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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13 17:29:19
  • 수정 2018-03-13 17: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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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미북정상회담의 최적지로 어디를 꼽을까?
-해외로 나가기를 두려워 하는 김정은
-김정은이 양보할 수 있는 최적 회담 장소는 판문점, 그것도 북쪽 구역을 원할 것이다


미북정상회담이 가시권으로 들어오면서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외 언론들은 4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비롯해 제주도, 평양, 워싱턴D.C, 베이징, 싱가포르, 하노이, 울란바토르, 스위스, 스웨덴 등이 떠오르고 있다고 일간 익스프레스는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경기도 파주시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뉴시스】


우선 미북정상회담이 과연 열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가능성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열린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김정은의 선택지가 어디일까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정상회담 장소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성질이 아니고 양국이 합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김정은의 뜻이 절대적으로 결정 요소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미북정상회담의 최적지로 어디를 꼽을까?


일단 김정은이야 당연히 평양을 최우선 순위로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다.


최강대국 미국이 최대압박과 제재를 가하고 있는 불량국가의 도시로 정상회담 장소를 선정한다는 것 자체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제3의 장소를 언론들이 제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어디일까?


여기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김정은의 생각을 읽어봐야 한다.


러시아 푸틴대통령은 2015년 9월 2일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키에서 열리는 ‘소련군 출병 및 중국-북한의 항일전쟁 70주년 기념식’에 김정은을 초청했다. 당연히 정상회담도 순서에 들어있었다.


이 행사는 김일성 주석이 참전했던 러시아 극동부대인 88여단 기념비 제막 행사도 있었기에 러시아는 당연히 김정은이 참석할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김정은은 이를 거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고립된 김정은을 불러내 북핵 문제를 중재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또 북한과의 협력을 매개로 본격적으로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전면화할 계획도 있었다.


체첸 대통령인 람잔 카디로프(Ranzan Kadyrov)가 푸틴에 설득되어 양아들을 자처하는 것처럼 김정은도 푸틴에 전적으로 의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유는 김정은이 블라디보스톡이 아닌 평양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해외로 나가기를 두려워 하는 김정은


김정은은 쿠데타나 정변 뿐 아니라 해외세력에 의한 암살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그래서 북한 이외 지역에서의 정상회담은 극구 피하고 있다.

이 흐름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김정은이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엄청난 결단이다.

불과 몇 발자국 북한에서 떨어진 곳이기는 하지만...


김정은이 양보할 수 있는 최적 회담 장소는 판문점, 그것도 북쪽 구역


결국 미·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김정은이 수락할 수 있는, 그리고 양보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판문점이 될 것이다.


판문점도 아마 북측 영역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원할 것이다.


그래야 북한 내부에 선전할 수 있는 근거, 곧 ‘미국의 항복을 받아냈다’라고 자랑할 근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괜히 김칫국물 마시지 말고 차분하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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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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