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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15 18: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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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시인의 ‘알 수 없어요’
-윤동주의 서시
-이정 선생을 상징하는‘장사의 가슴 속’
-변영로의 ‘논개’
-이병기의 ‘파랑새’
-안중근 의사의 의지가 돋보이는 ‘입지출향’
-김좌진 장군의 시를 양성우 시인이 역시한 ‘장군의 노래’
-남궁억의 ‘무궁화동산’



▲ 임청화 교수의 `못다 부른 님의 노래` 음반 커버


‘겨레의 자유와 평화, 민족의 별이 되신 님들’이라는 주제로 소프라노 임청화 교수(백석대학교 문화예술학부)가 연주한 ‘못다 부른 님의 노래’ 음반이 화제다. 


변영로, 남궁억, 윤동주, 한용운, 안중근, 김좌진, 이병기, 이정 등의 우리 민족을 위해 온 몸으로 희생한 ‘민족의 별’들을 기리는 이 음반은 작곡가 한지영이 참여했고 김덕기 교수가 지휘하는 프라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이 음반은 한국 근대시의 새로운 경지를 연 ‘한용운’ 시인의 ‘알 수 없어요’를 첫 곡에 담았다. ‘알 수 없어요’는 국권의 상실, 즉 국가의 죽음을 부정하는 시로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 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로 시작된다. 


두 번째 곡은 윤동주의 서시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로 시작하는 서시는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임청화의 목소리로 담겨진 ‘서시’는 색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세 번째 곡은 굿굿한 기상과 절개의 표상인 ‘이정’ 선생을 상징하는 노래로 ‘장사의 가슴 속’이라는 시에 곡을 입혔다. 


“나뭇잎새 떨어져서 산 모습 고요하고/ 하늘은 높아서 달빛 더욱 밝아라/ 장사의 마음 속엔 일만 발이 달리는데 날 새길 기다리니 밤이 이리 길구나”


높고 푸른 하늘에 살아 있는 불사신을 노래한 이 시에 옷을 입힌 임청하의 노래는 가슴에 찡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네 번째 곡은 변영로의 ‘논개’이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타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로 시작되는 ‘논개’는 그 절개를 떠오르게 하는 임청화의 영혼이 담긴 목소리로 더욱 영혼을 흔드는 노래로 다가온다. 


일편단심 민족혼을 일깨운 수주 변영로의 마음이 그대로 담겼다면 과찬일까?


다섯번째 곡은 이병기의 ‘파랑새’이다. 


“파랑새 날아오면 그 이도 온다더니 파랑새 날아가도 그 이는 아니 온다 오늘도 아니 오시니 내일이나 올는가..” 


겨레의 힘 우리 말을 사랑한 시조시인 이병기 님의 마음이 이 노래에 담겼다. 


파랑새는 간절한 그리움과 기쁨으로 기다린 파랑새를 노래한 국문학자 이병기의 속내를 이 노래를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여섯 번째 곡은 안중근 의사의 의지가 돋보이는 ‘입지출향’을 담았다. 


“남아가 뜻을 세워 고향을 떠나니 죽어서 어찌 뼈를 고향에 묻으리오/ 살아서 뜻 못 이루면 죽어서도 돌아오지 않으리 / 인간이 이르는 곳마다 모두 청산일세”


총칼을 앞세워 일제에 살신 항거한 안중근 의사의 마음이 다가오지 않는가?

임청화 역시 ‘입지출향’의 뜻을 충분히 살려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일곱 번째 곡은 김좌진 장군의 시를 양성우 시인이 역시한 ‘장군의 노래’를 임청화의 목소리에 담았다. 


“대포 소리 울려 퍼져 온 세상이 봄이 오니 우리 조국 땅 위에도 만물 빛이 새롭구나”로 시작되는 이 시는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끈 영원한 독립군 대장 김좌진 장군의 호연지기가 그대로 엿보인다. 


“진정 님의 조국을 찾고야 말리라”는 그 의지가 임청화의 목소리로 은은하게 마음을 움직인다.


마지막 곡은 남궁억의 ‘무궁화동산’이 장식했다.


“우리의 웃음은 따뜻한 봄바람 봄바람 만난 무궁화 동산..”으로 시작되는 이 시는 민족의 꽃 무궁화를 노래한다. 


민족 문화 말살에 무궁화운동으로 저항한 남궁억의 그 마음이 임청화의 목소리에 담겨 그대로 전해 온다. 


영원히 피고 또 피워서지지 않는 꽃 ‘무궁화’. 어쩌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같은 마음으로 두드리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생각해 본다.


‘못다 부른 님의 노래’

참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또한번 의지를 새롭게 다지고 마음을 불사르게 만드는 힘이 된다.


임청화의 ‘못다 부른 님의 노래’ 음반.

꼭 한번 들어 보라.


듣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들어 본 사람은 계속 듣고 또 듣게 될 것이다.

그만큼 매력있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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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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