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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英항모전단 남중국해 진입, 긴장하는 중국 - 퀸 엘리자베스함, 美 칼빈슨함과 군사훈련, 韓도 참여 - 이미 호주에서 두차례 대규모 군사훈련, 괌에서도 또 훈련 - 韓, 미 동맹국들과 합동훈련 참가에 中 불쾌담 드러내
  • 기사등록 2021-07-25 22:42:42
  • 수정 2021-07-26 10: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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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과 핵잠수함 [사진=영국 정부]


[영국 항모전단 선발팀 남중국해 진입]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전단의 선발대가 싱가포르에 도착하면서 남중국해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 23일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이 소속된 제21항공모함 타격전단(CSG-21)의 미사일 구축함 중 하나인 D-36 HMS Defender(디펜더)함이 싱가포르를 통과했다고 싱가포르의 싱크탱크인 IDSS(Institute of Defence and Strategic Studies) 올리 수오사 연구원이 트위터를 통해 사진 3장과 함께 공개했다.


▲ 싱가포르를 통과하고 있는 디펜더함 [사진=IDSS 올리수오사 트위터]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은 지난 22일 뱅골만으로 진입해 인도 해군과 해상공동훈련을 진행했는데 그 중 디펜더함만 우선 싱가포르를 거쳐 곧바로 남중국해로 진입했다.


현재의 속도라면 금주중에 본체인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도 말라카해협을 통과해 남중국해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한의 25일 현재 위치 [사진=SCSPI]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전단은 이미 싱가포르에 도착한 Type-45형 디펜더함을 포함하여 HMS Diamond(다이아몬드)와 알레이버크급 미 해군 구축함 설리반(Sullivan), 그리고 HMS 리치몬드(Richmond), HMS 켄트(Kent), 네덜란드의 에버센(Eversen) 등 해군호위함 3척, 핵추진잠수함 아트풀(Artful) 1척과 영국과 호주의 함대 보급함 각각 1척 등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퀸 엘리자베스함에는 영국의 제617비행대 ‘댐버스터스’의 F-35 라이트닝(Lighting)-II 8대와 미해병대 소속 VMFA-211 ‘웨이크아일랜드 어벤저스’ 10기 등 모두 18대가 탑재되어 있으며 작전헬기로는 메린(Merlin) MK2 7대와 MK4 3대, Lynx Wild Cat 4대 등 총 14대도 대기중이다.


물론 영국 항모전단이 미국의 항모전단과 비교하자면 파워 면에서는 훨씬 약하지만 중국의 랴오닝함이나 산둥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우위에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군사훈련 전개할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


일단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이 남중국해에 진입하게 되면 이 지역에서 다양한 합동 군사훈련들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벤 월리스(Ben Wallace) 국방장관이 하와이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존 캐칠리노 사령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영국의 항공모함과 호주, 프랑스, 일본, 뉴질랜드 및 대한민국 해군 및 공군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다국적 군사훈련을 필리핀 해역에서 8월에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말이 필리핀 해역이지 중국 입장에서 보면 남중국해에서 대대적인 미 동맹국들의 군사훈련이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바로 이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과 합류할 미국의 항모전단은 칼빈슨 항모전단(CVN 70)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월 20일,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미군의 항공모함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하와이에서 보수와 정비를 마친 칼빈슨함이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칼빈슨함의 서태평양지역 배치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난 6월 중순부터 인도-태평양지역 배치를 위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미 해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렇다면 이 칼빈슨함이 엘리자베스 항모전단과 남중국해에서 8월중에 대규모의 군사훈련을 진행할 것이라 보면 된다. 중국으로서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미 11개국 연합 합동 군사훈련을 한 미 동맹국들]


영국 항모전단의 남중국해 진입에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일본, 영국, 캐나다, 한국, 뉴질랜드 방위군들이 지난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호주 인근 해역에서 ‘탈리스만 세이버(Talisman Saber)’ 훈련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 훈련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독일, 프랑스도 참관인으로 함께 했다. 무려 11개국이 함께 모여 대대적인 해상훈련을 감행한 것이다. 특히 이번 훈련 규모는 지난 2005년 시작 이래 8번 진행된 군사훈련 중 사상 최대 규모이다. 참여 국가도 지난 2019년 훈련에는 8개국만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11개국 1만 7000명이 함께 했다.


이 훈련과 관련해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16일 “일본은 이 훈련에 중국과 분쟁중인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난세이 제도 방어 임무를 맡고 있는 자위대팀이 미국, 영국, 호주의 해병대들과 함께 섬 방어 및 상륙훈련을 함께 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 훈련이 갖는 의미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실제로 호주 퀸즈랜드(Queensland) 해안에서 군 병력의 상륙훈련이 실시됐으며, ADF-C-130 수송기에 의해 전시물자를 공중 낙하하는 훈련도 진행됐다.

