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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이 공개한 신형 항모강습단의 실체 - SCMP, "항공모함에 필요한 원자력 기술이 없는 중국" 비판 - 항공모함 함재기도 아직 문제, 부실 투성이 - 거창하게 선전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SCMP
  • 기사등록 2021-07-12 22:05:40
  • 수정 2021-07-13 13: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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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취역 예정인 항모 전격 공개한 중국]


항공모함 건조 회사이자 중국 최대 조선(造船)기업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이 발행하는 군사 전문 월간지 ‘함선지식(艦船知識)’이 최근 펴낸 2021년 제8호 특보에서 중국 국산 항공모함(003형)을 주축으로 한 항모강습단 구성을 공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 CSSC 산하의 상하이장난조선소(上海江南造船集団)에서 건조를 시작한 003형 항모는 일단 선박의 골격은 완성했고 장비를 설치하고 있으며 올 연말 진수한 뒤 2023년 취역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월간 함선지식이 바로 이 항공모함 003형이 취역했을 때 중국 해군 전투함과 전투기가 둘러싸고 호위하는 상상도를 공개한 것이다.


[주목되는 003형 항공모함의 실체 1: 사출장치]


그런데 중국이 이렇게 자신만만해 하는 003형 항공모함의 실체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지난 1월만 하더라도 003형 항공모함이 올해 안에 진수하더라도 실제 취역은 2025년에나 가능할 것이라 했는데 이를 2년이나 앞당겨 2023년에 취역할 것이라 예고한 것만 봐도 이미 무리수를 던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우선적으로 중국이 새롭게 선보이게 될 003형 항공모함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 중의 하나가 함재기의 고정익기 이륙방식(사출장치)와 관련된 부분이다. 001항모인 랴오닝함과 최초의 중국 제조 002항모 산둥함 모두 스키점프 방식의 자체 추진 이륙이었는데 일단 중국이 스스로 밝히는 바에 따르면, 003형은 전자기식 사출장치를 적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기존 스키점프대 활주로에서 불가능했던 무거운 항공기도 출격할 수 있다.


중국은 항모 탑재에 앞서 이미 이를 육상 시험장에서 시험했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과연 중국이 그러한 기술을 제대로 확보했을지는 미지수다.


002형인 산둥함만 하더라도 브라질의 퇴역항공모함 A-12 São Paulo함의 증기식 사출기 기술을 밀반입해서 설치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2019년 7월 해상항해 시험평가 중에 약 200톤의 해수가 기관실에 스며들어 긴급수리를 한 적도 있다. 그렇게 불완전한 상태이면서도 2019년 12월 17일 취역을 강행했던 것이다.


그런 중국이 이제 전자기식 사출장치 장치까지 003형에 적용하기로 했다고 하니 믿음이 가지 않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석준 예비역 해병대령은 ‘중국 해군 산둥 항모의 허와 실’이라는 글을 통해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Type 003형 또는 Type 004형이 전자기이륙방식(EMALS)을 채택하여 항공소티를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이번 Type 003형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여 추진체계 특성을 고려시 스팀사출기에 의한 이륙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검ㅅ=게 그을린 산둥함의 갑판 모습 [사진=웨이보 캡쳐]


[003형 항공모함의 실체 2: 항모갑판]


특히 항공모함에서 함재기를 제대로 띄운다는 것이 그리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사출장치의 기술도 문제지만 함재기가 이륙할 때의 항모 갑판에 전달될 열처리 문제 등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초 반중매체인 대기원(大纪元)을 비롯해 여러 SNS에서는 002형 산둥함의 이함(離艦)과 착함(着艦) 활주부분 모두에서 비행갑판이 심하게 손상된 사진이 전격 공개됐다.


