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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대만 전 국방차관도 中 스파이? 사상 최대 간첩 사건 발생 - 차기 참모총장 거론되던 인물, 차이잉원 총통도 반신반의 - 대만내 중국간첩 5000여명 추산, 군 기밀 빼내기에 혈안 - 中, 물질적 유혹에 미인계까지 동원해 핵심인물 포섭
  • 기사등록 2021-07-29 13:51:13
  • 수정 2021-07-29 16: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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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 의해 포섭되어 간첩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장저핑(張哲平) 전 대만 국방부 부부장 부부 [사진=미러미디어]


[대만, 전 국방차관 포함 中간첩단 사건 조사중]


최근까지 대만 국방부 부부장(副部長, 차관)을 지낸 인사가 중국 간첩으로 활동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대만 역사상 최대의 중국 간첩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만매체 미러미디어(鏡週刊)는 28일,“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방부 2인자인 부부장으로 재임했던 장저핑(張哲平)이 스파이 혐의로 대만 국가안전부(國安)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대만 사상 최대의 중국 간첩 사건'이라고 특종 보도했다. 이후 AFP 통신 등이 이 뉴스를 전 세계로 타전했다.


미러미디어(鏡週刊)는 이날 “장저핑(張哲平) 전 국방부 부부장, 간첩조직과 수차례 면담”이라는 단독 기사를 포함해 7개의 서브 기사까지 자세하게 이번 간첩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어떻게 중국에 포섭되었나?]


미러미디어(鏡週刊)는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中共中央軍委政) 정치공작부(政治工作部) 광주지부(廣州分局)가 지난 2012년부터 대만군의 퇴역장성과 영관급 장교들을 간첩으로 포섭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공안기관은 중국 공산당의 첩보조직이 대만의 전임 총통 마잉주(馬英九) 정권 때부터 조직되어 활동을 하면서 대만의 육·해·공군의 퇴역 장성들을 집중 포섭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현직인 장저핑 전 부부장에게는 중국 스파이그룹을 책임지는 셰(謝)씨 성의 홍콩인사와 사적으로 만나 음식 대접과 선물을 받았으며, 그의 아내인 셰한추이위안(謝漢秋)도 홍콩으로 초대해 대접했다”고 전했다. 그의 아내의 홍콩 여행때는 중국으로부터 모든 경비도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셰(謝)씨 성의 홍콩인사는 수 년 전부터 대만군 퇴역 영관장교로 신분을 위장하고 대만 공군 퇴역 소장인 첸야오둥(錢耀棟), 대만육군 퇴역 중령 웨이셴이(魏先儀)를 통해 장저핑(張哲平) 중장을 밀접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6년에는 장저핑(張哲平) 중장이 홍콩에서 대만으로 입국한 셰(謝)씨 성의 홍콩인사와 첩운신점구(捷運新店區) 공소역(公所站) 옆 식당에서 만찬을 즐기면서 선물도 주고 받았던 사실도 정보당국에 의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셰(謝)씨 성의 홍콩인사는 백화점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재벌 기업가로 신분을 위장하면서 2012년부터 광둥성(廣東省) 해외연락판공실(海外聯絡辦公室)의 지령를 받아 중국과 홍콩, 대만을 오고가면서 대만군 부대 내에 커피전문점을 개설해 첩보망 거점을 만들기도 하고, 이를 통해 대만에서 중국공산당 첩보조직을 확장하면서 장철평(張哲平) 등을 접촉해 왔다”고 미러미디어(鏡週刊)는 전했다.


“광동(廣東)성 해외연락판공실(海外聯絡辦公室)은 행정조직상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광저우(廣州) 지국(地局)이지만, 실제 운영은 중국공산당의 첩보·공작·조직침투를 총괄하는 국가안전부(國家安全部) 소속”이라고 미러미디어(鏡週刊)는 보도했다.


특히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는 중국 공산당 상장 및 중장이 정 부주임을 맡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공산당의 선전 및 사상 투쟁을 비롯해 국가 보위 및 대외공작 업무를 담당하면서 중국 공산당을 지키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고 미러미디어(鏡週刊)는 전했다.


미러미디어(鏡週刊)는 또한 “중국의 정보요원들은 물질적인 유혹뿐만 아니라 첩보전에서 가장 치명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술책 중 하나인 미인계로 대만의 핵심인물들을 포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실례로 “나현철(羅賢哲) 전 육군사령부 통신처 처장의 경우 국방부 정보차장실 태국주재 군협조 대령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중국의 한 여성 정보요원 한 명과 계속 사귀면서 미인계에 넘어 갔는데, 나중에 그녀와 성관계를 맺은 장면 등을 보여주면서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고 미러미디어(鏡週刊)는 전했다.


한편, 대만 검찰은 셰(謝)씨 성의 홍콩인사첩보 책임자의 신원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에 빠진 대만]


미러미디어(鏡週刊)의 이날 보도로 대만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장저핑(張哲平) 전 국방부 부부장이 현재 대만 국방대학교(國防大學校) 교장으로 재임 중이고, 심지어 차기 참모총장으로까지 하마평에 오르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의 대만군 고위장성 인사이동에서 이급상장(二級上將, 우리의 중장계급)인 장저핑(張哲平)이 후임 참모총장 물망에 오를 정도로 군부내에서 신임이 있었는데, 마지막 검증 단계에서 중국 스파이와의 접촉설이 내부에서 불거지면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일단 국방대학교 총장으로 전보시키고 국가안전부(國安)의 조사 결과를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참모총장은 일단 그대로 유임시켰다.


