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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잠수함 집중 감시나선 美, “中해군은 독 안에 든 쥐” - SCSPI, "미 해군 잠수함 감시함, 거의 메일 남중국해 투입" - 美, 中 잠수함 태평양 진출 막기 위해 사실상 봉쇄 수준 감시 - 中 태평양진출 통로인 난세이제도와 바시해협은 이미 봉쇄
  • 기사등록 2021-07-15 13:39:51
  • 수정 2021-07-15 15: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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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대학의 SCS Probing Initiative가 미 해군의 중국 잠수함 감시가 대폭 강화되었다고 발표했다.. [사진=SCS PI]


[美, 中 잠수함 집중 감시 중]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잠수함들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이는 미중간의 충돌 상황이 물밑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베이징의 싱크탱크인 SCS Probing Initiative(SCSPI)가 14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일본이 모항인 미 해군의 빅토리우스(Victorious), 에이블(Able), 이펙티브(Effective), 로얄(Royal), 임펙터블(Impectable) 등 5척이 중국의 잠수함 감시를 위해 거의 매일 투입되고 있으며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총 181일중 161일 동안 남중국해를 휘젓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어 “이들 해군 잠수함 감시선들은 보통 열흘 이상, 때로는 40일 넘게 남중국해 해역에 상주하면서 중국 잠수함들의 동태를 탐지하고 있다”면서 “이들 선박의 주요 임무는 중국의 잠수함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주요 해역에서의 잠수함 활동 범위와 입출항 경로 분석, 대 잠수함 작전을 위한 정보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미 해군의 감시 선박들은 파라셀군도(Paracel Islands, 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와 매클스필드 뱅크(Maclesfield Bank) 근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SCSPI의 보고서를 인용해 SCMP는 전했다.


파라셀 군도는 남중국해에 떠있는 수많은 산호초의 작은 섬들로 대만과 베트남,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파라셀군도는 지난 2016년 7월 헤이그 상설 중재재판소가 “남중국해 섬들에 대한 역사적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중국의 주장에 근거가 없고, 분쟁 해역은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속하고, 이로 인해 중국은 필리핀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판결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중국 고유의 영토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미국의 벤포드 구축함이 파라셀군도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은 “자국 허가 없이 미국 구축함이 파라셀군도를 무단 침입했다”면서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중국이 중샤군도(中沙群岛)라고 부르는 매클스필드 뱅크는 필리핀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데 섬이라고는 하지만 모두가 해면 아래 20m에 있는 산호초로 된 암초들로 구성된 해저 환초이다. “이 지역은 수심이 2,000미터가 넘고 복잡한 수로 환경 때문에 잠수함과 대잠수함 전쟁에 이상적”이라고 SCSPI의 보고서는 덧붙였다.


미 해군의 중국 잠수함 감시는 갈수록 그 폭을 더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CSPI의 보고서는 “미 해군이 거의 방문하지 않았던 파라셀 제도 서쪽 해역에서 미 NS 빅토리우스와 미 NS 임페커블이 추적됐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SCSPI의 보고서는 지난 11일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 대변인이 “미국이 올해 2,000번의 ‘밀착 감시 훈련’과 약 20번의 대규모 해군 훈련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켰으며 그 중 많은 훈련은 중국 연안에 집중되어 있다”고 말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다만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러한 훈련이 지난 해와 비교할 때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이러한 작전이 중국의 지나친 영유권 주장을 견제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해왔다.


[중국의 잠수함, 어느 정도 능력이 되나?]


SCMP는 “중국이 공식 수치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함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최근의 현대화 노력은 해군력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탄도미사일 잠수함 4척, 핵추진 공격 잠수함 6척, 디젤 공격 잠수함 46척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미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이 따라잡고 있을 것”이라면서 “미군 관계자는 중국이 10년내에 65~70척의 잠수함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미국이 잠수함 동태를 감시하는 이유?]


지난 5월 5일 일본의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일본 잠수함을 이용해 중국 해군을 '질식시키는' 미국의 눈(US eyes using Japan's submarines to 'choke' Chinese navy)”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이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지만, 극복하기 어려운 지리적인 약점이 존재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러한 약점 때문에 “중국이 전쟁을 시작해도 미국의 감시 자산들을 통해 일본이 해상 통로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의 핵잠수함이 태평양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 톰 슈가트(Tom Shugart) 선임연구원도 “중국의 최대 약점은 중국 근해의 수심이 너무 낮다는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중국의 잠수함 기지는 수심이 얕은 곳에 위치할 수밖에 없어서 잠수함이 출항을 하게 되면 곧바로 미국의 감시자산에 발각된다”는 것이다.