‘신 27부대 군사 잡담’이라는 군사전문 페이스북 페이지도 지난 6월 29일, “중국 산둥함의 갑판이 심각하게 파손되는 등 몇 가지 구조적인 손상이 있어 항공모함의 작전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단 사진을 분석해 보면 항공기 엔진의 열(熱)에 의해 갑판상부가 녹아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손상된 검은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착함(着艦) 후 일정 거리를 활주하는 함미부분보다 이함(離艦)을 위해 항공기가 대기하는 함수부분의 손상이 훨씬 크다는 점은 산둥함의 갑판 자체가 애당초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원래 항공모함의 전투기들은 이함(離艦)을 위해 대기할 때 엔진을 최대추력 상태를 유지한다. 바로 그때 엔진에서 발생하는 고열(高熱)이 항공모함의 상부갑판에 그대로 전달된다. 그런데 항공모함의 갑판이 그러한 고열조차 제대로 견디지 못한다면 사실상 산둥호는 항공모함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과연 중국이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할 능력, 다시말해 특수 내열(耐熱)재료로 대체할 능력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국은 그러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미 실전배치된 전 항공모함에 특수 내열(耐熱) 갑판을 장착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003형의 함재기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진 J-20 전투기와는 차원이 다른 F-3C 라이트닝 II가 발생하는 고열마저도 흡수할 수 있는 개선된 제트 블라스트 디플렉터를 장착한 칼빈슨함까지 등장했다. 지난 17개월간 하와이에서 보수공사를 마치고 곧 남중국해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런 기술은 중국은 꿈도 못꾼다. 이것이 미국과 중국의 기술차이다.


[003형 항공모함의 실체 3: 항모제작 기술]


러시아의 65,000 톤급 항공모함 쿠즈네초프 항공모함을 카피하여 건조한 산둥호는 중국이 최초로 건조한 항공모함이라 자부심도 대단하지만 기본적으로 중국 기술 자체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문점이 드는 것이다.


여기에 2002년 우크라이나가 폐기한 항공모함을 구매해 개조한 001형 랴오닝함의 경우는 항공모함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문제가 많다. 그래서 랴오닝함은 아예 항공모함으로서가 아니라 주로 보하이만에서 함재기 조종사의 훈련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002형 산둥함은 바로 이 랴오닝함을 기반으로 설계되고 건조된 것이다. 그러니 산둥함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문제는 003형은 과연 무엇을 모델로 만들었을까? 만약 중국이 미국 항공모함 등의 선진 기술들을 해킹하지 않았다면 중국으로서는 산둥함을 기반으로 003형을 제작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003형의 실체 또한 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왜 이렇게 평가할까? 사실 002함인 산둥함은 지난 2019년 12월 17일 시진핑 주석의 주관하에 취역식을 가졌지만 실질적인 항공모함으로서의 제대로된 훈련은 지난 5월 2일부터 시행된 항모전투단 전투준비태세 훈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같으면 그러한 훈련을 몇 번 치르고서야 실전 배치를 하는데 중국은 그러한 실전 훈련도 없이 곧바로 취역부터 시키고 난 것이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2020년 10월까지 산둥 항모가 주로 스팀 보일러 추진과 최대 속력 측정, 탑재 장비 성능 측정, J-15 함재기와 J-15D 전자전기의 이착륙 훈련, Z-18 회전익 공중조기경보기와 Z-9 대잠헬기 이착륙 훈련과 고정익 함재기와의 합동훈련을 주로 실시하였다”면서 “이를 산둥 항모전투군의 초기작전능력(IOC) 단계”라고 정의하였다.


그리고 올해 5월 들어서야 일상적인 산둥 항모전투군의 전력화 단계에 따른 제대로 된 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이러니 산둥함조차 항공모함으로서는 이제야 그 골격을 갖춰가는 셈인데 벌써 저렇게 부실이 드러나면서 항공모함으로서의 가치 문제까지 거론될 정도가 된 것이다.


랴오닝함에 비해 산둥함이 개선된 부분만 보더라도 앞으로 003형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윤석준 예비역 해군대령은 ‘중국 해군 산둥 항모의 허와 실’이라는 글을 통해 Type 001형 랴오닝과 비교시 산둥 항모의 주요 개선은 ① 톤수가 66,500톤에서 70,000톤으로 증가하였고, ② 스키점프 각도가 14도에서 12도로 낮아졌으며, ③ 항해 및 항공조종탑인 아이슬랜드 크기가 작아져 비행 갑판이 넓어졌고, 스키점프 이륙 넓이가 커져 항공소티가 늘어났으며, ④ 비행 간판 밑의 격납고를 크게 하여 랴오닝 보다 8대 함재기를 더 탑재하여 총 32대의 J-15 고정익 함재기와 8대의 공중조기경보헬기 Z-18과 4대의 대잠전 Z-9헬기 등 총 44대를 탑재하도록 한 내용들이다. 현재 산둥 항모의 비행갑판 넓이는 206 X 26미터 규모이다.


