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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07 16: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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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올라 마음학교 김연수 교장 선생님의 글을 게재한다



▲ 피올라 마음학교 김연수 교장 [사진: 피올라마음학교 소개 동영상 갈무리]


필자의 눈에는 요새 한국사회가 심각한 심리적 흥분상태나 병에 걸려있는 것같다.
그 병명으로 즉각 느껴지는 것을 고르자면 마녀 사냥병, 정신적 집단 폭행병, 집단 왕따병, 집단 히스테리등이다.


나는 내가 이런 사회의 일원이라는데 일말의 공포감과 허탈함마저 느낀다.


왜 우리는 이렇게까지 차분하지 못한 채 감정적이며 흉포하게 됐을까?
왜 이렇게 온유하고 평화스럽지 못한 채 흥분해서 날뛰는 사람들이 많을까?


평창올림픽을 시끄럽게 한 김보름 양 사건을 보더라도 그렇다.
김보름 양이 올해 24살이다. 24살 운동선수가 세상을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그런 청년이 조금 실수 좀 했기로서니 악플을 달고 선수생명을 끊으라는 청원이 수십만이라고 한다.
그녀는 이미 엎드려 눈물로 사죄했건만 그 정도 가지고는 양에 안차는 모양이다.


그녀를 향해 돌을 던지고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그렇게도 죄 없고 실수 하나없이 깨끗하게 살아왔을까?


다같이 차분하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라는 성인들의 가르침을 기억해야 할때다.
한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집단적 폭력앞에 처절하게 부셔져도 괜찮은가?


자기 인생 아니라고 그렇게 쉽게 돌을 던져도 괜찮다 싶은가?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 문제를 가지고 청와대 청원이 수십만이라는 기사를 소개하며 이해하지못할 무서운 한국사회라고 반쯤은 깔보며 조롱하는 기사가 나왔다.


한국에 거하는 필자가 아는 일본사람이 김보름 양이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그녀의 인생을 폐업해야할 정도로의 그 정도의 중죄를 저질렀냐고 본인에게 묻는다. 나는 정말 할 말이 없었다.


한국이 진짜 살기좋은 선진국이 되려면 대통령이나 장관 몇 사람이 똑똑하면 다 되는게 아니다.
고급관리들이나 재벌들이 기막힌 경제정책을 몇 개 집행하고 양심적으로 처신하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동안 이기적이고 보신적인 행태를 보였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반성만하면 다되는 것도 아니다.
지금 정권도 과거 정권처럼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우리국민 모두가 과연 <누가(who)>되느냐에 달려있다.


주어(주체)가 변하거나 개선되지 않은 채 목적어나 동사만 자꾸 바꾼다고 다될 것 같은가?


길거리에서 운전하다보면 다른 나라에선 절대보지 못할 횡폭한 운전행태들을 자주 접한다.


같은 경제플랜이라도 온유하고 성실하며 전체를 위해 자신을 양보하고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이 많을 때 그 플랜이 더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머리가 나빠서 그동안 선진국 문턱에서 갈지자로 헤멘 것이 절대 아니다. 문제는 구성원들의 역량과 성분이다.


현재 우리를 둘러싼 이 많은 문제가 과연 과거 적폐세력이라 불리워지는 몇 사람에게만 있는 것일까?


국민이 선진국국민답지 못한 채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을까?


결국 지금 우리의 문제란 일부 몇사람들에게만 있다기보다는 우리전체들에게 그책임이 있는 것이다.


우리 언론과 사회분위기는 그동안 누구한테 죄나 책임이 있냐만 찾고 문책했고 이제는 온 국민이 그런 행태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졌다.


필자의 견해로는 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가장 먼저 다음의 사항들이 변화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첫째, 요새 우리 사회는 너무나 감정적으로 흥분하고 있다.


여러 면에서 나라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있고 위기국면마저 보이는데 이처럼 흥분하기보다는 조금 더 차분해지고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집단으로 흥분할 때 거기에 반드시 나중에 돌아보면서 후회할 일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둘째, 우리는 지금 너무나 과거나 흑백논리에 붙잡혀있는 것 같다.


사람이나 국가나 너무 과거문제에 치중하다보면 앞으로 달려 나갈 동력을 잃게된다.
또 진보냐 보수냐 누가 더 옳느냐를 가지고 대립하기보다는 국가전체를 위해 서로 양보하고 앞장서 헌신봉사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통 큰 마음을 누군가 먼저 보이고 선행해야 한다.


누가 더 옳느냐 시비분별하고 싸우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우리가 나아갈 바를 먼저 실천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한다. 나는 그것이 지금시점부터는 바로 화합과 단결이라고 본다.


즉 적폐는 고쳐나가더라도 죄와 사람을 분리해서 보아나가자는 것이다.


"사람이 먼저다" 라는 구호는 우리 편에게만 적용되어야할 편파적인게 아니지 않은가.


셋째, 우리국민들의 본성은 동방예의지국민이며 정의를 사랑하고 정(情)으로 넘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사회는 서로 불신하고 투쟁하며 나만의 이익을 위해 상대는 망해도 좋다는 극단적인 투쟁과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는 사회분위기를 좀 협력과 상생으로 바꾸는 운동을 하면 어떨까?


노조든 기업이든 노사간이든 상사든 부하든간에 서로 대립하고 폭로하고 배신하고 싸우는 꼴을 최근 몇 년동안 신물나도록 보아왔다. 하지만 결국 모두다 피로하고 신경이 예민하게만 될뿐이다.


잘못된 것은 계속 잡아나가야 하겟지만 이제부턴 표면적으로라도 다른 사회분위기를 만들어가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즉 본래 우리의 민족성을 되찾는 사회운동과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선진국이 된다해도 경제적으로만 잘살뿐 정신적으로는 각박하고 황폐한 나라가 아닌 우리나름대로의 문화와 정신이 풍요로운 선진국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 국민모두와 정부가 이런 점들을 차분히 다시한번 돌아보아야 할때가 아닐까 싶다.


정치나 사회나 노사나 언론이나 서로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할게 아니라 서로 상대의 입장도 배려하면서 각자의 지혜와 마음을 모아 지금의 난국을 헤쳐나가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정말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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