또한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사상 처음으로 패트리어트 대공 미사일 발사 훈련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인 USS 아메리카함을 비롯해 각국의 구축함들이 함께 작전 운용방식 등에 대한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태평양함대는 지난 14일 아메리카 강습상륙함에서 F-35B라이트닝 II와 MV-22B 오스프리가 이착륙을 하면서 훈련하는 장면을 사진 3장과 함께 공개했다.


중국도 정찰선을 훈련 현장에 보내 훈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호주방송이 전했다. 중국의 전자정찰감시선이 호주 공해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호주 국방부장관은 “7월 14일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앞두고 퀸즈랜드로 향하는 중국의 첨단 정찰선을 호주 방위군(ADF) 정찰감시 자산이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민해방군(해군) 일반 정보함 텐왕싱(天王星, Tianwangxing)이 토레스 해협을 통해 호주 동부 해안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참여한 퍼시픽 뱅가드 훈련]


지난 7월 5일부터 10일까지는 호주 동부해상에서 미 7함대가 주관한 ‘퍼시픽 뱅가드’ 해상 연합훈련도 진행됐다.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 등 4개국 해군의 구축함들이 참여한 이 훈련은 한마디로 남중국해 등에서의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합동훈련이라 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한국이 ‘쿼드’ 회원국인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중국 견제 훈련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물론 한국은 "우리 군의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2019년부터 매년 이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며 "이 훈련은 특정 국가를 겨냥해 실시하는 훈련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미군은 한국군이 욱일기를 단 일본 군함과 함께 훈련하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공개하면서 이번 훈련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왼쪽부터 ‘욱일기’를 단 일본의 마키나미함, 성조기를 단 미국의 라파엘페랄타함, 태극기를 단 한국의 충무공이순신급 왕건함, 해군기를 단 호주의 브리즈번함 등이 보인다.


한국의 왕건함은 이 훈련을 마친 후 11개국이 참여하는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도 참여했다.


[괌에서는 퍼시픽 아이언 훈련 진행]


호주 인근 해역에서의 이러한 훈련에 이어 괌과 인근의 티니안 등의 섬에서는 전투기 약 35대와 800여 명의 병력이 참여하는 `퍼시픽 아이언 2021’ 훈련을 8월까지 진행한다.


태평양공군사령부에 의하면 이번 훈련에는 미 본토와 알래스카, 하와이에서 각각 출격하는 10대의 F-15E 전투기와 25대의 F-22 전투기, 일본 요코타 기지에서 전개하는 C-130J 수송기 2대가 참가한다.


“이번 훈련은 주요 작전책임구역을 지원하기 위한 역동적 병력 전개(DFE. Dynamic Force Employment)에 따른 병력 투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태평양공군사령부는 밝혔다.


CNN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케네스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많은 랩터를 태평양 공군 작전 지역에 함께 배치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군사 전문가인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미국이) 이번 훈련에 F-22를 대거 배치한 것은 대만과 남중국해 등 태평양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중국에 즉각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CNN에 설명했다.


그는 이어 "F-22의 배치는 보통 6∼12대로 이뤄진다"면서 "미 공군은 현재 중국이 보유한 전체 5세대 전투기보다 더 많은 수의 5세대 전투기를 단기간에 전장에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호주 공군장교 출신인 피터 레이턴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 분석가는 CNN에 "미국은 중대한 위기나 전쟁이 있을 때 군사 배치 훈련을 적극적으로 한다"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 “지금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유사시 언제든지 신속하게 제 위치로 투입할 수 있도록 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결국 미군이 이렇게 무려 25대나 되는 F-22를 집중 투입하는 것은 단기간 내 다수의 스텔스 전투기를 분쟁지역에 전개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하면서,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견제하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러한 시스템이 2030년대 이후를 염두에 둔 미국의 미래 전쟁수행방식이라는 것이다.


[긴장하는 중국]


중국을 향한 미 동맹국들의 육해공군 합동군사훈련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까지 남중국해로 진입하게 됨으로써 중국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항공모함까지 함께하여 군사훈련까지 벌어진다면 중국은 그야말로 비상상황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일단 그동안 하이난의 항구에 정박해 있던 항공모함 산둥호가 하이난섬 남쪽으로 18해리 정도 떨어진 곳으로 내려와 훈련을 준비중인 것이 확인됐다. 어떤 훈련이 구체적으로 진행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은 최근들어 한국군이 미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을 겨냥한 군사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의아해하고 있고, 중국 공산당은 한국이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규정짓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中南海(중난허이)에서는 한국이 중국에게 칼끝을 겨눈 것이라는 식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6월의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국의 군사전략이 상당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중국도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상당한 불쾌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군은 오는 8월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과 미 칼빈슨함의 합동군사훈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러한 중국의 반응이 앞으로의 한국 정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주목거리다. 또한 한국 정부가 이렇게 미국 주도의 군사훈련에 적극 참여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궁금하고 이러한 태도 변화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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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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