특히 ⑤ 8개 스팀 보일러 추진체계를 탑재하여 최대 속력을 31노트로 증속하여 스키점프식에 의한 이륙이 용이하도록 하였으며, ⑥ 랴오닝과 달리 능동 선위상배열 Type 346A형 대공레이더를 이이슬랜드에 탑재하여 대공방어 능력을 향상시켰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산둥함에서 아직까지도 함재기들의 이착륙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ane’s Defense Weekly)은 “지난 3월 24일, 산야 해군기지와 인접한 링수이 해군항공기지에서 중국 해군 Type 002형 산둥 항모에 탑재될 J-15 함재기들이 링수이 해군항공기지 육상 활주로에 산둥 110미터 스키점프 형태와 12미터 함미 착륙저어기어 위치를 마킹하여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1월 27일 에어버스 상용 위성사진 판독을 통한 기사를 올렸었다.


아직까지도 산둥함에 J-15함재기들의 이착륙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산둥 항모에 탑재될 함재기들은 산둥 비행환경을 그대로 복제한 육상 활주로에서 이착륙 훈련을 하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본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 4월 26일 일본 오끼나와와 대만 간 미야코 해협을 통과하여 대만을 순회 후에 칭다오 모기지로 복귀한 랴오닝 항모전투군이 항모 기본 진영 훈련 이외 공중 항공훈련 등을 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중국 항공모함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003형 항공모함의 실체 4: 항모전단 구성]


항공모함은 호위전력의 능력이 아주 중요하다. 이번 ‘함선지식’이 대대적으로 소개한 003형 항모전단의 미래상을 보면 호위전력이 부족하여 정식 항모전투군 진영을 다 구성하지 못해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이 랴오닝 항모전투군의 ‘빈 자리’에 들어가는 ‘수모’를 받았던 것을 완전히 벗어 던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우선 중국 해군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는 배수량 1만 2000톤 규모의 055형 구축함이 항모에 근접해 호위한다. 이는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보다 규모가 크다.


또한 기존 중국 항모에선 출격이 불가능했던 중국 자체 개발 KJ-600 조기경보기가 비행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항모 위로 중국산 J-15 함재기가 비행한다. 앞으로 미 해군의 F-35C와 외형이 비슷한 4세대 전투기 J-31 스텔스기도 함재기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해군은 J-31을 항모에 탑재하기 위해 날개 확장, 동체 구조 강화 등 개량을 진행하고 있다.


8만 5000톤급인 003형 항모에 함재기는 70대, 이중 전투기는 30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의 포드함 80대보다 더 적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몽’ 또한 제대로 구성되고 또 능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아직까지도 성능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중국 항공모함 003형, 또 시진핑 치적 선전 방편될까?]


지난해 11월 2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4척째(국산건조함 3번함)의 항공모함은 건조하지만 5척째(국산건조 4번함) 이후의 항공모한 건조설계는 유보중”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에는 항공모함에 필요한 원자력 기술이 없는 상태로 원자력 항공모함화는 단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잠수함의 원자로 기술은 가지고 있지만 항공모함 동력원으로서의 원자로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중국은 그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SCMP는 또다른 문제로 함재기를 들었다. “중국이 함재기로 J-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몰래 들여온 러시아제 SU-33 시제기를 불법 카피한 것”이라면서 “애시당초 SU-33을 베이스로 역설계한 J-15는 기술적 결함이 있어 아직도 몇 번이나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J-15 후속기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나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했다. 후속기로 논의되는 J-20은 전장이 너무 길어 짧게 변경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해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이 항공모함을 거창하게 말은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이 SCMP의 결론이었다. 이것이 중국 항공모함의 실체다.


결국 2023년에 실전배치한다는 003형 항공모함은 또다른 시진핑의 치적 홍보용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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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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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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