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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UFO는 과연 존재할까? 美-中 서로 상대국 ‘괴비행체’ 가능성 제기 - 美 정보당국 보고서, "외계인 증거 없지만 없다는 증거도 없다" - CIA가 70년간 축적한 UFO 비밀문건 2천700쪽 이미 공개 - 美, 中-러 등의 비행체 가능성 제기, 中은 오히려 美 비행체 의심
  • 기사등록 2021-06-05 11:25:30
  • 수정 2021-06-06 08: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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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해군 함정에서 피라미드 모양의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촬영된 영상이 발견돼 미 국방부가 이를 공식 확인했다. [사진=미 해군]


[공개된 미국 기밀해제 UFO보고서]


외계인의 비행물체로 알려진 UFO는 과연 존재할까?


지난해 4월 미 국방부가 UFO 모습이 담긴 짧은 동영상 세 편을 공개한 후 6월부터 미군 군용기에 포착된 미확인비행물체(UFO)들을 조사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조사해 왔는데 6월 4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은 “그동안 미 해군 파일럿 등이 목격한 정체불명의 비행체들이 외계인들의 우주선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군이 지난 20년간 목격한 120건 이상의 괴비행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담고 있는 이 보고서는 미확인 비행체들이 미군 또는 미 정부의 기술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부 음모론자들의 주장처럼 정부 비밀 프로그램으로 개발된 비행체일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NYT는 이어 “이 사안을 보고받은 고위 관리들은 보고서 내용이 매우 애매모호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군 조종사들이 목격한 현상들이 외계 우주선일 것이라는 이론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미'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보고서는 미확인 비행 현상의 대부분은 여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인데, 이는 외계인이 있다는 증거도 없지만 그렇다고 없다는 증거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해당 비행체들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과 가속 능력 등은 현재 알려진 기술은 물론 물리학의 법칙으로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오는 25일까지 의회에 제출될 이번 보고서가 유독 UFO(미확인비행물체)에 열광하는 미국인들의 '의심'을 완전히 가라앉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또는 러시아의 신기술 가능성은?]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보고된 사례들 가운데 일부는 중국이나 러시아 등 경쟁국들이 실험 중인 신기술로 여겨진다고 미 정보당국이 보고 있다는 점이다.


NYT는 한 고위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정보기관과 군 내부에서 중국 또는 러시아가 초음속 기술을 실험하는 것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밝혔다.


미 상원 정보위원장인 마르코 루비오(공화당) 의원도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군에 기밀해제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지난 5월 16일(현지시간) 밝힌 바 있다.


루비오 의원은 이날 방송된 CBS의 '60분'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부 동료의원은 이 문제(UFO)에 매우 관심 있고 일부는 낄낄거리기도 한다"라며 "하지만 이런 이유에도 매우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루비오 의원은 "우리는 UFO가 적성국의 역량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해두기를 원한다“면서 "중국, 러시아가 그런 (뛰어난) 기술을 개발했다는 그런 우려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루비오 의원은 더불어 "적성국이 그런 기술을 보유한 게 사실이라면 이는 방첩 활동에 대한 엄청난 위협이 된다"라며 "이를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영공에 진입한 어떤 물체라도 위협 요소가 없어야 한다"라며 "(UFO가) 올 때마다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을 거치길 원하고 그 대답은 매우 단순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바마도 인정한 UFO의 존재]


UFO에 대한 논란이 더욱 확산된 이유 중의 하나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5월말 NYT가 제작하는 팟캐스트 ‘에즈라 클라인쇼’에 출연해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미국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무기 시스템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미확인물체에 대한 동영상과 기록을 갖고 있다”면서 “그 물체들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비행 궤도를 설명하기 힘들다. 쉽게 설명할 수 있는 패턴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현상을 조사해 밝히려는 (정부)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UFO의 존재에 대해 전직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하면서 미국인들의 UFO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게 된 것이다.


[CIA가 70년간 축적한 UFO 비밀문건 2천700쪽 공개]


사실 UFO의 존재와 관련해 지난 1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70년간 축적해온 다량의 문건들의 비밀을 해제한 바 있다.


2천700쪽에 이르는 이 방대한 자료에는 의문의 폭발사고, 괴 비행물체를 직접 목격했다는 증언 등이 담겼지만 외계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물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UFO 전문 웹사이트 블랙볼트(Black Vault)도 미확인비행현상(UAP)와 관련해 CIA가 지난 70년간 수집한 정보들을 집대성한 2천700쪽짜리 문건 모음집을 지난 1월 7일 공개했다.


