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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08 20:41:21
  • 수정 2018-03-09 16: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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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한 왕이 부장, 이는 다 이유가 있다.
-왕이 부장은 왜 미·중간 협력발언을 했을까? 우선 시진핑 주석의 평소 외교적 최우선 과제가 '미국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중국이 처한 경제적 위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북정책에도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게 작용된다.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한 왕이 부장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8일 미국에 무역전쟁 회피를 요구하며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중국과 미국은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면서 협력도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베이징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데 대해 “중국과 미국은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을 수호하는 데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중요한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을 대신할 수도, 할 능력도 없기 때문에 미국의 경쟁자가 될 수 없다면서 중국 위협론을 강하게 부정했다는 것이다.


왕이 부장은 이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과의 협력을 통한 해결을 강조하며, ‘항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한 미국의 개입을 경계했다.


▲ 2018년 3월 8일 중국 양회 관련 외신기자회견을 하는 왕이부장 [사진: Baidu]


왕이 부장이 발언한 주요 내용


“세계 최대 선진국인 미국과 최대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협력은 두 나라는 물론 세계에 이익을 줄 것이다.”


“중미는 경쟁할 수 있지만 경쟁자가 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파트너가 돼야 한다.”


“중국은 앞으로도 우리가 선택한 발전의 길을 갈 것이며 중국의 부흥은 방해받을 수 없다”


“일부 미국 사람들은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전략적인 오판이다”


“우리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걸을 것이고 그 핵심은 평화 발전 견지와 협력, 공영에 있다. 이는 전통적인 대국이 걸었던 길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며 갈수록 많은 국가가 이를 환영하고 인정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역할을 대신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다”


“중미 관계가 풍파를 겪었지만, 대화와 협력이 중심이 됐던 것은 이것이 현명하고 현실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왕이 부장은 왜 미·중간 협력발언을 했을까?


G2국가로서 미국에 대한 강력한 경쟁자로 우뚝 서기를 원하는 중국이 갑자기 미국과 경쟁하는 국가가 아니라 협조하는 국가로서 서기를 원한다고 했을까?


우선 시진핑 주석의 평소 외교적 최우선 과제가 '미국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이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진핑 주석의 권력이 확고하지 못했다.


미국은 겉으로 보이는 시 주석의 확고한 장악과는 달리 사실 권력 내부의 불협화음으로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고 봤다.

시 주석도 이를 감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공산당 내 부패투쟁도 자신의 권력 기반을 확고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로 풀이 되었다.

정적을 제거하고 강력한 집권 체제를 구축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 그 기반이 탄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정면 대결은 시진핑 권력 위상을 흔들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원만한 관계를 철저하게 유지하려 애를 썼다.


사실 2017년 4월의 트럼프 대통령과 마라라고 회담에서 보여준 시진핑 주석의 모습은 시 주석이 미국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의 마지막 보고도 "미국의 군사옵션은 결코 없으며 가능하지도 않다"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6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이 진행된 직후 시리아에 대한 포격이 가해졌다.

시 주석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주미 중국대사관의 보고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을 결코 하지 않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시리아에 대한 포격은 곧 북한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군사옵션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래서 시주석은 북한에 대한 정책을 완전히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한 공동 발표문도 내지 못하고 미국을 떠났고 그로부터 1주일 후 유럽 순방중이던 시 주석이 대북정책에 대한 결론을 다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함으로써 비로소 미중간 대북정책의 기본이 마무리된 것이다.


이를 깃점으로 중국의 대북정책은 철저하게 미국과 공조를 하고 있다.


왜 그런가?

미국과의 지나친 경쟁은 절대적으로 자제하겠다는 시 주석의 뜻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왕이는 바로 그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하지만 이는 철저하게 대 국민용이고 내부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중국이 처한 경제적 위기 때문이다.


외형상 보이는 중국 경제의 거대함 이면에는 사실 엄청난 경제적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미국은 이를 간파하고 있다.


