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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또 역사왜곡에 문화공정까지.. 중국의 의도는? - 올림픽판 문화공정 이어 또 한복공정 시도하는 중국 - 고대사부터 전면적으로 왜곡하고 아예 창작하는 중국 - 중국의 역사왜곡, 영토 침탈하려는 의도, 강력히 맞서야
  • 기사등록 2021-09-29 22:36:32
  • 수정 2021-09-30 08: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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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젠 올림픽에서 문화 동북공정 시도]


중국이 또다시 대대적인 문화 동북공정에 나섰다. 내년 2월에 열릴 예정인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한복과 상모돌리기 등의 우리 고유문화를 등장시켜 이를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홍보하려 하고 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배현진 의원은 9월 29일 페이스북에 내년 동계올림픽 베이징 유치를 기념해 중국이 만들었던 홍보 영상, '얼음과 눈이 춤춘다' 관련 내용을 링크하면서 중국의 역사왜곡 행태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대응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배현진 의원은 그러면서 “아리랑을 BGM으로, 장구를 놓고 추는 부채춤 홍보영상.. 중국문화입니까?”라면서 “문체부는 어떤 확신의 타이밍을 기다립니까?”라고 물었다, 아무런 대책없이 그저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 정부를 질타한 것이다.


실제 홍보영상을 보면 중국의 국민가수와 역대 메달리스트들 뒤로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춤을 추고 상모를 돌리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데 이러한 한복과 장구, 상모 장면은 올림픽 홍보영상 뿐만이 아니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열병식에서도 등장했다.


중국의 이러한 올림픽판 문화공정은 조선족을 고리로 하여 한국의 문화유산을 중국의 것으로 왜곡하려는 시도로 보여진다.


이뿐 아니다. 이미 인터넷에서 문제가 된 적도 있었지만 한복에 대한 중국의 문화공정이 또다시 화제의 전면에 떠올랐다. SBS의 월화드라마인 '홍천기'에서 나오는 한복과 관련해 중국 네티즌들이 “드라마 주인공인 배우 김유정 씨가 입은 한복이 명나라 한복을 표절했고, 또한 의상과 소품 모두 중국 드라마 '유리미인살'을 그대로 베꼈다”면서 중국 문화 표절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중국 네티즌들의 주장을 중국의 온라인 매체들까지 가세하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마디로 어이없다”면서 "한국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가 전 세계인들에게 주목받으면서 중국은 '위기감'을 느끼고, 여기서 드러나는 잘못된 애국주의의 발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어 "OTT 서비스로 전 세계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와 영화를 보게 되면서, 예전에는 서양 사람들이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를 중국으로 인식했다면 이제는 한국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한류'가 정말로 두려운 모양"이라며 "중국 드라마에서 종종 우리의 한복을 시녀에 입히는 등 어떻하든지 간에 낮추고 깎아내리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대사부터 전면적으로 왜곡하고 아예 창작하는 중국]


동북아역사재단이 최근 '중국 애국주의와 고대사 만들기’라는 책을 발간했는데, 여기서 고고 자료 등을 통해 신화 속 고대국가를 실제 역사로 만들려는 중국 정부와 학계의 움직임을 분석했다.


그런데 주의 깊게 봐야 할 점은 중국이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통일된 다민족사회였다는 논리를 세워놓고 모든 자료들을 꿰맞추면서 중국 문화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새롭게 확립하려 한다는 점이다. 이 정도라면 아예 중국의 고대 역사를 창작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특히 중국이 역사공정을 하면서 신경을 쓰는 부분이 한반도와 관련된 동북공정과 몽골의 징기스칸 관련 부분이다.


동북공정 프로젝트는 중국이 국가 중점 사업으로 지난 2002년부터 동북 지방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벌인 본격적 연구 작업을 말한다. 그렇지만 사실 이 프로젝트는 동북지역에서 한반도 관련 내용들을 전면적으로 지우면서 모든 것을 중국 고유의 역사로 만들어 버리려는 의도에서 중국정부가 밀어붙이는 작업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려 한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심각한 역사왜곡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우선 고구려가 독립국이 아닌 중국의 지방 정권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고려 왕조는 고구려 왕조와 전혀 관련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계승하지 않았다고 쓰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분명한 왜곡이다. 고구려는 독자적 연호를 사용했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또한 중국이 지방 속국의 증거로 제시하는 중국 왕조에 대한 고구려의 조공·책봉 내용도 그것이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외교 형식일 뿐이다.


