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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0-31 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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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차기 대선을 불과 4개월 남겨놓고 다음달 1일 대선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자, 정치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3수생' 안 대표가 어떤 결실을 맺을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4자구도로 치러지는 내년 3월 대선에서 보수성향 안 대표가 보수진영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정치권이 안 대표의 대선 출마를 주목하는 이유는 대선 레이스 참가 자체만으로도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당장 국민의힘 일색으로 전개되어오던 야권의 대선판은 안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단일화라는 돌발 변수가 생겨 크게 출렁이고 있다. 중도층에 강한 소구력을 가진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51대49'의 초접전이 예상되는 내년 3월 '매화 대선'에서 중도진영으로의 외연확장이 다급한 더불어민주당에게도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안 대표의 대선 3수가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 대선정국에서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블랙홀이 될 수도 있지만, '안풍(安風)'이 미풍에 그칠 경우 오히려 군소정당의 몰락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 다만 안 대표의 과거 대선가도는 가시밭길처럼 험난했다. 


안 대표는 2012년 9월 무소속으로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던 중 중도하차했다. 당시 안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강을 건넜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며 완주 의사를 천명했지만 대선출마 선언 두 달여만에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을 하겠다",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갑작스레 대선레이스 포기를 선언하면서 대선 당일 돌연 미국행을 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안 대표가 당시 문 후보와의 정권 교체를 위한 동맹을 파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안 대표는 2017년 5월 대선에서도 국민의당 당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박근혜 탄핵' 여파로 야권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득표율 21.41%로 3위로 밀려나면서 결국 대권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대선 성적표보다 '완주' 여부에 더 관심을 두기도 한다. 이는 안 대표의 '철수 정치' 흑역사와 연결된다.


안 대표는 2011년 9월 당선 가능성이 유력한데도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했고, 2012년 대선 철수에 이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며 국민의당을 창당해 원내 3당으로 올라섰지만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물러나면서 다시 철수했다.


안 대표는 2017년 대선에서 낙선한 뒤 한 달간의 잠행과 정치 휴업기를 거쳐 정계에 다시 복귀, 당권을 다시 잡고 이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이 역시 실패로 끝났고, 독일 유학을 택하면서 철수했다. 이후 안 대표는 2대 총선을 앞두고  1년4개월 만에 귀국했지만 2020년 1월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하며 국민의당을 다시 만들어 원내 의석수 3석을 얻는데 그쳤다.


안 대표는 올해 4·7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하면서 다시 한번 '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안 대표의 이번 세 번째 대선 출마로 내년 3월 대선 경쟁구도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 등 기성정당이 대결하는 4자 구도 속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창당을 준비중인 가칭 '새로운 물결' 정당의 파급력 여하에 따라 5자 구도로 짜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대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출마 채비에 나선 만큼 당장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매달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도 한 자릿수에 불과할 만큼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섣부른 후보 단일화 추진은 안 대표에게도 무모한 도박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당분간 국민의당 공약이나 정책, 미래 비전 등을 제시하면서 여론전을 통해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면서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제3지대에서 금태섭 전 의원과 단일화를 추진했던 방식처럼 안 대표가 '새로운물결' 정당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단일화로 중량감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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