실제 구글 어스 지도를 살펴보면 중국의 근해는 수심이 얕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옅은 하늘색으로 둘러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대만이나 일본의 동해는 수심이 깊어 곧바로 심해 잠수가 가능해 중국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다. 잠수함은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는 발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 해군의 잠수함 전투원 출신인 슈가트 선임연구원은 “중국 해군이 근해에서 공해로 진입하려면 반드시 제1열도선 사이의 통로와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면서 “바로 수심이 얕은 근해를 지날 수밖에 없는데 그곳이 바로 초크 포인트(Choke Point), 곧 중국의 잠수함을 ‘목 조르는’ 포인트, 해상 길목을 통제하는 포인트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국의 이러한 지리적 여건은 “미국과 미국 동맹국을 비롯한 적 잠수함 부대에 (탐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노출된 상태의 잠수함은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중국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태평양으로 진출하려면 크게 두 군데의 통로가 있는데 하나는 일본과 대만 사이에 일본 열도의 규슈 최남단에서 오스미, 도카라, 아마미, 오키나와, 미야코, 야에야마를 비롯한 비교적 작은 섬으로 이어진 난세이제도(南西諸島, Nansei Islands)와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있는 바시해협이다.


특히 난세이제도의 미야코해협은 중국 해군의 북부와 남부를 이어주는 사실상의 유일한 통로다. 물론 또 하나가 있다면 대만해협이지만 이는 중국으로서도 위험 부담이 너무 크고 잠수함이 통행하기에는 문제가 너무 많다. 그래서 중국 해군은 10년 넘게 대만 동쪽 바다에서 흐르는 구로시오 해류가 잠수함 기동에 끼치는 영향을 관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SCMP는 “군사 전문 SNS 계정인 '사우스 차이나 시 웨이브'(South China Sea Wave)에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한 보고서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필리핀 인근에서 시작돼 대만 근해를 거쳐 북쪽으로 올라가는 구로시오 해류가 유사 시 대만 동부 해역에서 작전하는 중국 해군 잠수함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오키나와 인근 해저 화산 활동의 증가로 대만 동부 바다 수온이 변해 구로시오 해류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잠수함이 대만에 접근하는 공세 작전을 펼 때는 가속에 도움이 되겠지만 반대로 공격 후 탈출할 때는 해류를 거슬러 가게 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로 대만해협에서의 잠수함 기동이 쉬운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코스는 미야코 해협이다.


또 하나, 중국이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통로가 바시해협인데 이곳은 이미 미국이 첨단 전자 감시장비를 동원해 철저하게 중국 잠수함의 동태를 추적하고 있다.


물론 남쪽의 인도네시아 보루네오섬 북부와 필리핀 남부인 솔루해(Solu Sea), 슬라위시해를 통과하여 서태평양으로 진출하는 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평균 수심이 25m에 불과한 대륙붕 지역이고 민간 상선의 통행이 아주 많은 곳이어서 잠수함 항해에 있어서는 최악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만만치 않은 인도네시아 해군의 저지를 뚫어야만 한다.


결국 바시해협 통과가 중국 해군력, 특히 잠수함의 진출 통로가 될 수 있는데 우선 이 지점을 집중 감시하기 위해 미군은 베트남의 다낭과 필리핀의 비건, 그리고 대만 핑동현 남부지역에 청음소(聽音所)를 설치하여 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1차적으로 중국 잠수함 항로 방향을 추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 해군은 지난해 5월 이후 빅토리우스급 해양정찰함 에이블(T-AGOS-20 USNS Able)과 로얄함(T-AGOS-22 USNS Royal) 등을 남중국해에 투입하여 본격적인 중국 해군 잠수함의 사냥작전을 시작했던 것이다. 그 정찰함이 이젠 다섯 척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해상초계기 P-8A와 P-3C가 바시해협을 거의 매일 3~4대씩 드나들면서 중국해군 제2잠수함 기지에서 서태평양으로 진출하는 중국해군 잠수함을 감시하고 있다.


이러한 미 해군의 작전으로 잠수함을 남중국해 연안에 꽁꽁 묶어 놓음으로써 중국의 남해함대는 사실상 ‘독 안에 든 쥐’ 꼴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결국 중국 해군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건설한 남해함대는 러시아 해군의 카스피해 전대처럼 전략적 가치를 완전히 잃게 된다.


그렇다면 최근 들어 왜 중국 잠수함을 감시하는 해양정찰함들의 활동이 늘어났을까? 기를 쓰고 미 해군의 포위망을 뚫어보려 하는 중국 해군의 작전을 뭔가 감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보니 미국은 중국 해군의 최신예 함정들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것이다. 055형 미사일 구축함이나 075형 수륙 공격함 등의 실체가 어떠한지를 알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전략 핵잠수함의 진수에도 그렇게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왜? 이미 결론이 다 나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진핑 주석이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마이크 앞에서 ‘해양 대군’ 운운하며 떠드는 것은 중국 국민들을 위한 선전선동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미국은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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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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