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난성 농민 대규모 시위, 군중해산 위해 총격전까지?]
중국 공산당의 4중전회가 마무리된 후 중국 곳곳에서 시진핑 퇴진 및 중국 공산당 해산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들이 벌어지고 있어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이징에 이어 후난성, 허난성, 하이난성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데 이어 시위가 벌어진 곳마다 중국 당국을 당황하게 하는 구호나 현수막들이 게시되어 공안당국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심지어 하이난성에서는 충돌 과정에서 총격전까지 있었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로 분위기는 험악한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의 연합조보는 2일, “중국 하이난성 치옹중 자치현의 국유기업인 ‘하이난고무산업그룹’이 분쟁 지역의 빈랑나무를 베어내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시위가 벌어졌다”면서 “지난 10월 31일 해당 지역의 많은 농민들이 회사 건물을 에워싸고 벌채된 아레카 야자나무를 건물 입구에 쌓아 놓고 대대적인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온라인에 유포된 사진과 영상에는 시위대가 회사 정문을 봉쇄하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시위는 밤까지 이어지면서 분노한 주민들이 마당에 있던 차량 여러 대를 전복하고 회사 간판을 부수고 회사 직원과 경찰에게 돌을 던졌다. 경찰은 인간 장벽을 형성하여 시위대를 막았고, 특수 경찰은 방패와 우산을 사용하여 시위대가 던진 돌멩이와 기타 파편을 막아내며 회사 직원들의 황급한 후퇴를 엄호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이 농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고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늦은 밤까지 해산하지 않아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하이난 ‘천연고무산업그룹유한공사’는 2005년 3월 설립되어 2011년 1월 7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다. 이 회사는 중국 자본시장에서 완전한 천연고무 산업 체인을 갖춘 유일한 상장 기업이며, 천연고무 과학 연구, 재배, 가공 및 무역을 통합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기업 그룹이다.
[허난성에서도 공산당 해체, 시진핑 퇴진 시위]
하이난성에서의 농민들 시위에 이어 허난성 주마뎬시 수이핑현 거리에서도 ‘시진핑 퇴진’, ‘중국 공산당 퇴진’, ‘인권 유린 중단’ 등의 반공산주의 구호가 다수 등장해 중국의 온라인을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지난 10월 31일, SNS 플랫폼 X의 ‘자유의 소리’는 “중국 전역에 용감한 전사들이 중국 공산당을 공격하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은 편집증에 빠져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폭정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우는 이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폭정만 있을 뿐, 인민은 죄가 없다. 자유 만세!”라고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는 반공 구호 사진이 여러 장 포함되어 있었다. 그중 하나는 허난성 주마뎬시 쑤이핑현 리양 경찰서 앞 도로 표지판에 게시된 구호였는데, 여기에는 “시진핑 퇴진, 독재와 폭정 종식, 중국 공산당 퇴진, 인권 유린 중단”이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슬로건으로는 “공산당을 없애자, 시진핑을 타도하자, 언론의 자유를 회복하자, 인터넷 차단을 중단하자”와 “진실을 깨우치자”라는 제목의 대형 글자 포스터가 있었다.

또한 ‘리선생은 당신의 선생이 아니다’는 2일, X 게시물을 통해 “후난성 레이양시의 레이양 제1중학교 학생들이 집단으로 건물에서 구호를 외치며 학교의 주말 휴무 정책을 거부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면서 “학교는 먼저 학생들을 강제로 등교시켜 자습하게 한 뒤, 정상적인 휴식 시간을 이용해 학교 운동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어린 학생들의 시위는 후난성 전체를 들썩거리게 만들었고, 강제적으로 진압되기는 했지만, 중학생들조차 집단 시위를 벌였다는 점에서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반 공산당 시위]
앞서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 폐막 후인 10월 25일, 베이징 싼리툰 거리에는 두 개의 반공 현수막이 게양되었다. 현수막에는 “공산당의 본질은 반인륜적이고 사이비종교에 다름없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중국에 끝없는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 “자유로운 정당 결성, 자유로운 경쟁, 자유로운 선택을 허용하며, 자유롭고 인도적이며 법치주의적인 신중국을 수립하자”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는 2022년 10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펑리팡이 베이징의 쓰통교에 반공주의 현수막을 내건 이후 일어난 일련의 공개적인 반공주의 사건 중 가장 최근의 사건이다.
