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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북한에 反 김정은 혁명조직 있다! - 김정은 정권 전복하려는 세력, 북한에 존재한다 - 김정은 암살 두려움에 특별호위부대 또 만들어 - 반 김정은 세력, 북한 전역에 퍼진 듯
  • 기사등록 2021-07-12 16: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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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가 월간조선에 제공한 영상 [사진=월간조선 홈페이지 갈무리]


[북한 내 반(反)김정은 혁명조직 활동 포착]


“국정원이 북한의 쿠데타 조짐을 일축한 가운데, 북한에서 반체제 활동을 전개하는 소위 혁명조직의 움직임이 포착돼 주목된다”고 월간조선 인터넷판이 11일 단독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월간 조선이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로부터 입수한 SD카드는 최근 북한 내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조직이 지난 5월 중순경 평양 일대와 원산, 청진, 신의주 등 북한 내 주요도시에 배포한 것으로 이 SD 카드에는 “김정은을 몰아내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새 사회를 세우자”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과 국내 인기 영화인 베를린, 북한의 전두환 암살미수, 17명이 순직한 ‘아웅산 묘소 테러 사건 영상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SD카드에 담긴 ’베를린‘이라는 영화는 지난 2013년에 개봉된 작품으로 베를린 대사관을 배경으로 북한의 권력 암투에 휘말려 버림받게 된 조직원과 그를 추적하는 남북 정보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와 함께 수록된 ’김정은을 몰아내자‘는 내용의 영상에는 북한노래 ‘기다려다오’ 가 흐른다. ‘광복의 그날 오면 다시 만나자’는 게 노래 내용이다.


월간조선은 이 노래에 맞춰 자막 메시지가 뜬다면서 그 가사를 소개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뭣 때문에 육체도 넋도 제 것으로 살 수 없습니까. 나라는 독재 미치광이의 천국이 아닙니다. 처음엔 두렵지만 용기 내어 소리칩시다. 내가 함께 할 것이고, 전체 인민이 함께 할 겁니다. 독재타도! 민주조선 만세!”


[김정은, 한류 적극 단속 지시엔 이 SD카드도 한 몫한 듯]


反김정은 혁명조직이 이러한 SD카드를 북한 전역에 한국의 흥미있는 동영상들과 함께 배포하고 있어서 쉽게 퍼져 나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한국식 말투와 옷차림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그 배경에는 이러한 혁명세력의 동태를 눈치채고 反김정은 영상이 더 이상 퍼지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간조선은 분석했다.


우리 국정원도 지난 8일 “지난해 말 한국 말투를 사용하면 징역형에 처한다는 법을 제정한 후 한국식 문화 단속이 한층 엄격해지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


이날 보고내용을 브리핑한 국회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에 의하면 “북한 당국이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면 안 되고 ‘여보’라고 해야 하며, ‘남친(남자친구)’은 ‘남동무’로, ‘쪽팔린다’ 대신 ‘창피하다’라는 단어를 쓰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는 남조선식 언행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식 옷차림과 길거리에서의 포옹 등도 단속 대상”이라면서 “청년층의 일탈행위를 ‘혁명의 원수’로 지칭하며 근절하자는 취지의 캠페인 영상도 제작했다”고 했다.


북한의 MZ세대들 깊숙이 한류가 퍼져 있는 것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김정은이 “‘사회주의 수호전’을 내걸고 한층 엄격하게 한국식 문화를 단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도 지난 4월 세포비서대회 폐회사에서 “청년들의 옷차림과 머리 단장, 언행,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늘 교양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은 정권 전복하려는 세력, 북한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북한같은 철권통치에 공포정치가 넘쳐나는 북한에서 반 김정은 세력이 활동할 수 있을까? 답은 ‘있다’이다. 심지어 김정은 암살세력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Bruce W. Bennett) 박사도 “예측이 쉽지 않지만 북한 김정은에 대한 암살 시도도 있을 수 있다”면서 “김정은이 수많은 사람들을 숙청함으로 인해 북한 군부에서는 김정은을 손보지 않으면 내가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은 북한에서 최고 존엄에 대한 암살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들 하지만 이미 사망한 김정일에 대해 두 번의 암살시도와 함께 쿠데타 기도도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2004년 4월 19일에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일에 대한 암살 시도는 널리 알려진 일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용천 지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사고이다.


김정일에 대한 암살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중국 당국의 정보제공 덕분이었다. 중국이 암살 계획을 사전에 입수하고 중국정부와 협의하여 원래 정해진 시간보다 8시간 앞당겨 비밀리에 평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원래 귀국하기로 했던 정확한 그 시간에 용천역에서 폭탄이 터졌다. 일본의 언론인인 곤도 다이스케(近藤大介)가 밝힌 내용이 그렇다.


김정은에 대한 암살 시도도 있었다. “2012년 11월 조선인민군의 한 부대가 궐기했다가 미수에 그쳤고 주모자들은 처형되었다. 이 일로 김정은은 반년동안 평양을 떠나지 않았다”고 중앙일보가 지난 2013년 3월 13일자로 보도한 바 있다. .


