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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08 17: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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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북특사단과 만찬하는 김정은위원장 [뉴시스]


깜깜이 대북특사단의 본질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북한의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의 훈시’를 받아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에 자존심을 상하게 한 적이 있었는데 이 받아쓰기 모습이 북한이 연출한 모습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 있었던 모습을 방영했다는 점에서 대북특사단에 대해 더욱 분노하게 만들고 있으며, 진정한 평화를 위한 남북대화가 이어질 수 있을지 의심케 된다.


사실은 이렇다.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한 다음날 청와대에서 발표한 방북보고의 내용 대부분이 김정은 위원장이 읽어 준 내용대로 적었다가 발표했다는 것이다. 


특사단 발표문에 대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미 “김정은이 불러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 쓴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적이 있어 자유한국당의 반응도 주목된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특사단이 김정은과 접견을 시작하고 나서 수석특사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몇 마디 꺼내지도 안았을 때, 김정은이 ‘여러분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이해한다'고 하면서 본격적으로 말문을 열었고, 바로 그때 특사단이 6일 춘추관에서 브리핑한 6가지 항목에 대해서 다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우리 특사단은 바로 그 김정은이 구술한 내용 그대로를 합의 사항이라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실상 김정은을 접견한 1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에 대화는 사실상 완료됐고, 김정은이 구술한대로 적었으니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를 특사단은 “(접견이)순탄하고 매끄럽게 마무리됐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특사단은 “정권이 출범한 직후부터 지난했던 남북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라고 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청와대의 발표대로라면 4시간 12분 동안 접견이 진행되었다는데 그렇다면 나머지 시간에는 무슨 대화를 이어갔을까? 우리 국민들은 4시간 12분 동안 대화했다고 보고하니 장시간 동안 기나긴 협상을 한 줄 알았더니 일방적 구술에 진정한 대화는 없었다는데서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과 김영철에게 비핵화 문제, 모라토리움 문제, 문화교류 문제 등 6개 항목에 대해 문제를 던졌고, 그것을 “김정은이 보고받고 그 답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질문에 대해 정답을 받아든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대북특사단은 김정은에 대해서도 “배려심이 있고, 여유가 있었으며, 리더십을 확인했다"고 묘사해 또다시 ’김정은 칭송‘이 시작되었고 남북간 화해 모드로 만들어 가려는 시도도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김정은의 정답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도 동의한다면 이는 참으로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안위를 놓고 이렇게 가볍게 생각한다면 진짜 걱정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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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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