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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의 끝없는 영토욕심, 이젠 부탄도 넘본다! - 야금야금 부탄 영토 침범한 中, 이젠 자기 영토라고 주장 - 불법 점유한 땅에 티베트 정착촌 및 군사기지 건설 - 뻔뻔한 중국, "우리는 이웃나라를 괴롭힌 적이 없다!"
  • 기사등록 2021-08-07 23:56:28
  • 수정 2021-08-08 08: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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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샹그릴라를 움켜 쥐려는 중국]


미국의 싱크탱크인 ‘제임스타운 재단(The jamestown Foundation)’이 ‘차이나 브리프(China Brief)’ 제21호로 펴낸 “중국과 부탄간에 영토 분쟁이 확대 증폭되고 있다”는 인도의 언론인인 수다 라마찬드란(Sudha Ramachandran) 박사의 분석이 실려 주목을 끌고 있다.


라마찬드란 박사는 이 글에서 “지난 4월 6~9일,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에서 부탄과 중국 간에 영토 전문가 미팅이 열렸는데, 1984년부터 24차례 이어진 회담에도 불구하고 이날도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날 회의에서도 양국간 영토 분쟁지역인 부탄 북부의 자칼룽-파삼룽, 서부의 도클람 두 곳 외에도 지난해 6월부터 부탄 동부의 사크텡 자연보호지역까지 그 지역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한 “부탄과의 국경선을 넘어 2.5~10㎞ 넘게 들어와 곳곳에 티베트인 정착촌과 중국군 기지를 건설했다”고 했다.


남아시아 안보 문제에 대한 인도 분석가인 패타넥(Smruti S. Pattanaik)에 따르면 “중국이 압박 전술로 새롭게 영토 주장을 제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이렇게 야금야금 부탄과의 국경선을 넘어 군사기지 건설과 함께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인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07년 인도와 부탄 사이에 우호조약을 체결하면서 인도가 사실상 부탄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탄 영토에 대한 중국의 야욕은 인도의 국가안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힘으로 몰아붙이는 중국, 그저 당하고 있는 부탄]


부탄은 면적이 3만8300여 ㎢(383만 9400ha)로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충청도와 전라도를 합친 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나라다. 인구도 78만명으로 세계 164위다.


부탄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 중에서 유일하게 공식 외교 및 경제적 교류를 전혀 하지 않는 나라이기도 하다. 티베트 고원의 빙하와 스텝 사막이 주(主)를 이루는 477㎞의 국경을 중국과 맞대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서로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였다.


그 국경선 가운데 부탄 서부의 도클람(269㎢)과 북부의 자칼룽-파삼룽 밸리(495㎢) 두 곳의 주권을 놓고 양국은 서로 주권을 주장해 왔다. 이렇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의 면적은 764㎢로, 서울(605.2㎢)보다 더 넓다.


역사적으로 봐도 해당지역들은 누가 봐도 원래 부탄 영토이지만 중국은 제멋대로 자신들의 땅이라 하면서 부탄을 유린해 왔다.


중국의 부탄 영토에 대한 욕심은 또다른 지역에서 또 발생했다. 중국이 부탄 몰래 자신들의 영토에 새로운 정착촌을 만들고 마치 중국 영토인양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작년 11월 19일 중국의 한 안보전문가가 (중국 영토인) 티베트 남부에 현대식 ‘팡다(Panda) 빌리지(庞大村)’가 세워졌다면서 전통 의상을 입은 티베트인들이 팡다빌리지 조성을 기념하는 사진을 ‘팡다 빌리지’의 지형도와 함께 트위터에 올렸다.


문제는 ‘팡다 빌리지’의 지형도였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안보전문가가 올린 그 지형도의 위치가 구글 지도를 통해 확인해 보니 중국이 아닌 부탄 서부의 영토분쟁 지역인 도클람 인근으로, 부탄 영토 2.5㎞를 침범해 세워진 것을 밝혀냈다.