그러한 역사 왜곡은 지금도 중국 내부적으로 작업중이다. 그 대표적인 내용이 조선이 청나라의 속국이었다는 부분이다. 동북공정으로 고조선-고구려-발해사를 삼키려 했던 중국은 정사(正史)로 인정되지 않은 ‘청사고’에 속국전(屬國傳)을 만들고 조선을 여기에 포함시킨 적도 있었다.


분명히 강조하지만 중국의 동북공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에 불거진 한복공정이나 김치공정 역시 중국의 한국 역사 침탈을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서길수 전 서강대 교수는 지난 3월 1일 ‘동북공정 침탈 보고’라는 웹세미나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은 2004년 8월 ‘정치 문제화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등 한·중 양국의 5개항 구두 양해 이후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지만 그럼에도 중국공산당 지린(吉林)성 위원회 선전부 등을 중심으로 동북공정 작업은 계속 이어졌고, 2007년 1월까지 5년간 계획했던 동북공정을 2년 연장해 2008년 말까지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역사 침탈을 마무리한 중국은 ‘굳히기 작전’에 들어갔고, 2016년까지 지린성 사회과학원이 발행한 학술지 ‘동북사지’를 통해 역사 왜곡을 계속했다”면서 “그 결과로 고조선·고구려·부여·발해는 ‘중국사의 일부’로 둔갑했고, 신라·고려·조선의 역사는 ‘중국의 번속국(반식민지)’으로 격하됐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어 “이러한 중국의 일방적 역사왜곡은 중국어 사용자 80%가 쓰는 포털 바이두(百度)의 바이두백과에 그대로 반영됐다”면서 “바이두백과의 ‘고조선’ 항목에선 ‘문화는 물론 혈연의 속성 같은 모든 것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이나 조선의 역사에 속하지 않는 중국 고대의 지방정권’이라고 했고, ‘고구려’ 항목에선 ‘중국 중앙왕조의 지방행정조직 특성을 가졌다’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가 아니었다’며 중국사의 일부라는 동북공정의 논리를 그대로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이 2017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중국 역사 교과서조차 최근에는 왜곡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면서 “과거 ‘초급중학과본 중국역사’에선 ‘수 양제가 끊임없이 이웃 나라(고구려)를 공격했다’고 했지만 2016년 ‘중국역사’ 교과서에서는 고구려라는 나라 이름조차 드러내지 않은 채 ‘수 양제가 요동(遼東)을 세 차례 쳤다’고 써서 수나라와 고구려의 전쟁이 중국과 외국의 전쟁이 아니라 마치 중국 내부의 전쟁인 것처럼 서술했다”고 했다.


서 교수는 이어 “이 같은 중국의 패권주의 역사 침탈은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중국의 역사 왜곡을 우리나라의 주요 관료들까지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4일 중국산 ‘알몸 김치’ 사태와 관련해 중국에 식품 안전 인증을 요구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실 공무원은 “옛날로 치면 한국은 속국, 중국은 대국인데, 속국이 식품 안전 인증을 받으라고 하면 대국이 기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베이징대 연설에서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 한국을 “작은 나라”라고 했다.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대국 중국의 중국몽에 함께 하겠다”고도 했다.


중국은 의도적으로 한국을 하대(下待)하고 있다. 특히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보여주는 행태는 이미 도를 넘어섰다. 심지어 대통령의 팔을 툭툭치는 일까지 벌어졌다. 왜 중국이 한국을 저렇게 우습게 볼까? 이유는 그들의 머릿속에 한국이 과거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국이 역사 왜곡을 하는 이유?]


그렇다면 중국은 왜 이렇게 집요하게 역사를 왜곡하면서 고대사를 창작하다시피 바꾸려 할까? 크게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하나는 중화사상으로 인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영토 야욕 때문이다.