그동안 경제를 총괄한 이는 시주석이 아니라 리커창(李克强) 총리였다.

중국의 지도체제가 갖는 맹점이 여기에 있다.

경제에 관한 한 시주석도 마음대로 못한다.


그런데 지금 중국 경제는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


만약 미국이 무역분쟁으로 중국을 흔들면 중국은 그야말로 엄청난 위기에 빠지게 되고 이는 결국 시진핑 체제도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국이 대외적으로는 미국에 대해 험한 소리를 하지만 내부적으로 미국 관리들과는 최대한 미국과 협조하는 외교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대북정책에도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게 작용된다.


시진핑 주석의 대미외교 가이드라인은 대북정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미국과 협의없는 중국 독자적 대북정책은 사실상 허용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을 행하면 중국군이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건너올 수 있다고?

결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미국과 이미 합의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을 얼마든지 흔들 힘이 있다.

경제적으로도 그렇지만 군사적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중국은 그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북 군사옵션에서 철저하게 미국과 협력하게 될 것이다.

오히려 대북 군사옵션 이후의 중국의 국익을 고려하는 정책을 펼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미.중간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엉뚱한 추축만 하게 된다.


문제는 대한민국 외교부 조차도 이러한 미중간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이를 어찌해야 할까?


<블룸버그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답변 전문(全文)>


您好,美国总统特朗普说,他愿意采取一切工具来防止中国的国有经济模式破坏国际竞争,那么请问,中国是否也愿意采取一切工具来反击?如果是的话,中国将会采取哪些工具呢?谢谢。


블룸버그통신 기자: 안녕하십니까.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중국이 국유경제모델로 국제경쟁을 파괴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격할 마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중국은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입니까? 감사합니다.


王毅

你这个问题本身就很有攻击性,当然我认为你主要还是要问中美之间的关系。作为外长,我有责任首先就我们的对美政策再做一次明确的重申。中美双方达成的重要的共识是很多的,我们都认为中美在维护世界和平、稳定、繁荣方面拥有广泛共同利益和重要责任,双方将在互利互惠基础上拓展各领域合作,在相互尊重基础上管控好分歧矛盾,加强两国人民之间的相互了解与友谊,合作应对重大地区和全球性挑战,推动中美关系持续、健康和稳定发展。


왕이: 당신의 이 질문은 매우 공격성이 있다. 물론 나는 당신이 중미 간 관계에 대해 묻는다고 생각한다. 외교부장으로서 중국의 대미정책에 대해 명확히 얘기할 책임이 있다. 중미 쌍방이 서로 일치하는 이해관계는 매우 많다. 우리는 모두 중미가 세계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번영의 측면에서는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여긴다. 쌍방은 서로 이득이 되는 기초 위에서 각 영역에서 협력을 확장해 나가야 하며, 상호간 존중의 기초 위에 모순과 이해불일치를 다스려 양국 인간의 우의를 강화해야 한다. 또 중요 지역과 전 지구적인 도전에 있어 중미는 발전을 유지시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中美之间主要是合作,两国人民之间有着非常广泛和密切的交往,我来这之前看到一个美国民调的最新数字,这个数字表明美国民众对中国的好感度超过了50%,是近30年来最高的数字,而且近年来在不断地提高。我希望记者朋友们在看到问题的时候,也要看到这些积极因素的生长。


중미 간의 주요 문제는 협력이다. 양국 인민 간에 매우 광범위하고 밀접한 교류가 있다. 나는 이전에 미국의 여론조사 최신 수치를 보았다. 이 수치는 미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50%를 넘는다고 가리킨다. 이는 최근 30년내 최고 수치이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나는 기자 친구들이 문제를 바라볼 때 이러한 긍정적인 요소들의 성장도 함께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


