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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단독] 또 중국 능멸한 미국, “쏠테면 쏴 보라!” - 美빅토리우스함, 中항해금지구역으로 설정한 해역 진입 - 곤혹스러운 중국, 밀어내기 시도할 가능성 - 자칫 충돌 발생할 경우 대 위기로 번질수도 있어 주시중
  • 기사등록 2021-08-06 15:16:47
  • 수정 2021-08-06 16: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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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실사격훈련으로 인한 항해 금지구역에 진입한 미국의 빅토리우스함 [사진=듀안당 트위터]


[미군 정보감시선, 남중국해 中사격훈련장 진입]


중국이 6일부터 실사격훈련을 하겠다면서 진입금지구역으로 설정한 해역에 미군의 정보감시선이 진입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베트남의 군사전문가인 듀안당은 5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6일부터 실사격훈련을 한다면서 출입통제구역으로 설정한 바로 그 해역에 미군의 해상정보감시선인 USNS 빅토리우스(Victorious)함이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 해역의 출입금지 시간은 5일부터 적용되나 바로 그날, 그야말로 민감한 지역에 미군의 정보수집함이 진입하면서 중국이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중국이 ‘칭항징 0061호’를 통해 사격훈련장소로 공시한 지역은 하이난섬의 야롱만 우측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그런데 바로 그 영역의 측면을 뚫고 미군의 빅토리우스함이 진입을 한 것이다.


특히 빅토리우스함이 미해군의 구축함이 아니라 잠수함 등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정보탐지선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비무장상태나 다름없기 때문에 중국은 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중국당국이 항해금지구역으로 선포한 칭항징 0061


[빅토리우스함, 왜 그 지역에 진입했을까?]


그렇다면 빅토리우스함은 왜 중국 인민해방군이 설정한 항해금지구역으로 진입했을까?


아마도 하이난섬의 야롱만 근처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잠수함의 움직임이 포착되었기 때문에 그를 따라 빅토리우스함이 그곳으로 이동했을 수 있으나 문제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중국 정부당국이 경고구역으로 설정한 해역에 미군의 선박이 무단진입을 했다는 데 있다.


이는 사실상 중국 당국의 경고를 미국이 완전 무시했다는 것이고 중국인민해방군의 실사격훈련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여서 앞으로의 중국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할 것이다.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이 눈여겨 보는 대목은 이제까지 빅토리우스함이 해당 해역으로 한번도 운항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베이징대학의 SCSPI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빅토리우스함은 파라셀제도 인근에서 작전을 펼치기는 했지만 중국당국이 이번에 공시한 ‘칭항징 0061’ 구역 근처로 항해를 한 기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번 빅토리우스함의 ‘칭항징 0061’ 구역 진입은 아주 의도적이라 해석할 수도 있다. ‘칭항징 0061’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은 6일 0시부터 10일 24시까지 좌표선 범위 내에서 진행한다고 되어 있다. 그 넓이만 해도 무려 10만㎢를 넘는다.


더더구나 이 해역은 중국은 자신들의 해역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국제법상의 공해로 항행의 자유작전 구역에 포함시켜 놓은 해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해역이 아니기 때문에 그곳에서 그러한 실탄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아마도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번에 엄청나게 넓은 지역을 항해금지구역으로 설정한 것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한 언론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번에 둥펑-26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항해금지해역이 넓다는 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의 상당한 해군 전력들이 훈련에 투입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빅토리우스함이 그곳에 진입해 훈련과정들을 감시하고 정보 수집도 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치 지난 7월 14일부터 8월 1일까지 호주의 퀸스랜드에서 진행된 미국과 호주의 연합훈련인 탈리스만 세이버(Talisman Saber, TS-21) 훈련에 중국이 해군 Type 815형 전자정찰감시선 텐왕싱(天王星, Tianwangxing)을 보내 정보수집 활동을 했던 것을 연상케 한다.


이러한 중국 정보감시선의 활동에 대해 호주 방위군(ADF) 정찰감시 자산이 이 선박의 움직임을 집중 추적하면서 감시만 했지 별도의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은 미국과 호주 이외 영국, 캐나다, 한국과 일본이 지상군 또는 함정을 보내 전체 17000여명이 참가했으며, 프랑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옵저버를 파견하면서 훈련은 더욱 열기를 띠었는데 훈련 내용도 중국이 받아들이기엔 벅찬 장면들도 있어 주목을 끌었고 그래서 중국도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정보수집활동을 벌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대만의 일부 매체는 빅토리우스함이 중국인민해방군의 실사격훈련 해역에 진입한 것이 지난 3일부터 시작된 2차세계대전 이후 최대규모의 군사훈련인 '대규모 연습 2021(LSE-2021; Large-Scale Exercise 2021)'의 일환일 가능성도 제기했으나 이는 신빙성이 떨어져 보인다. 빅토리우스함을 지원하는 미 해군력이 크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中인민해방군 어떻게 대응할까?]