두 번째 시도는 2013년 4월 하순에 일어났는데 김정은을 태우고 평양 시내를 달리던 경호용 특수 벤츠에 자폭 테러를 노린 20t 트럭이 돌진한 사태가 있었다. 이때 22세의 ‘여성 교통 보안원’의 헌신으로 김정은은 목숨을 구했다. 이에 대해서는 2014년 4월 9일 중앙일보와 뉴시스 등이 보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5년 10월 6일에는 “김정은의 현지지도가 예정되어 있었던 원산의 갈마비행장 실내 안내대에 폭탄이 설치된 사건이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바 있다.


김정은에 대한 암살 시도는 최근까지도 계속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매체인 ‘리버티코리아포스트(LKP)’는 지난 2018년 4월 24일, “2017년 말과 2018년 초에 연속해서 평양에서 김정은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고, 월간조선도 2018년 6월호에서 “북한 내부에 ‘북한판 10·26’을 계획한 北 내부 혁명조직이 존재한다”면서 그 근거로 당시 박근혜 청와대와 국정원 핵심관계자 및 해당 문건을 근거로 보도했다. 월간조선의 이러한 보도는 국정원장들의 재판과정에서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9월 15일에는 국방전문매체인 디펜스뉴스가 북한국가안전보위부에서 근무하다가 탈북한 강모씨의 진술을 인용해 “현재 북한에서는 김정은을 제거하기 위한 암살시도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면서 “김정은처럼 집권초기부터 테러위협에 노출된 경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김정은의 경우에는 김정은이 김정일의 공식후계자로 내정된 2009년부터 현재까지 10년 남짓한 기간에 벌써 26회나 되는 암살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씨에 따르면 “국가안전보위부 사건기록철에는 김일성은 정권수립 이후 내부 반란세력으로부터 9차례, 김정일은 생애 전과정에 14차례의 테러위협을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김정은에 대한 암살사건의 특징은 선대 ‘수령’에 대한 암살사건과는 다르게 고위 권력층은 물론이고 독재국가 핵심 기관의 간부, 평양과 지방의 경계선이 없이 광범위한 계층과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이 매체의 보도 내용이다.


김정은을 더욱 두렵게 만든 것은 중국 일각에서도 김정은의 제거론이 공공연하게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7년 9월 15일 조선일보는 “중국의 한 예비역 고위장성이 베이징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대니얼 러셀 전 미국무부 아태차관보에게 ‘왜 미국은 직접 김정은을 제거 하지 않느냐? 중국은 반대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소리방송(VOA)은 “중국 군부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중국내에서 북핵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에 엄청난 골칫거리인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직접 제거하는 방안도 하나의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식으로 김정은은 자신에 대한 암살에 대해 상당한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FOX News는 지난 2018년 6월 7일,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자신에 대한 암살 가능성이었고, 이를 정상회담 성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아젠다로 다루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두려움이 기본적으로 김정은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데다가 북한 내부에 경제적인 위기까지 닥치면서 김정은은 최근들어 신변 보호에 대폭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중순 ‘시위진압’이라는 임무를 띤 별도의 호위부대 창설도 이와 관련이 있다.


*관련기사: [정세분석] 김정은은 왜 시위진압부대를 만들었을까?(2월 24일)

*관련영상: [Why Times 정세분석 692] 김정은은 왜 시위진압부대를 만들었을까?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북한 내부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월 2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노동당 제8차대회 직후 최고사령관(김정은) 명의로 새로운 부대 신설 명령이 하달되었다”면서 “호위사령부 주도로 전체 부대원 중 우수 전투원과 지휘관, 명사수들(900여 명)이 이번에 선발됐고, ‘41대대’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위진압 호위부대에 편입됐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별도의 시위진압 부대를 만든 것은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주의 국가’에서 조직적으로 반란을 꾀하는 행태가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정은을 호위하는 당중앙위 호위처, 국무위 경위국, 호위부, 호위사령부 등 4개 부대가 엄연하게 버티고 있음에도 이번에 또다시 주민들의 불만들을 감시하고 이들의 분출을 막기 위한 시위진압 부대를 만든 이유가 과연 무엇이냐는 것이다.


한마디로 3중, 4중의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모자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의도로 이 같은 부대를 조직했다는 것인데 이는 지금 북한에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지금 북한 내부에 민심이반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호위사령부 지휘부에서는 신설 부대 군관, 군인들에게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목숨으로 호위하자’는 구호를 심장에 새기고 만능 호위병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하나의 업무만 별도로 부여하면서 유사시 반란 및 시위를 즉시 진압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향후 혁명의 수뇌부가 위치한 평양 시내에서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이렇게 자신을 호위하고 경호할 또다른 부대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뭔가 심각한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있고 강력한 대처가 필요해졌다는 각성 때문일 것이다.


그 말은 지금 북한 내부에 反김정은 세력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고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김정은 제거를 포함한 정권 전복을 위해 세를 확대해 가고 있는지 김정은은 짐작조차 못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한 세력에 대한 두려움이 삼중, 사중 안전장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 내부에서 반체제 활동을 전개하는 소위 혁명조직의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월간조선의 보도가 더욱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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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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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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