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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英런던에 유럽 최대 대사관 짓는 중국, “지하 스파이 시설 우려에 해명 요구” - 초대형 대사관 신축한다면서 지하 비밀공간 도면 은폐한 중국 - 보수당 및 반중단체들, “신축 대사관은 스파이 거점될 것” - 서울 용산에도 초대형 대사관 건축 준비하는 중국
  • 기사등록 2025-08-08 10: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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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대사관 신축한다면서 지하 비밀공간 도면 은폐한 중국]


중국이 영국 런던 시내 한복판에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초대형 대사관을 신축하려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6일 영국 정부(주택부)에 낸 설계도면에서 지하실 부분이 검은 색으로 가려진채 뭔가 은폐하려는 의도가 들통나면서 영국 정부가 중국측에 이에 대한 분명한 설명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는 7일, “도시계획부 장관이기도 한 앤젤라 레이너가 베이징이 옛 조폐국 청사를 재개발해 새로운 대사관을 신축하려는 계획에서 여러 구역을 새까맣게 먹칠한 이유를 2주내에 설명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영국 정부가 중국 대사관에 보낸 서한에는 중국 정부가 제출한 새 대사관 건축 도면에 검게 칠하거나 회색 처리된 부분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며, 용도도 불분명한 지하 시설 등이 여럿 있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안젤라 레이너 영국 주택장관은 중국 대사관에 보낸 공문에서 “대사관 본관과 문화교류관 등 설계도 상 2개의 건물이 보안상 이유로 가렸다는 문구와 함께 회색으로 처리됐고, 명확한 용도를 밝히지 않은 방들이 있는 거대한 지하 공간도 있다”면서 “중국 측이 제출한 계획안 중 일부는 아예 검게 칠해져 있다”고 밝혔다.


레이너 장관은 이와 관련해 “블라인드 처리된 도면에 대해 그 이유와 정당성을 상세히 설명하고, 비공개 부분을 포함한 도면의 원본을 제출하는 것도 고려하라”면서 “가려진 부분들이 허가의 투명성을 침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너 장관은 또한 “영국 내무부와 외무부도 새 대사관 부지의 주위에 방호벽과 같은 ‘강화된 경계’가 설치돼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에 관한 국제의회연합의 대표이사인 루크 드 풀포드는 더타임스에 “베이징은 거대한 대사관의 많은 부분을 의도적으로 숨기려 하고 있다”면서 “중국당국이 매우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은 지난 2018년 영국 왕실 소유였던 왕립 조폐국(Royal Mint Court) 건물과 부지를 2억5500만 파운드(약 4500억 원)에 구입했다. 전체 면적은 5.4 에이커(2만1853㎡ㆍ6610평)로, 완공되면 유럽 최대의 중국 대사관이 된다. 약 200명 직원의 숙소도 포함돼 있다. 이에 비해 런던의 미국 대사관 부지는 약 4.9에이커(1만9829㎡)이다.


애초 이 건축 계획의 허가 권한은 이 지역 자치구인 타워 햄릿 카운슬에 있었다. 타워 햄릿 카운슬은 2022년 보안상의 우려와 주민 반대로 허가를 거부했고, 이후 보수당 정부도 개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7월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 정부는 총선 결과를 기다렸고, 8월에 동일한 신청서를 다시 노동당 정부에 제출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해 7월 23일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 “중국 대사관의 신축을 허가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직접 요청하기까지 했다. 이후 노동당 정부는 이 대사관 건축에 대한 허가권을 자치구에서 중앙 정부로 이관했다.


[보수당 및 반중단체들, “신축 대사관은 스파이 거점될 것”]


중국 당국은 그동안 런던의 왕립 조폐국 부지에 새 대사관을 건축하려 준비해 왔는데, 이 계획에 대해 영국내 보수당과 반중단체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새로운 중국 대사관 신축 부지가 런던 시티에 있는 회사의 민감한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섬유 케이블에 인접해 있어 중국이 마음만 먹는다면 이를 도청하여 영국의 금융 시스템에 침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사이버 보안 업무를 했던 한 전문가는 BBC에 “통신 케이블이 해킹될 수 있고, 이 대사관에서 800m 내에 있는 것은 모두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대사관은 “반중(反中) 세력들이 영국 정부의 허가 과정에 간섭하려고 보안 리스크를 들먹이는 비열한 행동을 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들은 “베이징이 이 거대한 대사관을 이용해 정치적 반대자들을 괴롭히고 심지어 구금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밖에도 이 초대형 대사관이 유럽의 ‘스파이 거점’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로 인해 새로운 중국대사관의 신축을 반대하는 시위들이 그동안 자주 있었다.


