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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 스파이 주의보’ 내린 영국, 인해전술로 세계장악 의도 - 홍콩탄압으로 영국 가는 이민자들 틈에 스파이 침투 - 인해전술식 스파이에 사이버 침투까지, 중국은 초한전 진행중 - 외국 정보 기술 탈취해 경제2위 대국 만든 中, 공공의 적 돼
  • 기사등록 2021-08-19 15:14:29
  • 수정 2021-08-20 08: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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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파이, 홍콩인 틈에 섞여서 영국 비자신청"]


지난해 6월 30일 중국 공산당 정부의 강압에 의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된 후 1년간 홍콩 거주권자 약 9만명이 홍콩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2일 홍콩 정부가 발표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반부터 올해 중반까지 1년간 홍콩 인구는 1.2% 줄어들었으며, 거주권자 8만 9200명이 홍콩을 떠났다”고 13일 보도했다.


2019년 중반부터 2020년 중반까지 홍콩을 떠난 거주권자는 2만90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거의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AFP는 "수많은 홍콩인이 탄압과 시위를 피해 지난 2년간 떠났다"며 "특히 올봄과 여름에 걸쳐 홍콩 공항에서는 눈물의 작별이 이어졌고, 대부분이 홍콩인에 대해 이민 문호를 넓힌 영국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 홍콩은 떠나는 사람들 가운데 의도적으로 중국 스파이들이 이러한 이민행렬에 끼어들고 있다고 영국의 더타임스가 지난 9일 보도했다.


문제는 이렇게 홍콩은 떠나는 사람들 가운데 의도적으로 중국 스파이들이 이러한 이민행렬에 끼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들이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 ·BNO) 여권을 가지고 비자 신청을 하는 홍콩인 사이에 중국 스파이들이 섞여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시말해 중국 스파이들이 홍콩 난민을 가장해 영국 이민 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단, 구체적인 숫자나 신원, 신청 일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여기서 BNO여권이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7월1일 이전에 태어난 홍콩 주민들에게 영국 정부가 부여하는 것으로 BNO 대상자가 비자를 신청하면 5년간 거주·노동이 가능하게 한 뒤 시민권 신청을 허용한다. 지금까지 이미 3만명 이상이 비자를 신청했다.


영국은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도입하자 이를 비판하면서 올해 1월 31일부터 BNO 여권을 가진 홍콩인의 이민 신청을 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더타임스는 "비자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백그라운드 체크가 진행 중이며 거기엔 이유가 있다"며 "BNO 비자의 조사절차는 다른 경우보다 훨씬 철저하다"고 전했다.


그런데 오랫동안 홍콩에서 거주해온 중국의 고정간첩들이 이젠 BNO여권을 활용해 영국 이주를 신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슬그머니 홍콩인 틈에 섞여 들어가 영국에 뿌리를 내리려 하는 것이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중국 스파이들]


지난해 12월 13일(현지시간) 1896년에 창간된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Daily Mail)이 “중국 공산당원 195만 명이 전 세계의 정부와 기업, 그리고 대학과 연구소 등에 고위직 또는 전문직으로 취업해 중국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중국 공산당 내부자료를 폭로해 충격을 준 바 있다.


데일리메일은 “미국·유럽·일본 등 서방국가 의원들로 구성된 ‘대(對)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 Inter-Parliamentary Alliance on China)가 익명의 중국 반체제 인사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현재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중국 공산당 연계 195만 명의 이름, 생년월일, 출신 민족 등이 수록된 데이터베이스는 중국 반체제 인사들에 의해 상하이의 한 서버에서 추출돼 암호화된 메시지 앱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9월 IPAC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IPAC는 12월 12일 성명을 통해 이 기밀자료의 입수과정을 밝히면서 “입수된 자료에 대해 전문가 검증을 마쳤다”고 주장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은 “중국 공산당의 기밀을 지키고 당에 충성하며 내 평생 동안 공산주의를 위해 싸우겠다. 그리고 절대 당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했다”는 것이며, “이들 중 일부는 상하이 주재 영국 영사관에서 고위직으로 근무하는 자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국 사회가 충격을 받았다.


상하이 주재 영국 영사관에서 일하는 이는 당시 영국 관리들의 중국 방문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은 고위 관리였다. 또한 영국 정보국 MI6 관리와 가까운 부서에서 근무한 직원도 공산당원이었다.


또한 프랑스의 국영항공사 에어버스와 영국 자동차 업체 롤스로이스를 비롯해 미국 최대 제조업체이자 군산복합체인 보잉에도 수백 명이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또 코로나19 관련 백신 생산업체인 미 제약업체 화이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도 123명이 고용됐고, 영국 자동차 업체 재규어 랜드로버에서 근무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한, “600명 이상의 중국 공산당원이 영국계 은행인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의 19개 지점에 고용됐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공산당원 신분의 중국 학자들도 영국 대학을 포함한 전 세계 학교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항공우주공학, 화학 등 첨단기술 분야 연구에 참여했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미국 당국은 이미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 활동에 대해 차단 작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카토연구소는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동안 미국 내에서 체포된 스파이 1485명을 분석한 보고서를 올해 2월에 낸 바 있는데, 이 중 60% 가량인 890명이 외국인이었다. 중국인은 184명(전체의 12.4%)으로 외국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영국도 지난해 작년 기자 신분으로 위장한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 3명을 추방했으며, 벨기에 정보 당국도 지난해 기자 신분을 갖고 브뤼셀에 나와 있는 중국 스파이 2명에게 유럽연합의 기밀 정보를 넘긴 혐의로 MI6(영국 정보기관) 요원 출신 영국 기업가 프레이저 카메론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독일 검찰도 지난해 5월 정치 싱크탱크 한스자이델재단의 고위 인사로 활동한 적이 있는 원로 정치학자 클라우스 랑게를 중국 스파이 혐의로 기소했다.