作为世界上最大的发展中国家和最大的发达国家,中美合作将造福两国,也将惠及世界。如果说中美之间有竞争的话,那也应该是良性和积极竞争,这在国际交往当中也是很正常的。换句话说,中美可以有竞争,不必做对手,更需当伙伴。


중미는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이며 최대 선진국가로서 함께 협력한다면 양국에 이득이고 그 혜택이 세계에 미칠 것이다. 만약 중미 간 경쟁에 관해 말한다면, 그것은 물론 밝은 면이고 긍정적인 경쟁이다. 이것은 국제 관계에서 있는 매우 정상적인 일이다. 바꿔 말하자면 중미는 경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적수가 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동료가 돼야 한다.


中国将继续坚持走自己选择的发展道路,中国的发展振兴不可阻挡,这已成为国际社会的普遍认知。美国一些人认为中国因此要取代美国在国际上的作用,这是一个根本性的战略误判。我们走的是中国特色社会主义道路,核心要义是坚持和平发展,成功之处在于合作共赢。这与传统大国曾经走过的路是完全不同的,而且正在得到越来越多国家的认同和欢迎。也就是说中国越发展,越能为世界做贡献。当然,中国实现自身现代化的道路还很长,我们不会也不必去取代美国的作用。中美双方应该在遵守中美三个联合公报和双方各项共识基础上相互尊重、优势互补、互利共赢。中美关系数十年历经风雨,但是对话与合作始终是主线,因为这是唯一明智也是现实的选择。


중국은 우리가 선택한 발전의 도로를 계속해서 걸을 것이다. 중국의 발전과 부흥은 막을 수 없다. 이것은 국제사회에 퍼진 보편적 인식이다. 미국 일부 인사가 중국이 미국의 국제적 역할을 차지하려 한다고 여기는데 그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전략적 오판이다. 

우리가 걷는 것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이다. 핵심은 평화적 발전이며 그 성공은 함께 승리하는 것에 있다. 이것은 전통적이 대국이 이전에 걸었던 길과는 완전히 다르다. 게다가 이 길은 더욱 많은 국가들의 인정과 환영을 받고 있다. 

즉 중국이 발전할수록 세계를 향한 공헌은 더욱 커진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중국은 자기자신을 현대화해 나가는 길이 아직도 멀다. 

때문에 우리는 미국의 역할을 대신할 수도, 대신할 필요도 없다. 

중미 쌍방은 마땅히 중미 간 3개 공동 코뮈니케(Three joint communiques between China and the United States)를 지켜 상호간에 존중하며, 서로의 약한 점을 보완하고, 함께 승리해야 한다. 중미관계는 수십년간 풍우를 겪었으나 대화와 협력이 시종 주요 교류 방식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유일한 밝은 지혜이고 현실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大家关心中美的贸易摩擦。我想告诉大家的是,历史的经验教训证明,打贸易战从来都不是解决问题的正确途径。尤其在全球化的今天,选择贸易战更是抓错了药方,结果只会损人害己,中方必将做出正当和必要的反应。作为两个利益高度融合的大国,作为世界第一和第二大经济体,中美既要对两国人民负责,也要对世界各国负责。我们还是希望双方心平气和地坐下来,通过平等和建设性对话,共同找出一个互利双赢的解决办法。谢谢。

여러분은 중미 간 무역갈등에 관심이 있다. 내가 여러분에 말하고 싶은 것은, 역사적 경험과 교훈이 무역전쟁은 이제껏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특히 글로벌화가 진행되는 오늘날, 무역전쟁을 선택하는 것은 잘못된 처방전을 받는 것이며 결국은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본인이 해를 입는다. 중국은 반드시 정당하고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다. 두 종류의 이익이 긴밀히 융합하는 대국으로서, 세계 제1과 제2의 경제규모집단으로서, 중미는 양국 인민에게 책임을 가지며 또 세계 각국에게 책임을 갖는다. 우리는 쌍방이 평온하고 온화하게, 평등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함께 윈윈(win-win)하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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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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