UAP는 미국의 정보당국이나 군이 UFO를 일컬을 때 쓰는 공식용어로, 비밀해제된 문서 모음집은 현재 블랙볼트의 웹사이트에서 PDF 파일 형태로 열람할 수 있다.


블랙볼트가 공개한 UFO관련 자료들 가운데는 러시아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폭발 사고,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인근에서 이상한 비행물체를 직접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 등의 정보가 담겼다.


그러나 이들 자료들에 대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정부 기밀자료라기보다는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봄 직한 것들이 수록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UFO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구심을 일거에 해소할만한 자료는 없다는 것이 이 매체의 평가였다.


[UFO는 과연 존재할까?]


과학자들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선 부정하지 않지만 UFO 출몰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된다. 대부분의 UFO 목격이 기상 현상이나 천문 현상으로 설명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동안 수많은 UFO 목격담 및 촬영본이 쏟아졌지만 현재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언급한 UFO 영상은 극히 일부밖에 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4월 29일 공개된 3건의 영상이 있다.


2004년 11월에 찍힌 영상 1건과 2015년 1월에 촬영된 영상 2건 등이 그것이다. 당시 미국 국방부는 “해당 영상들에 등장한 UFO가 군사지역 침입이나 (비행 기체의) 민감한 기능 또는 시스템 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완벽한 검토를 마쳐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19년에 해군 병사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도 ‘진본’이라고 인정했다. 당시 사진 및 영상에는 삼각형 비행물체가 빛을 발하며 구름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중국도 관심 갖는 UFO]


미국에서 UFO에 대해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인민해방군도 UFO를 추적하기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를 두고 있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SCMP는 우한에 본부를 둔 공군 조기경보 아카데미의 연구원인 천리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태스크포스가 AI기술을 동원해 UFO를 추적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2019년 베이징에서 열린 고위 정보 기술 과학자 회의에서 최근 몇 년간 미확인 비행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중국의 방공 보안에 심각한 도전이 초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유일한 UFO 목격은 1998년 10월 19일 허베이성 캉저우에 있는 군 공군기지에서 발생했다. 베이징 인근 지방 관영지인 허베이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두 대의 군용 제트기가 공군 기지 위로 갑자기 나타난 저공 비행 물체를 요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물체는 "마치 짧은 다리 버섯"처럼 생겼으며, 배에서 두 줄기 빛이 뿜어져 내려왔다”면서 “제트기가 접근했을 때, 이 물체는 레이더와 시각에서 사라지기 전에 ‘유령 같은’ 속도로 20,000미터 이상의 고도까지 올라갔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천리 연구원은 “현재 중국인민해방군은 UFO를 다루는 데 있어 3단계 보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일단 군 레이더 기지국, 공군 조종사, 경찰서, 기상대, 중국과학원 관측소 등에서 수집된 정보들을 국가 데이터베이스로 전송하고 이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민해방군의 본부는 AI를 동원해 해당 물체의 위험지수를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연히 중국도 UFO로 알려진 괴비행물체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크다. 산시성 북서부 시안에 위치한 한 레이더 과학자는 중국 공중에 알려지지 않은 물체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은 "외계인보다는 인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남중국해와 중국 인근 민감한 해역에서 미군 활동이 증가한 것도 당장 설명할 수 없는 물체의 출현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UFO의 미스터리, 아직도 의문점 투성이]


물론 현재 추적된 UFO 영상들이 진짜 외계인의 괴비행체일 수 있고 아니면 자연의 현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 예를 들면 지금 미국이나 중국이 우려하는 것 같이 강대국들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새로운 괴비행체일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중국은 그를 특별히 우려하고 있는 것이고, 미국 역시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보고서는 조종사들이 하늘에서 목격한 UFO들이 러시아나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신기술로 개발된 새로운 비행물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 개발한 비행물체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한 정부 관계자도 미확인 현상이 미국의 비밀 개발 프로그램임을 나타내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더더구나 이번 미 정보당국의 최종보고서에 기밀로 분류된 부속 문건이 포함될 예정이라는 사실도 UFO 신봉자들의 의구심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 물론 미 정부 당국자들은 부속 문건에도 정체불명의 비행체들이 외계 우주선일 수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담겨있지 않다고 강조하지만 UFO 신봉자들은 정부가 여전히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의심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수 고프 대변인을 통해 국방부의 UAP 태스크포스가 "국가정보국(ODNI)과 보고서에 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국가정보국장(DNI)이 의회에 지금까지 알아낸 것들을 보고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한마디로 숨기는 것이 전혀 없다는 의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4일 브리핑에서 관련 보고서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미국 영공에 진입하는 비행물체는 확인됐건 확인되지 않았건 매우 진지하게 추적하고 있으며 조사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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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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