이렇게 전 세계가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대해 주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세계 패권 쟁취위한 초한전 전략]


중국이 꿈꾸는 중국몽은 전 세계 질서를 중국 중심으로 구축해 세계를 제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 초한전(超限戰)이다.


초한전이란 중국 공산당의 군사행동을 이끄는 기본 개념으로 ‘모든 경계와 한계를 초월하는 극한의 전쟁’이라 정리할 수 있다. 한마디로 중국몽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제한과 규범, 법까지 초월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중국몽을 확산시킨다는 의미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초한전을 추진하는 핵심부서가 중국의 ‘통일전선공작부’다. ‘통일전선’이라는 말 자체가 강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 반대 세력 중 일부 약한 적들과 연대해 전선을 하나로 통일해 점차 세력을 확장해간다는 의미다.


물론 여기에 국무원 산하 국가안전부와 인민해방군 총참모부도 함께 거든다. 이들 조직은 전 세계 50여 개국 170여개 도시에 요원들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이 통일전선전략으로 전 세계의 국가들을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으려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각종 가짜 정보를 유포하고 중국 친화적인 여론 조성과 함께 좌파 시민단체들과의 통일전선을 구축해 사회를 교란하고 대학에 침투해 학문의 자유를 제한하며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등 다양한 전략·전술을 구사한다.


미국의 카토연구소는 앞선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스파이 활동에 대한 특색을 비교해 흥미를 끌었다.


어떤 해변이 첩보 수집 대상이라고 하면 러시아는 잠수함과 잠수요원을 보내 밤에 몰래 해변의 모래를 수집하는데 반해, 미국은 위성 자료를 분석해 모래 성분을 분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떻게 할까? 흥미롭게도 중국은 1000명의 관광객을 해변으로 보내 이들이 가지고 온 모래를 모아 분석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해전술식의 첩보전략이다.


이러한 중국의 방식에 대해 미국도 경계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래서 미국이 중국 유학생 수천 명을 돌려보내고, 공산당원 입국을 제한하는 등 중국에 대한 이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초한전은 단순한 첩보전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 나라를 통째로 움직이려는 시도까지 동시에 진행한다. 그렇게 중국이 강력하게 국가 체제 자체를 바꾸려 시도했던 나라 중의 하나가 바로 호주다.


중국 공산당은 호주 사회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1990년대 말부터 초한전에 기반한 전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우선적으로 경제 협력과 민간 교류를 확대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갔다.


그 다음 단계로 중국 공산당의 핵심 인물들을 계획적으로 이민을 보내면서 호주 주류사회의 키맨으로 성장하도록 키웠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호주의 대학들은 물론이고 미디어 등에 중국 공산당 당원들을 포진시키면서 호주 사회의 여론 주도는 물론이고 심지어 국가 정책에 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중국 공산당의 침투가 호주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것을 호주는 2010년 들어 인식하기 시작했고, 중국 때문에 호주라는 국가 자체가 좌경화되고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호주가 국가적 각성을 하기 시작했고, 중국의 무역압박에도 단단하게 버티면서 중국 타도를 외치게 된 것이다.


중국은 사람을 통한 인해전술식의 스파이 활동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사이버를 통한 스파이 활동을 한다.


지난 7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중국 정부가 청부해커를 고용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이버 작전을 펼치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안보와 경제에 상당한 위협을 가해 왔다”면서 “이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백악관은 또 “미국은 사이버 공간에서 중국의 무책임하고 불안정한 행동에 대해 오랫동안 우려해 왔다”면서 “미국과 동맹의 경제와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기 때문에 중국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 양식을 자세하게 공개하고 추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백악관은 “중국 정부가 해커들을 고용해 전 세계를 상대로 사이버 작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와 일한 경력이 있는 해커들이 금전적 이득을 얻고자 랜섬웨어 공격과 크립토재킹(다른 사람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행위) 등을 벌이고 있다”고도 했다.


백악관은 또한 "청부 해커들이 저지르는 범죄행위를 중국이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 (각국) 정부와 기업이 지식재산권 침해 등으로 수십억 달러를 잃었다"라면서 "중국 정부에 소속된(affiliated) 해커들이 민간기업에 랜섬웨어 공격을 가하고 몸값으로 수백만 달러를 요구한 사례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체인지’ 이메일 서버에 대한 공격도 중국 정부가 관여했다”면서 “중국 정부를 악의적인 사이버 해킹 배후세력으로 지목”했다.


중국은 이런 식으로 한편으로는 다양한 신분 세탁을 통해 중국인들을 미국을 비롯한 자유세계 진영에 알박기를 하고 또 한편으로는 해커부대를 동원해 세계 곳곳에서 정치·군사 정보, 산업 · 기술 정보를 긁어모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은 원천적으로 외국의 정보 기술을 탈취해 지금의 세계 경제2위 대국으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렇게 야비한 중국과 신의 관계를 유지해도 되는 것인지 전 세계가 지금 묻고 있다. 중국은 이미 ‘공공의 적’이 되어 버렸다. 그런 중국의 민낯을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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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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