지난 9월 3일의 열병식을 앞둔 시점에서 베이징의 많은 공중화장실 문에는 '독재자는 물러가라', '중국 공산당은 오래전에 죽었어야 했다' 등의 반공주의 구호가 등장했는데, 네티즌들은 이를 '화장실 혁명'이라고 불렀다.
이와 관련해 프리덤 하우스 소유 웹사이트인 에반젤리컬 픽션(Evangelical Fiction)은 “중국 내 시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2025년 3분기에 1,392건의 시위가 발생했는데,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45% 증가한 수치이며, 6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라고 짚었다.
에반젤리컬 픽션의 보고서는 이어 “3분기 시위는 대부분 노동자(38%), 주택 소유자(29%), 그리고 마을 주민(15%)이 주도했으며, 나머지 시위는 부모, 학생, 투자자, 소비자, 종교적 소수자, 그리고 활동가 등 다양한 집단이 주도했다”면서 “광둥성에서 시위가 가장 많았고(16%), 그 뒤를 이어 허난성, 후난성, 허베이성, 그리고 산둥성이 뒤따랐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학교는 시위의 흔한 장소가 되고 있으며, 캠퍼스 안전에 대한 대중의 우려로 인해 대규모 시위가 촉발되었다. 실제로 올해 8월, 쓰촨성 장유시의 한 학교에서 잔혹한 학교 폭력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그런데 당국의 사건 처리와 시위 진압 시도는 대중의 분노를 촉발했다. 결국 시위는 대규모 거리 시위로 확대되었고, 참가자들은 ‘학교 폭력 반대’, ‘민주주의를 되찾자’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시위는 결국 당국에 의해 진압되었다.
이에 대해 에반젤리컬 픽션은 “지난 2년 동안 중국에서는 시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2022년 6월 데이터 수집이 시작된 이후 12,331건의 시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교육 기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2년 6월부터 현재까지 모든 급식소와 지방 교육청에서 임금 및 복리후생 체불, 학교 인수합병 등으로 인한 시위가 168건 발생했다. 시위 건수는 2023년과 2024년 연평균 40건에서 2025년 87건(9월까지)으로 증가했다.
에반젤리컬 픽션의 보고서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지방 정부가 재정 위기에 빠졌으며, 공무원들이 교육 등 공공 서비스에 배정된 예산을 횡령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임금 삭감에 반대하는 교사, 미완성 건물 매수자, 체불 임금을 요구하는 건설 노동자 모두 부동산 중심 경제 모델 붕괴의 희생자”라고 짚었다. 더욱이 인구 감소로 인해 학교들도 재정난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이 시위를 촉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시위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시위자들은 지붕 위나 높은 곳에 서거나 앉아 자신들이 겪은 불의에 항의하고 있다.
에반젤리컬 픽션의 보고서는 “2022년에서 2025년 사이에 월별 자살 시위 발생률이 4배로 증가했으며, 이러한 형태의 시위는 노동계급에서 다른 집단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이 대중의 인식이 높아져 다른 집단들이 동참하게 된 데 기인하거나, 2025년 전체 경제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크게 증가하여 다양한 집단이 더 위험한 형태의 시위를 시도하게 된 데 기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분명한 것은 중국에서 개인적 이익을 위한 시위 외에도, 최근 몇 년 동안 국가와 국민의 이름으로 중국 공산당을 향한 분노를 표출하는 시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10월 25일, 4중전회 직후 베이징 싼리툰 거리에 걸린 두 개의 반공 현수막, 곧 “공산당의 본질은 반인륜적이고 사이비종교이며 이는 필연적으로 중국에 끝없는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 적시한 현수막은 인상적이었다.
중국은 이렇게 과거와는 달리 중국 인민들이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중국 인민도 달라지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공산당의 종말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