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국관찰] 중국 군부 최고위급 숙청 재개, 또 시진핑계 인물들 줄줄이 해임 - 왕춘닝 등 4명의 장군, 전인대 대표직에서 해임 - 시진핑에게 충성맹세했던 왕춘닝, 그 때문에 해임됐다 - 날이 갈수록 확대되는 군부 숙청, 도대체 누가 칼을 들었나?
  • 기사등록 2025-09-16 04:25:28
기사수정



[왕춘닝 등 4명의 장군, 전인대 대표직에서 해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간에 팽팽한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또다시 4명의 장군들에 대한 숙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군부가 요동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번에 숙청된 군부 지도자들도 한결같이 시진핑 충성세력들이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숙청의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만의 자유시보는 14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지난 12일, 인민해방군 고위 장성 4명을 포함한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해임 명단을 발표했다”면서 “이 명단에는 이미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무장경찰 사령관 왕춘닝을 포함해 다른 장성 3명도 처음으로 수사 대상에 올라있음이 확인되어 중국 공산당의 군부에 대한 숙청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이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의 발표를 인용해 “인민무장경찰부대 사령관 겸 대장인 왕춘닝(王春寧), 로켓군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중장인 왕지빈(汪志斌), 중앙군사위원회 근린지원부 주임 겸 중장인 장린(張林), 중앙군사위원회 연합근린지원부대 정치위원 겸 중장인 가오다광(高大光) 등 4명의 고위 군 장성이 전인대 대표직에서 해임되어 외부의 큰 관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콩의 성도일보는 “이번 발표에서 이 네 명 고위 장군들의 해임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 인민해방군 내부의 반부패 운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앙군사위원회 군수지원부 군사대표대회는 장린과 가오다광을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직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으며, 육군군사대표대회는 왕즈빈을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직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고, 무장경찰부 군사대표대회는 왕춘닝을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직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네 사람 중 왕춘닝 인민무장경찰 사령관은 작년 말 이미 해임되었다는 소문이 돌았고, 장린 중앙군사위원회 군수지원부 주임, 가오다광 중앙군사위원회 연합군수지원부 정치위원, 왕즈빈 중장은 먀오화 또는 허웨이둥과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에게 충성맹세했던 왕춘닝, 그 때문에 해임됐다]


이중 왕춘닝(王春寧)은 ‘홍얼다이(紅二代, 중국 공산당 혁명 원로 세대의 2세, 즉 고위 관료나 혁명가 가문의 자녀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난징 군구 전 부정치위원이었던 왕용밍(王永明)의 아들로, 아버지가 복무했던 난징 군구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왕춘닝은 특히 시진핑이 주석으로 취임한 이후 승승장구했는데, 2016년 8월에는 베이징 주둔군 사령관으로, 2017년 7월에는 중장으로, 2020년 4월에는 인민무장경찰 참모장으로, 2020년 12월에는 인민무장경찰 사령관으로 진급하여 대장으로 진급했다. 그는 현재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위원이자 중앙정법위원회 위원이다.


시진핑이 저장성 당 서기로 재임하는 동안 왕춘닝은 저장성 후저우에 주둔한 제1집단군에서 복무했는데, 이 시기에 시진핑과 친분을 쌓았을 가능성이 있다. 시진핑은 그를 베이징 주둔군 사령관에 이어 인민무장경찰 사령관으로 임명했는데, 이는 시진핑이 왕춘닝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또 다른 가능성은 시진핑 주석의 측근이자 푸젠 주둔 31군 소속이었던 자오커시(赵克石)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난징 군구 사령관을 지냈는데 이와 연계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허웨이둥(何卫东)은 2007년 31군 참모총장과 부사령관을 거쳐 2013년 부참모장으로 승진했다. 왕춘닝, 자오커시, 허웨이둥은 난징 군구에서 만났고, 이후 시진핑 주석과의 인연으로 더욱 가까워졌다. 먀오화 역시 31군에서 오랫동안 정치 활동을 했다.


그런데 이미 왕춘닝의 경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지만 왕춘닝은 철저한 ‘시진핑맨’으로 왕춘닝이 무장경찰 책임자로 이동하게 된 것도 먀오화(苗花) 전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왕춘닝은 작년 말부터 반드시 참석해야 할 공안회의에 불참을 하면서 ‘실종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제3차 전원회의에서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개편된 후, 왕춘닝은 9월 25일 친시진핑 성향의 학술지 '학습시보'에 시 주석이 6월 옌안에서 열린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회의에서 ‘강력하고 현대적인 무장 경찰력 건설’을 촉구한 연설을 인용한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는 “우리는 시 주석의 명령에 단호히 복종하고, 시 주석에게 책임을 지며, 시 주석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포함하여 아첨과 충성심이 넘치는 수사로 가득 차 있었다.


이렇게 시진핑에게 충성을 맹세한 이 기사가 왕춘닝의 명을 단축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군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장유샤를 비롯한 중국 공산당 간부들에게 있어 왕춘닝은 반드시 제거되어야 할 인물로 찍힌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 않고는 왕춘닝의 해임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이렇게 시진핑에게 충성을 맹세했는데 시진핑이 그를 곧바로 해임한다? 이 말을 믿으라는 것인가?


