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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 해군, 중국-러시아 겨냥 사상최대 군사훈련 시작! - 미 해군 소속 5개 함대 137척의 함정 참여, 역대 최대규모 - 미-영-호-일 4개국, 대규모 훈련도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실시 - 괌에서는 역대 최대 스텔스기 참여, 퍼시픽 아이언 훈련 진행중
  • 기사등록 2021-08-05 21:55:09
  • 수정 2021-08-06 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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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미 해군함대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 군사훈련 실시]


미 해군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미 해군은 3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3일부터 미해군 사령관(Chief of Naval Operations)이 지휘 하에 미해군함대사령부(U.S. Fleet Forces Command)와 미태평양해군(U.S. Pacific Fleet) , 그리고 미유럽해군(U.S. Naval Forces Europe)의 책임지역에서 '대규모 연습 2021(LSE-2021; Large-Scale Exercise 2021)'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해군함대사령부가 통제하는 이 훈련은 태평양해군과 유럽해군 산하의 2함대, 3함대, 6함대, 7함대, 10함대도 참여한다. 이는 남아메리카를 작전구역으로 하는 4함대와 중동에서 현재 작전을 펼치고 있는 5함대를 제외한 모든 함대가 동원되는 셈이다.


여기서 10함대는 사이버전 사령부인데도 이번 훈련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만큼 미 해군이 이번 훈련에 엄청난 계획들을 쏟아붓고 있음을 입증해 준다.


미 해군은 이와 관련해 “이번 훈련에 3개의 구성군 사령부와 5개의 함대가 참가하게 되며, 전 세계 17개 지역(Time-Zone)에서 훈련을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 해군은 또한 이번 훈련의 목적에 대해 “정밀하고 치명적이며 압도적인 능력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어, 이번 훈련을 통해 미국의 군사력에 도전하는 중국과 러시아에게 미 해군의 분명한 힘을 보여주는 일종의 시위 성격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미 해군이 특정한 지역이 아닌 사실상 미 해군이 나가있는 전 지역에서 그것도 동시에 훈련을 하는 것은 각각의 함대들이 독립된 개체로서가 아니라 언제든지 전 미군 함대가 협동하여 동시발생적으로 동기화(synchronize)하는 방법을 훈련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 이번 훈련에서는 '분산 해상작전(distributed maritime operation)', '원정 전진기지작전( expeditionary advanced base operations)' '경합 환경에서의 소규모 연안작전(littoral operations in a contested environment)' 같은 미 해군이 마주하게 될 현대전에서의 작전 효용성을 높이고 이를 평가하기 위한 훈련도 겸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훈련이 오는 8월 9일부터 13일까지 중국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훈련이 열리는 것을 감안해 양국이 동시에 미국을 향해 도발을 해 온다 할지라도 일단 해군 차원에서 동시다발적인 전투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에 대한 실전 훈련도 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미 함대가 편성되어 있는 어느 한 곳에서 전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다른 함대들이 어떻게 지원하고 유기적인 전투를 벌일 것인가에 대한 실제적 협업훈련까지 이번에 동시에 진행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얼마나 많은 전력이 이 훈련에 참가하나?]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미 해군의 전력이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것일까? 이를 알려면 현재 미 해군 전력이 전 세계에 얼마나 퍼져 있는지를 알면 간단하게 추론해 볼 수 있다.


훈련 개시 직전일인 8월 2일 USNI가 웹사이트를 통해 밝힌 군사력 배치 현황을 보면 전체 103척의 각종 전투함정이 각 함대에 소속되어 있는데 이들 중에서 이번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4함대와 5함대를 제외하면 80척의 함정이 일차적으로 투입된다. 그리고 이와 별개로 57척의 전투함이 추가로 참여해 총 137척의 함정들이 이번 훈련에 참여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이 숫자에는 해상보급함이나 수송선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 정도 규모라면 사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병력을 동원해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미-영-호-일 4개국, 대규모 훈련도 실시]


이러한 사상 최대 규모의 미 해군 합동훈련과 동시에 인도-태평양지역에서는 40년만에 처음으로 미군이 영국, 호주, 일본과 함께 대규모 군사훈련도 실시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지난 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지난 1981년 나토 등 동맹국들과의 오션벤쳐 훈련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의 해군 및 수륙양용훈련이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도-태평양사령부 훈련에는 “영국 육군, 호주군, 일본 자위대와 함께 미 육군, 공군, 해군, 해병대의 병력이 참여하게 되는데, 항공모함부터 잠수함까지 36척의 해군 함정 등이 동원되어 현장훈련, 수륙양용, 공중 및 지상 기동, 항공작전, 해상작전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 훈련과 관련해 브래드 글로저먼(Brad Glosserman) 일본 다마대 전략센터 객원교수는 “이번 훈련이 중국애 대해 보내는 분명한 신호이기도 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안보 파트너들에게도 안정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훈련으로 인해 적국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엄청난 규모의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막 끝나]


한편 지난 7월 14일부터 시작되었던 미국과 호주의 연합훈련인 탈리스만 세이버(Talisman Saber, TS-21) 훈련도 8월 1일 종료되었다.