이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마저도 장저핑(張哲平)의 중국 스파이 접촉설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면서 반신반의했으며 일단 최종적 결과를 기다리면서 인사 조치를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미러미디어(鏡週刊)는 전했다.


사실 대만내에서는 군 인사이동에서 장저핑(張哲平)이 참모총장으로 임명되지 않고 국방대학교 총장으로 전보되자 의외의 인사라고 받아들여졌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했던 사람이 사실상 강등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국방부 부부장은 주대만미군수석대표(駐美軍事代表團團長), 대만공군사령부정전주임(空軍司令部政戰主任), 대만 공군사령부 참모장(空軍司令部參謀長), 대만 국방부 상무차장國防部常務次長)을 지낸 백홍위(柏鴻輝) 예비역 중장이 장저핑(張哲平)의 후임으로 임명되었고, 참모총장(參謀總長)에 육군인 진보여(陳寶餘) 대장(上將)이 임명되었다.


이번 간첩사건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자는 장저핑(張哲平)만이 아니다. 대만군의 현역 및 퇴역 장교 중 최소한 상장(대장) 2명, 공군 소장 첸야오(錢耀棟)을 포함한 소장 2명, 대령 2명, 웨이셴이(魏先儀) 중령 1명 등이 중국공산당에 포섭되어 간첩활동을 해 왔는데, 이들 대부분은 대만군의 작전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으며, 일부는 대만 국가안전부에서 근무하던 자여서 충격은 더 크다.


이와 관련해 미러미디어(鏡週刊)는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5년 이상 진행되면서 관련 사실이 파악됐다"며 "조만간 수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간첩 혐의 극구 부인하는 장저핑(張哲平)]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장저핑(張哲平) 전 부부장은 혐의를 부인하며 "친구(중국공산당 첩보 책임자)와 만나는 동안 식사만 했고 선물을 받았을 뿐 대만군의 군사기밀을 유출한 적이 없다“면서 ”모든 비밀준수 조건을 엄격히 따랐다"고 말했다고 AFP는 덧붙였다.


그러나 대만 검찰은 “장저핑(張哲平)이 지난 2012년 중국공산당의 간첩죄로 체포되어 무기징역을 살고 있는 전 대만육군 소장(少將) 나현철(羅賢哲)보다 더 고위급이고 대만 국방부 군정부부장(國防部軍政副部長)으로 대만군 전체 서열 3위의 보직자였는데, 그냥 식사만하고 기밀 누설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면서 “최종 수사결과 중국공산당에 포섭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그 파장이 어머어마 할 것”이라고 미러미디어(鏡週刊)는 보도했다.


한편, AFP 통신은 “타이베이(臺北) 검찰이 조사가 진행 중임을 확인하면서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


[끊이지 않는 대만간첩 사건]


미러미디어(鏡週刊)는 이날 특집 보도에서 중국에 의해 포섭된 대만간첩이 최소 5000명 정도는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지난 15년 동안 밝혀진 간첩사건은 대부분 군사기관에 집중되어 있으며 중국 공산당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만인들을 포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2월 20일, 대만 검찰이 중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장성급 출신을 비롯해 전직 고위급 정보 장교 4명을 기소했다고 대만 매체들이 보도한 바 있다.


기소된 인물 가운데는 대만군에서 중국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총괄하는 국방부 군사정보국 제5처장(소장)을 지낸 인사도 포함돼 대만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1949년 중국과 대만 사이 내전이 끝난 이후 70년이 넘었지만 양측의 스파이 전쟁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중국 정보 당국이 가장 관심을 보이며 이들을 통해 빼낸 정보는 대만의 대중(對中) 정보 네트워크, 중국군 해군과 공군력에 대한 대만군 대비 상황이었다고 한다. 대만 여당인 민진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군사 스파이뿐만 아니라 경제 스파이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대만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9년까지 ‘중공’ 간첩에 연루된 군인은 영관급 십여명, 장성급 4명이다. 장성급 4명은 뤄셴저(羅賢哲) 전 육군 사령부 통신전자정보처장(소장=한국의 준장), 천주판(陳築藩) 전 헌병사령부 부사령관(중장), 커셩정(柯盛正) 전 해군함대 부사령관(중장), 쉬나이췐(許乃權) 193연합병종여단 여단장(소장) 등이다.


이런 관점에서 장저핑(張哲平) 전 부부장의 간첩사건은 최고위급이고, 가장 핵심적인 간첩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중국도 대만 스파이 색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해 10월 수백명의 대만 스파이에 대한 특별 조사를 실시해 수백 건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CCTV는 2019년 홍콩 반(反)정부 시위에 가담해 유인물을 뿌리고 홍콩 접경지인 광둥성 선전(深圳)의 중국 무장경찰 부대 훈련을 촬영한 대만 남성 사례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대만 학자인 스정핑 전 대만사범대 전 교수 사례도 그 중 하나다. 스씨는 2018년 중국에서 실종된 후 베이징에서 체포된 사실이 알려졌다. CCTV는 “(스씨가) 학술 교류를 내세워 대만 업무와 관련된 중국 측 인사 여러 명을 대만 정보 당국 관련자에게 소개했다”고 했다. 중국 법원은 지난해 11월 스씨에게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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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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