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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14 17:59:36
  • 수정 2018-03-14 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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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북 대화파였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한 다음날인 14일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다시 들고 나왔다.


북한은 그동안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비난 수위를 낮춰왔다.

심지어 단골 비난소재였던 한ㆍ미연합훈련 및 주한미군 관련 비난도 자제해 왔었다.


그랬던 북한이 관영 언론을 동원해 주한미군 철수를 다시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 아파치 헬기가 계류중인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K-6) 미군기지. 【뉴시스】


이날 노동신문은 지난 7~9일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된 한ㆍ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첫 협의와 관련하여 ‘약탈자의 흉계가 깔린 방위비분담금 협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주한미군을 “미제 침략군”으로 칭하며 “방위비 분담금을 더 많이 내라고 하는 것은 도적이 매를 드는 격으로 무지막지하게 놀아대는 날강도적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파렴치한 침략자와 약탈자로서의 몰골”이라는 비난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칭도 “오만한 지배자”라고 썼다.

지난해 “늙다리 미치광이”에 비해 수위는 낮지만 13일자에서 칭했던 “미 집권자”라는 점잖은 호칭보다는 비난 강도가 강했다.


중요한 것은 노동신문이 주한미군 철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는 점이다.


노동신문은 이 기사에서 “남조선 인민들이 바라는 것은 불청객인 미제 침략군의 무조건적인 철수”라며 이번 협상이 한국 국민들의 “혈세를 강탈해낼 흉심”이라고 적었다.


미국이 주한미군을 주둔시키면서 한국에 “막대한 피해와 재난을 입힌 데 대해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도 했다.

남남갈등을 선동하는 대목으로 읽혀진다.


노동신문은 또, 주한 미군이 “남조선을 그 누구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침략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며 “(미국의) 다른 민족에 대한 멸시와 패륜패덕에 젖은 미제침략군이 남조선 인민들에게 들씌우는 불행과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면서 남남갈등을 더 노골적으로 선동했다.


북한이 지금 미국보다는 문재인 정권을 의지하면서 ‘우리 민족끼리’ 미국과 맞서보겠다는 심산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북한과 과연 미·북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까?

우리는 이미 미·북정상회담에서 발을 빼려하는 북한의 속셈을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제 발등 찍은 김정은 회심의 카드, 외통수에 걸려든 김정은]


그렇다면 북한은 문재인 정권과 손을 잡고 ‘우리민족끼리’ ‘핵이 있는 평화’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을까?


여기에 문재인 정부는 어떻게 대응할까?

아마도 4월말의 남북정상회담에서 그 방향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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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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