이에 대해 보수당은 “이 대사관은 스파이 거점(hub)으로 사용될 것이 명백하며, 중국 정부는 이 사악한 사용에 대한 중요 정보를 숨겼다. 국가 안보가 위협 받는데도, 노동당 정부는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BBC는 “실제로 새 대사관이 들어설 건물 맞은편에는 지금도 홍콩 민주화 운동가 출신으로 2021년 영국으로 망명한 라우 카만(30)의 사진이 담긴 ‘수배 전단’이 버젓이 붙어 있다”면서 “전단에는 100만 홍콩달러(약 1억7640만 원)의 현상금과 ‘이 수배자와 관련 범죄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거나, 중국 대사관으로 그를 인도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라우 카만은 BBC에 “건물 내에 강제 수용ㆍ신문 시설이 설치될 수도 있다”며 “영국은 이런 유서 깊은 장소에 중국 독재정권이 새 대사관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도 새로운 중국대사관 건축 강력 반대]


그런데 눈여겨볼 점은 이러한 런던 시내의 초대형 중국대사관 신축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6월 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중국이 영국 런던 시내에서 추진하는 유럽 내 최대 규모의 대사관 신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중국이 새 대사관 부지를 통해 우리의 가까운 동맹국인 영국의 민감한 통신 시스템에 잠재적 접근을 할 수 있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의 인권문제 등을 감시하는 '대(對)중국 의회간 연합체(IPAC)'가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중국대사관 예정 부지가 영국 수도 런던의 핵심 금융 지구인 시티오브런던과 신금융중심지 카나리워프(Canary Wharf) 중간에 있는데, 바로 그곳의 아래에 중요한 케이블이 깔려 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한 고위 미국 관리는 “미국은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한 곳의 민감한 통신에 중국이 잠재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모든 결정이 미국과 영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염두에 두고 방첩 전문가들의 권고와 승인을 받아 철저한 완화 조치를 취한 후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T도 “미국과 영국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영·미권 5개국 군사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를 구성하고 있는데, 영국의 정보망이 뚫리면 미국이 동맹국과 공유하는 치명적인 기밀과 정보가 누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더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허가를 거부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ㆍ중 사이서 아슬아슬한 균형 시도하는 英노동당 정부]


문제는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가 사실상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노동당 정부가 중국의 초대형 대사관 신축도 허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왕립 조폐국 부지에 대한 중국의 새 대사관 신청서에 대해 9월 9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에 대해 가디언지는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영국의 주중 대사관 재건축 계획을 1년 넘게 허가하지 않으면서, 이 사안을 중국이 왕립 조폐국 부지 건과 연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래서 노동당 정부가 슬그머니 중국의 새 대사관 신축을 허가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영국은 지난 6월 “중국이 민주주의와 경제 안보를 훼손하는 영국 내 스파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동시에 중국의 투자 확대를 원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FT는 “영국 정부가 중국과, 중국을 최대 라이벌로 보는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의회 내 초당적인 중국 비판 모임인 IPA의 사무총장 루크 드 펄포드는 레이너 주택장관의 공문과 관련, FT에 ”영국 정부가 마침내 사태의 본질을 깨닫고 이 끔찍한 계획을 거부할 명분을 찾는 것이거나, 아니면 강경한 척하면서 사실상 베이징과 어떤 거래를 맺은 것이든,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에도 초대형 대사관 건축 준비하는 중국]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중국 정부가 지난 2018년 용산구 주요 지역의 필지 11개 등 총 4162㎡(약 1256평) 부지를 299억 2000만원에 매입하고 새로운 초대형 대사관을 신축하려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대만 대사관이었던 서울 명동의 현 중국 대사관 부지는 9831㎡이고, 연면적은 1만 7199㎡인데, 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주한 외국 대사관 중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크다. 그런데도 또 초대형 중국대사관을 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 6월 드러난 것이다.


일단 국내법에는 외국인 및 외국 정부의 토지 거래에 대한 제한 규정이 없어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대한 별도의 허가 절차 없이 용산 이태원동 일대의 필지를 사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 사절에 대한 특권과 면제 규정에 따라 중국 정부는 부지 거래에 따른 취득세를 100% 면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눈여겨볼 점은 중국 정부가 매입한 한 필지의 경우 주한 미국 대사관 이전 부지와 불과 1km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미 대사관은 지난 2005년 광화문에서 옛 용산 미군기지 중 한 곳인 캠프 코이너 부지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국이 매입한 필지 11개 가운데 2개 필지는 과거 한국 정부가 소유했던 것이었다. 정부는 2017년 6월 용산의 필지 2개를 한국 국적자에게 팔았는데, 중국 정부가 이를 1년 6개월 만인 2018년 12월에 사들인 것이다. 용산 여러 곳에 흩어진 필지들은 용산 대통령실, 한남동 대통령 공관과도 직선거리로 1.5km 안팎이다.


중국 정부는 지금도 외국대사관 중에서 최대 규모인데 이보다 훨씬 더 큰 대사관을 지으려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이 참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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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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