결국 베이징 당국이 ‘위기에 처했다’고 공식 발표하기에 이른 것인데, 문제는 시진핑이 무장 경찰 통제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왕춘닝의 실각이 최종 확정되었다는 것은 시진핑에게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군사위원회 근린지원부 주임 겸 중장인 장린(張林)도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60세인 그는 칭다오 해군 종합 지원 기지 사령관과 중앙군사위원회 연합후원군 부참모장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중앙군사위원회 연합후원군 참모장으로 승진했고, 2020년에는 인민무장경찰부대 후원부 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 3월에는 중앙군사위원회 기관사무총국 주임으로 임명되었고, 이듬해 초에는 중앙군사위원회 후원부 주임으로 승진하여 중장으로 진급했다.


그런데 장린의 명성이 급상승하게 된 배경에는 먀오화와 관련이 있다. 2014년 12월, 먀오화는 해군 정치위원으로 임명되었고, 2017년 8월에는 중앙군사위원회 정치부 주임으로 승진했다. 그는 인사 관리, 간부 배치, 내부 선전, 이념, 문화뿐 아니라 고위 군 장교의 이동 및 승진 절차까지 총괄하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이미 먀오화와 친분이 있던 장린이 그에게 뇌물을 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또한 중국 인민해방군에 있어서는 매우 흔한 일이기도 하다. 특히 중앙군사위원회 후원부는 부패의 온상이 되는 곳이기에 장린의 수사는 당연한 일이라 봐도 무방하다.


장린과 마찬가지로 중앙군사위원회 연합근린지원부대 정치위원 겸 중장인 가오다광(高大光)도 먀오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가오다광은 초기에 선양 군구에서 제39집단군 내 한 사단의 정치위원으로 복무했다. 2016년 9월, 그는 제41집단군의 부정치위원으로 임명되었다. 군 개혁 이후, 그는 서부 전구 사령부 산하로 신설된 제77집단군의 부정치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먀오화의 도움으로 중앙군사위원회 정무공작부 노병간부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리고 2024년 9월까지 합동군수지원부대 정치위원으로 재직했다. 그런데 그가 거쳐온 모든 자리들이 부패의 온상이었다.


로켓군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중장인 왕지빈(汪志斌)은 난징 군구에서 여러 직책을 전전하다가 안후이성 군구 쉬안청 군구 사령관과 푸젠성 군구 제13해안방위사단 정치 위원을 역임했으며, 2015년 인민해방군 제1집단군 정치부 주임으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2017년 3월에는 제73집단군 정치부 주임으로 임명되었으며, 2018년 4월에는 인민해방군 제81집단군 정치 위원으로 승진했고, 2023년 12월, 로켓군 기율검사위원회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그의 이력을 보면 난징 군구와 푸젠 군구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 그가 먀오화의 인맥을 따라다녔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렇게 이번에 숙청된 4명의 장성들 모두 시진핑의 최측근이었던 먀오화와 허웨이둥과 깊이 연관된 인물들임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 먀오화와 허웨이둥에 의해 발탁되었다는 것은 이들 모두가 철저한 시진핑 인맥임을 말해준다.


[날이 갈수록 확대되는 군부 숙청, 도대체 누가 칼을 들었나?]


이 시점에서 눈여겨볼 점은 군부의 최고 지도자급에 대한 숙청이 왜 아직도 진행 중이며 도대체 이러한 숙청을 주도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이번에 베이징 당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고위 장성 4명을 한꺼번에 해임했는데, 이로써 군부 숙청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앙군사위원회 후방보급부부장(中央軍委後勤保障部部長)과 연합후방보급부대 정치위원(聯勤保障部隊政委)까지 위기에 처해 있으며, 로켓군 기율검사위원회 서기까지 조사를 받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또 어떤 인물들이 숙청 대상으로 오를지 아무도 모른다.


블룸버그는 “2012년 취임 이후 시진핑이 인민해방군 고위 간부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했으며, 이는 이전 어떤 중국 공산당 지도자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강력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직접 승진시킨 장군 중 거의 5분의 1이 해임되거나 조사를 받았다.


이들이 사건에 연루되었거나 연루 사실이 확인된 지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시진핑이 읍참마속((泣斬馬謖,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의 제갈량이 아끼던 부하 장수 마속이 군령을 어기고 전투에서 대패하자, 대의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마속을 참형에 처한 고사에서 유래)의 심정으로 자신의 전위대 역할을 했던 장성들을 저렇게 우수수 숙청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건 분명 아니다. 읍참마속은 대표적인 장수 1~2명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군부에서의 숙청은 한마디로 장유샤 측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이 다음에 꺼내 들 카드는 무엇일까?


참고로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 7월 말, 유해한 영향의 영향력을 전면적으로 근절할 것을 촉구했다. 여기서 ‘유해한 영향력’은 매우 강한 단어로, 이는 정화 작업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2366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Why TV더보기
최신 기사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