중국의 인민해방군이 이번 대규모의 군사훈련을 하는 것도 미군을 포함해 일본, 영국, 호주 등의 연합군이 합동군사훈련을 남중국해에서 진행하는 것에 대한 선제적 대응훈련을 한다는 의미가 있었는데 그러한 훈련의 한 가운데로 미군의 빅토리우스함이 끼어 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반드시 어떤 방법으로든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큰 방법이 바로 과거 2009년 대잠 정보수집함 임페커블(USNS Impeccable, T-AGOS-23)함에 대응했던 방식이다. 이와 유사한 일이 지난 2월에도 있었다.


임페커블은 지난 2월 23일 남중국해에 진입해 파라셀 제도 남쪽으로 항해하고 있었는데 25일 갑자기 한 무리의 중국 전투기들이 하이난에서 발진해 ‘임페커블함’울 따라 남쪽까지 비행하였으며, 또한 2012년초에 필리핀으로부터 탈취한 스카보로 숄(암초) 인근에서 활동하던 중국 해경 3304호가 따라 붙었다.


이 중국 해경 선박은 23일부터 25일 오전 9시까지 계속해서 미해군의 ‘임페커블함’울 그림자 쫓듯 추적하며 파라셀 제도 남쪽으로 이동했다. 그런 후 중국 해경 선박 3304호는 스카보로 숄 부근으로 되돌아 갔다.


중국 해경 선박이 이렇게 미 해군의 정보수집함을 뒤따라 붙고, 공중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투기들까지 함께 추적하는 일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미 해군 역시 즉각 비상 대응을 하며 감시를 강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이 주목을 받았던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지 두 달도 채 되지도 않았던 지난 2009년 3월 USNS ‘임페커블함’이 하이난 섬 남쪽 70마일 떨어진 공해상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휘하의 해상민병대 선박 등 5척과 대치하면서 능욕을 당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베이징 지도부의 명령하에 펼쳐진 이 작전을 통해 당시 중국 지도부는 오바마 정부의 대 중국 대응 강도를 시험해 보려 했던 것으로 미국은 파악했다.


당시 ‘임페커블함’은 빅토리우스함(Victorious)과 함께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수중음향 특성과 당시 해역을 항해하던 중국 인민해방군 핵잠수함의 수중음향특성을 수집하기 위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항해하던 중이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미 해군의 수중 음향 정보 수집함(ACOUSTIC SURVEILLANCE SHIP)의 작전을 방해하기 위해 군함이 아닌 민병대 선박을 보내 진로를 차단하면서 방해했었던 것이다. 심지어 ‘임페커블함’의 해저에 설치된 SURTASS 장비를 절단하면서 저지행위를 저지른 바 있다.


중국이 군함이 아닌 민병대 선박을 보낸 것은 ‘임페커블함’이 정보수집함이어서 비무장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군함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2009년 당시 중국인민해방군도 함정을 보내지 않고 관공선과 어선을 보내 방해한 것이고 지난 2월에도 해경 선박이 ‘임페커블함’을 추적한 것이다.


분명한 것은 ‘임페커블함’의 수중음향정보 수집 작전이 합법적인 해양과학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중국군이 이렇게 거칠게 대항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에 몰렸던 것이다.


현재 이러한 수중음향정보수집선은 오직 미국과 일본만 보유중이며 중국은 이제야 건조를 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이 뒤쳐져 있다. 따라서 미 해군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중국인민해방군이 2009년에도 거칠게 대응한 것이고 지난 2월에도 마찬가지로 ‘임페커블함’의 작업을 방해하기 위해 따라붙고 공중에서는 전투기들이 날면서 ‘임페커블함’을 위협했지만 본격적인 항해 방해까지 나서지는 않았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번에도 일단 전투기 등을 보내 위협 비행을 하고 이어 관공선과 어선을 보내 몰아내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그런 과정에서 빅토리우스함과 충돌할 가능성이다.


과거 2009년 오바마 시절에는 임페커블함을 능욕했다 좋을 정도로 거칠게 몰아붙였음에도 특별한 대응없이 그냥 넘어 갔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간단하게 넘어갈 것 같지는 않다.


오바마 정부시절에는 그래도 중국과 협력을 해야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상황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도 상당히 조심스러울 것이다.


어찌되었건 빅토리우스함의 ‘칭항징 0061’ 항해금지구역 진입은 남중국해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한마디로 미국이 중국을 능멸한 셈인데 이에 대해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빅토리우스함을 그대로 두고 실사격훈련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빅토리우스함을 피해 실사격훈련을 해도 되지만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체면에 문제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강제로 몰아내다가 자칫 충돌이라도 생기면 그때는 진짜 복잡한 문제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중국은 “왜 진입금지 해역으로 미군의 빅토리우스가 진입했느냐”며 “모든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할지 모르나 미국은 “그곳은 해양법상 중국의 해역이 아닌 공해”라고 주장할 것이기에 또다시 양국간 감정이 격화될 소지도 충분히 있다.


그래서 지금 중국은 진퇴 양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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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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