2년마다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지역 내 각종 위기상황 대응, 우발 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 대테러전에서의 상호작전 운용성 증진 등을 목적으로 해 실시되었는데, 탈리스만 세이버 연합훈련의 해군훈련은 호주 200마일 배타적 경제수역이자 공해에서 실시하여 미국 주도의 림팩(RIMPAC) 훈련과 겹치지 않도록 하며 규모로는 림팩 다음으로 큰 연합 해군훈련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호주 다윈에 매 6개월 주기로 순환 배치되고 있는 미 해병대 1200명이 이번 탈리스만 세이버 연합훈련에 참가했고, 미국과 호주 이외 영국, 캐나다, 한국과 일본이 지상군 또는 함정을 보내 전체 17000여명이 참가했으며, 프랑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옵저버를 파견하면서 훈련은 더욱 열기를 띠었다. 한국도 이번 훈련에 구축함 1척과 해병대 병력 200여 명을 참가시켰다.


이 훈련에는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인 USS 아메리카함을 비롯해 각국의 구축함들이 함께 작전 운용방식 등에 대한 훈련을 진행했다.


▲ [사진=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특히 이번 훈련에서 미국이 호주에서 중국을 겨냥해 고기동 다연장로켓(HIMARS)과 패트리엇 PAC-2 미사일의 실사격 훈련을 이례적으로 실시한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10여발의 로켓 연속발사 장면 영상을 보면 하이마스의 227㎜ 다연장로켓 1발이 최대 축구장 1개 면적을 초토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류탄과 비슷한 위력을 갖는 자탄(子彈)이 644개나 들어있기 때문에 하이마스 1문으로 축구장 6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번 훈련에서 이 하이마스가 특히 주목받은 것은 중국을 겨냥한 미 육군의 새로운 ‘다영역 작전(MDO:Multi Domain Operation)’ 개념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마스는 에이태킴스 미사일을 개량한 신형 ‘프리즘’ 미사일 2발을 탑재할 수 있는데, 프리즘은 최대 500㎞ 떨어진 지상 표적은 물론 함정도 타격할 수 있다. 이 성능대로라면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서해상의 중국 항모 전단 등 모든 함정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를 갖는다.


이번 훈련에서는 또한 괌과 주일미군에서 차출된 제38 방공야포여단과 제94 미 육군 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가 참여해 무인 표적기들을 향해 패트리엇 PAC-2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군과 호주군의 이러한 패트리엇 사격훈련은 유사시 중국의 공중공격에 대비한 훈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 훈련 자체가 갖는 의미가 워낙 커서 그랬는지 중국의 해군 Type 815형 해군 정보함이 훈련 근해에서 정보수집 활동을 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중국의 전자정찰감시선이 호주 공해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호주 국방부장관은 “7월 14일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앞두고 퀸즈랜드로 향하는 중국의 첨단 정찰선을 호주 방위군(ADF) 정찰감시 자산이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민해방군(해군) 일반 정보함 텐왕싱(天王星, Tianwangxing)이 토레스 해협을 통해 호주 동부 해안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괌에서는 퍼시픽 아이언 훈련 진행]


호주 인근 해역에서의 이러한 훈련에 이어 괌과 인근의 티니안 등의 섬에서는 전투기 약 35대와 800여 명의 병력이 참여하는 `퍼시픽 아이언 2021’ 훈련이 8월에 진행된다.


태평양공군사령부에 의하면 이번 훈련에는 미 본토와 알래스카, 하와이에서 각각 출격하는 10대의 F-15E 전투기와 25대의 F-22 전투기, 일본 요코타 기지에서 전개하는 C-130J 수송기 2대가 참가한다.


“이번 훈련은 주요 작전책임구역을 지원하기 위한 역동적 병력 전개(DFE. Dynamic Force Employment)에 따른 병력 투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태평양공군사령부는 밝혔다.


CNN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케네스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많은 랩터를 태평양 공군 작전 지역에 함께 배치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군사 전문가인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미국이) 이번 훈련에 F-22를 대거 배치한 것은 대만과 남중국해 등 태평양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중국에 즉각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CNN에 설명했다.


[미 해군 칼빈슨 항공모함도 임지로 출발]


한편 그동안 모항인 샌디에고에서 정비를 마친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도 LSE-2021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2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를 출발했다.


USNI News를 비롯해 미 해군 뉴스매체들은 칼빈슨 항모가 최초로 F-35C Lightning II 및 Navy CMV-22B Osprey 등을 탑재하고 작전을 위해 모항을 떠났다고 전했다.


현재 칼빈슨함에는 7000여명의 승조원과 함께 USS 듀이(USS Dewey, DDG-105), USS 하워드(USS Howard, DDG-83), USS 오케인(USS O’Kane, DDG-77), 마이클 머피(USS Michael Murphy , DDG-112), USS 차피(USS Chafee, DDG-90)를 포함해 Arleigh Burke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스톡데일(DDG 106) 등이 함께 하고 있으며, F-35C 비행 중대를 포함한 F/A-18 슈퍼호넷을 운용하는 미 해군 타격전투비행단 3개 중대, E-18G 그라우머를 운용하는 전자공격대 1개 중대, E-2D 호크아이를 운용하는 공중지휘통제대 1개 중대, 해상헬기 타격대 1개 중대 등도 동반 탑승하고 있다.


미 해군은 칼빈슨함의 목적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SCMP는 로널드 레이건함이 중동으로 옮겨간 후 비어있는 남중국해로 보내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따라서 칼빈슨함이 인도-태평양지역으로 오면서 LSE-2021훈련에 참여하고 더불어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과의 합동훈련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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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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