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만에 처음, 모든 지표 위축되는 희귀한 현상 발생한 中]
중국 경제가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은행 대출 관련 주요 지표들이 모두 축소되는 희귀한 현상이 발생하면서 중국 당국이 고도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이는 중국내 신용 성장이 완전히 둔화되고 있다는 징표여서 당국자들은 극히 당황하고 있으며, 덩달아 중국의 금융 신용도도 추락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저녁 늦게 “7월 중국 은행 대출의 주요 지표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수축했고,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져 차입 수요가 줄어들면서 광범위한 신용 성장이 둔화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중국인민은행이 13일에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이번 달 위안화 신규 대출은 499억 위안(70억 달러) 감소했으며, 이는 200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예측한 중간값인 3,000억 위안 증가와는 대조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이례적인 감소는 가계와 기업이 미래 소득과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암울해짐에 따라 가계와 기업은 부채 상환에 집중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경제 모멘텀을 높일 만큼 낙관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하자, 당국은 이번 주에 일부 소비자 대출에 대한 이자 지급의 일부를 보조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시에테 제네랄 SA의 중화권 이코노미스트 미셸 램은 “경기 위축 자체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이것이 정부가 이번 주 초 금리 인하 정책을 발표한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제로 사람들이 더욱 검소해지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재산이 급락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소비자 대출이 급감했다. 가계는 올해 첫 7개월 동안 소비자 신용을 포함한 단기 대출을 3,830억 위안을 순상환 했는데, 이는 2009년 이후 최고치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추는 “정부의 여러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7월 신용 확대는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되었다”면서 “이는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의 신뢰가 여전히 취약함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13일 신용 지표가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인 리아파이도 “중국 정부 채권 발행으로 7월 중국 전체 신용 성장률이 약간 반등했지만, 신규 은행 대출 성장률이 계속 약화되면서 민간 부문의 신용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베이징이 9월 1일부터 시행할 소비자 대출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은행 대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부 채권 발행 감소와 주택 담보 대출 수요 약화로 인한 난관을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약한 대출 수요 외에도 약한 대출 데이터의 이면에는 다른 요인들이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7월에 분기별 대출 목표 달성에 서두르지 않아 자금 조달 활동이 위축되었다”면서 “1년 전, 금융기관을 제외한 실물 경제에 대한 은행 대출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렇게 대출 확대에 대한 압력이 더 커진 것은 지방 정부가 축적한 소위 '숨겨진 부채'를 공식 채권으로 대체하기 위한 부채 교환 프로그램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또한 가계와 기업 모두에서 발행한 중장기 대출이 7월에 수축을 보였는데, 특히 기업 대출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신용 척도인 총금융은 7월에 1조 2천억 위안 증가했다. 강력한 국채 발행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한마디로 산 넘어 산이다.
[디플레이션 벗어나지 못하는 중국, 리더십 변동만이 해결책]
문제는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 입안자들이 상반기에 경제성장률이 생각보다 더 잘 나왔다는 것을 이유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경기 부양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이는 경제성장률 자체가 미중무역 전쟁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반사적 효과이지 실제로 경제가 제대로 성장해서 그러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자들은 그저 나타나는 수치만 보고 경제가 잘 굴러가고 있다고 판단해 지금 상황에서 정말 필요한 경기 부양책을 쓰지 않을 가능성을 블룸버그는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지금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20년만에 처음으로 주요 지표가 모두 위축되는 희귀한 현상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실질적으로는 활발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보이지만, 경제는 점점 더 뿌리 깊은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차입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또한 가격 변화를 반영하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993년 데이터 시리즈가 시작된 이래 팬데믹을 제외하면 가장 약한 속도로 2분기에 성장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최고위층 지도자들은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주력해 왔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해 가까운 시일 내에 의미 있는 반등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 이 때문에 서방의 경제분석가들은 중국 당국이 5월에 이자율을 인하하고 은행의 준비금 비율을 인하한 데 이어 중국인민은행이 4분기에 통화 완화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널리 예상하고 있지만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정치마저 불안정해진다면 중국 경제는 더욱더 수렁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한 경제의 위기가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깊이 따져 봐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중국 경제의 변동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중국 전역에서 공장 해고와 임금체불, 세계의 공장도 붕괴중]
이런 가운데 중국내에서는 공장 근로자들에 대한 해고가 잇따르고 있고 동시에 임금 체불 문제까지 겹치면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의 공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 경제의 붕괴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외부 세계에 알리는 유명한 인터넷 스피커인 ‘리선생님은 당신의 선생님이 아니다’(李老师不是你老师)라는 트위터리안은 지난 11일 X에 “중국건설8공정국(中建八局)이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허 응용 콜드체인 물류 냉장 엔지니어링 프로젝트’가 2024년 완공된 이후 아직까지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노동자들이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문을 봉쇄하고 있다”면서 관련 시위 영상을 올렸다.
중국의 현지 매체인 시나파이낸스(新浪财经)도 “중국건설4국이 올해 6월에 임금 체불 분쟁에 휘말려 고신구 노동감독대로부터 총 1만2천 위안의 벌금을 부과받는 등 오랜 부실 행위의 전례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12일에도 광둥성 선전에 있는 어드밴스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에서 해고 분쟁이 발생했다. 직원들은 “회사가 어떤 법적 근거로 계약을 해지했는가?”, “왜 그랬는가?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는가?”라며 회사를 비난했다. 그들은 회사가 해고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이 회사는 현재 약 900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3일에도 허베이성 랑팡시 구안현 항천진방 유한회사에서 수천 명의 근로자들이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리선생님’은 동영상을 올리면서 한탄했다.
이뿐 아니다. 중국철도 12국에서 임금 체불 분쟁이 발생했다.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사무실에 모여 권리를 주장하고 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철도 관련 회사들이 사실상 국영기업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은 실로 심각하다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중국에서는 이러한 임금 체불사태와 대대적인 해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이는 중국의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이로인해 세계의 공장도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