히 한 것 자체가 부실공사”라는 말들이 나돌았다.
그런데 이번 붕괴된 다리 지역을 보면 터널 5개가 보인다. 한마디로 저렇게 터널을 조밀하게 뚫어도 산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미국의 TV 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언급했던 ‘후크의 법칙’이 떠오른다”면서 “후크의 법칙은 벽에 중요한 지점에 다섯 개의 구멍을 뚫으면 벽의 구조가 손상되어 뚫기 쉬워진다는 것인데 이 후크의 법칙이 바로 이번 사고를 연상케 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산을 관통하는 도로, 특히 터널 건설에는 다양한 폭발물이 사용되며, 터널의 개수 자체가 산의 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는 필연적으로 산의 원래 응력 구조를 손상시킨다.
특히 쓰촨 서부의 산들은 산사태가 흔하고 균열도 심하지만, 이 산맥은 원촨 대지진의 충격을 산사태 없이 견뎌냈고, 수많은 폭우에도 끄떡없어 견고한 산임을 증명했다.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이 산사태는 건설 설계 및 부지 선정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사진을 자세히 보면, 다리 교각들이 물가 경사면에 서 있다. 그런데 주요 교각 하나가 공중에 살짝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행히도 위험은 하루 전에 발견되었고, 교통 통제가 시행되어 차량 통행이 없었고 사상자도 없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큰 프로젝트가 갑자기 무너져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운명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완공 3년만에 갈기갈기 찢어진 운남성 고속도로]
쓰촨성의 홍치대교의 붕괴에 이어 개통 3년밖에 되지 않은 윈난성의 한 고속도로도 최근 폭우로 균열이 생기고 무너져 산산조각이 나 부실공사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 관계 당국은 이를 ‘자연재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누가 봐도 부실공사라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윈난성 푸얼시(雲南省普洱市) 경동이족자치현(景東彝族自治縣) 정부는 “최근 잇따른 폭우로 인해 난장-경동 고속도로(대리 난젠에서 푸얼 경동까지)에서 ‘다발적인 사면 붕괴, 노반 침하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표했다.
경동이족자치현 정부는 이어 “사상자나 차량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도로 정리 및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5일 오전 8시부터 양방향 교통 통제가 시행되어 모든 차량의 통행이 제한되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11월 3일 저녁에 발생했는데, SNS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양방향 도로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고 기울어지고 무너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마치 오랜 가뭄에 땅바닥이 완전히 균열된 모습, 또는 지진으로 땅이 갈라진 모습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지난 6일, 푸얼시 교통국 관계자는 중국 본토 언론에 “해당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 대규모 긴급 복구 작업은 진행 중이지 않고, 도로 재개통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네티즌들은 “이건 분명 부실 공사인데, 아직도 부인하고 있잖아!”, “기초가 부실하고 경사면도 제대로 보호되지 않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건가요?”, “정말 대단하네요, 조국!”, “지진이 아니었나요? 폭우에 쓸려 내려간 거였잖아요. 물 위에 다리를 놓으면 물에 빠지는 거 아닌가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대기원 시보는 전했다.
대기원시보는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해 “문제는 도로 건설 과정에서 물이 아래로 흐른다는 기본적인 상식이 간과되었다는 것”이라면서 “윈난성의 산악 지역은 대부분 점토가 아니라 물을 잘 머금지 않는 사질 양토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폭우가 내리면 산기슭의 토양이 물로 포화되어 팽창하고 아스팔트 도로 표면이 갈라진다. 이러한 지형을 가진 산비탈에 도로를 건설할 때는 철근 콘크리트 포장을 깔고, 노반 아래에는 신축 이음매와 배수관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러한 아주 기초적인 상식 조차 어긴 결과가 이번 일로 나타난 것”이라 지적했다.
[연이은 중국의 부실공사, 이것이 실력이고 부패의 현장이다!]
문제는 이러한 부실공사들이 최근들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대규모 인프라 건설과 고속도로 건설에 착수했지만, 도로 붕괴 문제가 수시로 보고되었다.

실제로 2024년 5월 1일 새벽, 광둥성 메이저우시 다푸현 메이룽 고속도로(메이다 고속도로 구간) 차양로에서 도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공식 발표에 따르면, 차량 23대가 도로로 추락하여 52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당했다.
사고 이후 많은 사람들이 고속도로의 건설 문제와 사고 후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그러나 사고를 공식적으로 ‘재난’으로 분류하자 대중의 불만이 촉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선임 교량 구조 설계 엔지니어인 주쉐예는 메이다 고속도로 붕괴 관련 정보를 검토한 후 대기원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고는 소위 자연재해라기보다는 인재(人災)”라면서 “부실 시공과 여러 단계의 하도급 계약과 관련된 부패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고 짚었다.
어디 국내뿐인가? 지난 3월28일 미얀마 강진 당시 태국 방콕 짜뚜짝 시장 인근에 건설 중이던 30층짜리 감사원 신청사 건물이 폭삭 내려앉은 일로 중국은 개망신을 당한 적이 있었다. 중국 철도공정그룹 산하 중철10국이 짓고 있던 이 건물은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내외장 공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지진 당시 사상누각처럼 무너져 내렸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따라 해외에 진출한 중국 국유기업은 여러 차례 부실시공으로 문제가 됐다. 작년 11월에는 세르비아 기차역에서 콘크리트로 된 야외지붕이 붕괴해 16명이 사망했고, 2017년에는 케냐에서 시공 중이던 다리가 무너져 2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2016년 남미 에콰도르에 건설한 수력발전소는 1만7000여개의 균열이 발생해 에콰도르 정부가 시공사를 상대로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일대일로가 부실시공 수출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렇게 부실공사의 대명사인 중국이 이번에 또다시 사고를 친 셈이다. 이 모두 중국 공산당의 뿌리깊은 부패구조가 낳은 병폐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이 무너지지 않는 한 중국의 부실공사도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