이 팡다빌리지가 문제되자 해당 트윗은 황급하게 삭제되었지만 그렇다고 진실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결국 중국 당국은 부탄지역을 침범해 정착촌을 건설하고 중국군이 무기고를 포함한 군사기지도 만들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럼에도 중국은 그곳에서 철수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이뿐 아니다. 작년 11월에는 중국군이 부탄 북부 파삼룽 계곡 인근 10km까지 들어와 중국 국기를 꽂고 자신들의 영토인양 행세했다. 심지어 그 지역에 대한 부탄군의 순찰도 막아 버렸다. 따라서 부탄 유목민들의 방목 또한 막혀버렸다.


중국의 부탄 영토 침범과 무단 점유는 지난 1966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1979년에는 중국의 부탄 영토 침범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지자 양국간의 국경회담이 시작되었지만 중국은 자신들이 불범 점유중인 영토들에 대해 물러갈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음으로 인해 회담도 지지부진하고 진전도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회담이 벌어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의 부탄 영토 무단 점유는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부탄 영토 침범은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21건, 17건이 발생할 정도로 특히 심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부탄 서부의 도클람의 경우 처음에는 도로도 흙길이었으나 차츰 포장도 하고 이젠 영구적인 구조물들을 짓기 시작했다. 도클람 무단 점유와 건축물 형성은 2017년 티베트 자치구에 600개 이상의 ‘유복한 국경 마을"(边境小康村, bianjing xiaokang cun)’을 개발하려는 캠페인과 평행을 이룬다.


중국은 아예 도클람과 중국간에 도로건설까지 완료해 완전히 자신의 영토같이 관리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중국-인도-부탄 삼각지 지역인 그곳에서 중국군과 인도군 사이에 73일 간의 대치 상황이 촉발되기도 했다. 나중에 그 지역의 군대를 서로 철수하기로 해 놓고도 중국은 영구적 건축물들을 계속 지었다. 심지어 헬리콥터 착륙장이 있는 군사단지까지 지을 정도였다.


중국의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11월 23일, 그 지역이 군사적 목적이 아닌 순수 민간지역이라 주장했지만 지난 1월 14일 촬영된 위성사진의 분석에 따르면 지에루어부(杰罗布)와 데말롱(德玛隆), 그리고 민지우마(民久玛马) 라는 이름의 3개 마을이 이미 조성되었으며 군사기지도 이미 형성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염치없는 중국, 물불 안가리고 부탄영토 침범]


미국의 외교전문잡지인 ‘포린 폴리시’는 지난 5월 7일, “중국이 다른 나라의 영토에 완전한 마을을 짓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이 부탄 북부 파삼룽 지역의 ‘걀라푸그(Gyalphug)’에 세운 티베트 정착촌을 집중 보도하면서 “중국어 표현대로, 누에처럼 야금야금 먹다가 한순간 고래처럼 삼키는(蠶食鯨呑·잠식경탄) 전형적인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포린 폴리시’는 “2015년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걀라푸그 마을이 엄연히 부탄 영토내에 있는데도 중국은 이를 개의치 않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 영토를 침범해 정착촌 건설을 세우는 것은 중국이 인도와 잇단 군사 충돌을 겪으며 보여준 군의 전진 배치‧정찰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남중국해에서 보여준 행태를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린 폴리시’는 “시진핑 주석이 2017년 이후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국가들의 허를 찌르며 국경선을 그리는 방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걀라푸그 마을이 부탄인 대부분이 믿는 티베트 불교의 성지이자 현(現) 부탄 왕조의 조상이 살던 성지(聖地) 베율(Beyul‧'숨은 계곡’이란 뜻)에 속한 곳이어서 부탄 왕국이 결코 내줄 수 없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끈다. 중국 스스로도 이 지역을 부탄영토로 표시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러한 침략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 걀라푸그 마을에 이젠 정부 관리들까지 버젓이 찾아가 그곳의 정착민과 군인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중국은 지난해 6월 2일에는 한 술 더 떠 부탄 동부의 사크텡 자연보호지역까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부탄의 동쪽은 인도의 아루나찰 프라데시주(州)와 중국이 만나는 삼각주와 같은 지역이다. 그런데 인도가 부탄의 사크텡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도로를 건설하겠다고 하자, 중국이 사크텡도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당장 부탄이 “사크텡은 중국이 한 번도 영토 분쟁을 제기한 곳이 아니다”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중국은 막무가내다.