그중 중화사상은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고 중화민족이 세계 최고의 종족이라 믿는다. 그들은 이미 한족(漢族)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는다. 지금의 중국인들이 바로 중화민족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기 때문에 세계인들은 중화민족을 중심으로 뭉쳐야 하고 자신들이 세계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여기서 나온 것이 바로 중국몽이고 세계 패권주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영토 확장 욕심이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구단선을 그으면서 구단선 안에 있는 250여 개의 섬·암초·산호초가 모두 중국 영토이며 350만㎢에 이르는 해역의 80%가 중국 관할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바로 ‘역사적 권원(權原)’이다. 2000여 년 전 한나라 시대 때부터 중국인이 남중국해로 항해하고 섬을 발견해 이름을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기록들은 중국뿐만 아니라 남중국해 주변 동남아 국가들의 고문헌에도 등장하지만 중국은 이를 철저하게 무시한다. 자신들의 기록만 진짜라고 우기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2016년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남중국해 영유권에 관한 중국의 주장을 전면 부정했던 것이다.


그런데 중국의 그러한 주장을 그대로 따르자면 한국도 과거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를 당연히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해야 하고 이 땅의 반환을 중국에 요구해야 옳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비롯해 동북공정을 하면서 그 역사들을 중국 역사의 일부로 완전히 새롭게 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한 주장을 원천봉쇄하기 위함이다.


사실 한반도 통일을 중국이 가장 꺼려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통일된 한국이 과거 한반도와 연결된 고구려 땅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은 한국만 아니라 호주에서도 역사공정을 시도하려 했다. 호주가 중국과의 전면전을 벌이는 이유도 이러한 역사공정에 뿌리를 둔다.


중국은 일차적으로 호주를 친(親) 중국 국가로 변신시켜 ‘제2의 프랑스’, 곧 ‘미국에 대해 언제든지 노(NO)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호주를 제2의 중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련기사:[정세분석] 호주가 중국과 ‘전쟁 불사’ 외치는 진짜 이유?(6월 6일)

*관련영상: [Why Times 정세분석 863] 호주가 중국과 ‘전쟁 불사’ 외치는 진짜 이유?


중국은 이미 2004년부터 호주를 중국화하는 방법에 대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당시 공산당 총서기인 후진타오가 “앞으로 호주를 중국의 ‘전체적 주변’에 포함하기로 당 최고 권력기관인 중앙위원회에서 결정되었다”고 전달했다.


여기서 ‘중국의 전체적 주변(Overall Periphery)’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아주 의미가 깊은 중국의 전략이다. 그동안 중국은 육상 국경을 맞댄 나라들을 중립화하려고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런데 호주는 바다 건너 떨어진 나라다. 그런데도 중국은 호주를 ‘전체적 주변국’으로 삼으려 한 것이다. 중국이 생각하는 중국 영토는 국경 남쪽으로 멀리 확장해 남중국해 거의 전 영역까지 포함된다. 그래서 최근에는 최남단 국경을 보르네오 섬 북서해안 근처까지 넓혔다.


지난 2003년 당시 국가주석이던 후진타오는 호주를 방문해 호주의회에서 이런 연설을 했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 1420년대에 중국 명나라 원정함대가 호주 해안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호주에 정착했습니다. 이 땅에 중국 문화를 도입하고 현지인들과 조화롭게 살았습니다.”


후진타오의 이러한 발언은 영국인 캐빈 멘지스가 ‘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는 중국 정크선의 역사 기록책을 인용한 것이인다. 그런데 이 책은 출간되기 전부터 역사적으로 허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런데 후진타오 당시 중국 주석은 중국인이 호주 해안에 도착해 그 땅에 이름을 붙이고 지도도 그리며 정착했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2년 뒤에도 푸잉 중국 대사가 호주 내셔널클럽에서 “호주는 지금까지 늘 중국의 세계 항해 지도상에 있었다”고 발언했다.


그렇다면 후진타오는 왜 그런 말을 그것도 호주 의회에서 던졌을까? 그리고 푸잉 대사는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했을까?


또한 이러한 중국의 의도를 알아챈 호주가 왜 이렇게 중국과의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나선 것일까? 자세한 것은 우리 Why Times 기사나 유튜브 동영상 863회차를 참고하기 바란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중국의 역사공정의 속뜻을 안다면 중국의 그러한 시도에 절대 가만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조용히 눈만 껌벅거리고 있다가는 반드시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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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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