이와 관련해 미 MIT대 안보학 프로그램의 중국 전문가인 테일러 프라벨은 “사크텡은 중국 지도에조차도 중국 영토로 표시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제임스타운 재단의 ‘차이나 브리프(China Brief)’ 에서도 “사크텡은 부탄 면적의 11%로, 이를 포함하면 부탄의 12%가 중국과의 영토 분쟁 지역에 놓인다”고 밝혔다. 그만큼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인데 중국이 자신들의 영토라고 우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도대체 왜 부탄 영토를 욕심내는 것일까?]


그렇다면 중국은 왜 이렇게 부탄의 영토를 욕심내는 것일까? ‘포린폴리시’는 “중국이 구태여 부탄에 정착촌을 건설해야만 하는 이유는 없다”면서 “이유는 딱 한가지, 부탄과 인도가 군사적 우호조약을 맺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게 전략적으로 위협이 될만한 지역들을 강제로 빼앗기 위해 그러한 강제침탈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부탄 영토에서 가장 눈독을 들이는 서부의 도클람 고원만 하더라도 해발 4600m의 고원 지대로 34㎢에 달하는데, 이곳은 중국‧인도‧부탄 3국이 만나는 중요한 지역이다. 그런데 부탄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이곳에 상호 방어 조약을 맺은 인도군이 이곳에서 건너편 춤비 밸리의 중국군 움직임을 내려다볼 수 있어서 당장 중국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이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게 되면, 폭이 22㎞밖에 안 돼, 이른바 ‘닭의 목(Chicken’s neck)’이라 불리는 인도 북동부 시킴 주(州)의 ‘실리구리 회랑(Siliguri Corridor)’을 사실상 장악할 수 있다.


그래서 부탄 뿐만 아니라 인도군도 이곳에 대한 중국의 침범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고 2017년 6월에 중국군이 도클람 인근에 군(軍)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하자, 인도군이 국경을 넘어 중국군과 73일간 대치하기도 했다.


[비열한 중국, 부탄 목조르기 시도]


부탄이 중국과의 영토협상을 하는 것은 사실 중국이 부탄 영토에서 나가면 끝인데 도저히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어찌보면 중국더러 나가달라고 호소하는 장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영토협상에 나서면서 중국은 작년 7월, 부탄 왕국에 ‘패키지 딜’이란 것을 내놨다. 물론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1996년부터 중국이 주장하는 안이기도 하다. 내용은 중국이 현재 점유중인 부탄 북부의 영토를 포기할테니, 서부의 도클람을 내놓으라는 ‘땅 교환’안이다.


이미 야금야금 부탄 북부의 땅을 더 많이 침범해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참으로 기가 막힐 안을 내 놓고 협상하자고 중국이 달려든 것이다. 당연히 부탄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다. 특히 도클람은 부탄 뿐 아니라 인도의 안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더욱 들어줄 수 없는 방안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17일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LSE)의 한 정세 보고서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와 같은 영토 확장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힘이 없는 부탄, 중국의 영토 침범은 계속될 것]


포린폴리시는 “티베트 불교의 성지이자 현(現) 부탄 왕조의 조상이 살던 성지(聖地) 베율은 사실상 이미 중국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지역이 부탄 전국토의 1%에 불과하지만 그 지역을 중국에 뺏긴다는 것은 미국에서 메인이나 켄터키를 잃는 것과 비슷하다”고 포린폴리시는 보도했다.


그곳이 부탄의 목자들이 거대한 야크 떼를 몰고 가던 방목지였는데 지금은 아예 진입조차 못하는 지역으로 변해버렸다.


중국이 부탄 지역을 이렇게 불법적으로 점령하는 것은 결국 인도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부탄이 인도와의 관계를 끊고 오직 중국에만 의존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부탄은 그러한 중국의 속삭임이 결국 부탄을 자신들의 속국으로 만들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중국은 인도와도 국경분쟁을 일으키고 있고, 남중국해에서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과도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끝없는 영토 확장 욕심이 주변국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중국의 영토 침탈은 한마디로 주변국을 무시하는 경제대국의 오만함으로 가득한 침략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은 이웃나라를 괴롭히지 않는다”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또 부탄과의 영토협상 장소에서도 그 말은 되풀이 되었다. 이렇게 뻔뻔한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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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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