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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동북아 항공모함 ‘0’, 도대체 무슨 일이? - 동북아 지키던 레이건항모, 아프간 미군 철수지원 투입 - 루스벨트 항모는 모항에서 재정비중, 8월에야 재투입 가능 - 미 해군, 공백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전력 투입할 듯
  • 기사등록 2021-05-30 23: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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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동중국해 해상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로널드 레이건함 [사진= 미 해군]


[동북아시아에 항공모함 ‘0’, 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인근에 미군의 항공모함이 전혀 없는 상황이 연출되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남중국해를 누볐던 디어도어 루스벨트함이 최근 알래스카해역에서 있었던 노던엣지 훈련을 마치고 모항인 샌디에이고로 귀항을 한 상태에서 일본의 요코스카 항에서 5개월간의 정비를 끝마친 로널드 레이건함이 미군과 동맹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올 여름에 중동지역으로 이동 배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로널드 레이건함이 올 여름 약 4개월간의 일정으로 아프가니스탄 인근에서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라면서 “이 기간동안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는 항공모함이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해군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동북이지역에서의 항공모함 공백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 중국 견제 정책과는 엇나가는 것”이지만 “올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미군 병력을 철수시키는데 안전을 제공하기 위해 부근 해역으로 레이건 항모전단을 이동배치하는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물론 현재 중동 해역에는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항모가 지난 4월부터 아라비아해 북부해상에 배치되어 작전을 수행하고 있지만 이미 모항을 출발해 작전을 펼친 지 벌써 36개월이 지났고, 두 번이나 작전 배치를 수행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작전 배치는 곤란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항인 버지니아주의 노포크 항으로 돌아가 정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7월까지 떠나야만 한다. 이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로널드 레이건함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아이젠하워 항모를 레이건 항모로의 교체는 프랭크 맥켄지 미 중부사령관이 요청했고 이에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이미 승인했다고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레이건 항모가 지난 2015년 아시아지역으로 배치된 후 이 해역을 떠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해군의 USNI 뉴스도 5월 16일(현지시간) 로널드 레이건 항모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작전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현재 동중국해에 위치한 로널드 레이건함]


로날드 레이건 항모전단은 지난 5월 12일 모항인 요코스카항을 떠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의 Spring Patrol을 실시한다.


▲ 5월 28일 현재 레이건함의 위치 [사진=듀안당]


베트남의 군사전문가인 듀안당은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이 28일 현재 오키나와의 남동쪽 해역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의 항로를 보면 곧바로 중동지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동중국해에서 뭔가의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식으로 남중국해에서도 ‘항행의 자유’작전을 시행한 다음 7월경에 아라비아해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스벨트 항모는 왜 배치 안하는가?]


CNN은 27일(현지시간) “남중국해를 비롯해 대만 해협 등을 놓고 미중 양국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항공모함을 전환 배치하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에 항모전단 배치 제로 상황으로 인해 긴장 지역 전력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동북아시아를 지켰던 루스벨트 항모까지 미국의 모항 샌디에이고로 귀환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또다른 항모가 임시로라도 동북아시아 해역으로 갈 수는 없었을까?


▲ [사진=USNI]


지난 5월 24일 현재 미 해군의 USNI News가 밝힌 항공모함 배치 상황을 보면 동북아시아지역인 서태평양에 로널드 레이건함이 있고 동태평양 지역, 곧 미국의 서해안 지역에는 애이브러험 링컨 함과 디어도어 루스벨트 항모가 샌디에이고에 정박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대서양, 곧 미국의 동해안지역에는 해리 트루만함, 그리고 인도양과 아라비아해 수역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가 배치되어 있다.


이 중에서 대서양의 해리 트루만함은 지난해 7월부터 수리를 시작해 올 2월 일단 정비를 마쳤으나 현재는 해상시험 중이라서 실전배치할 수는 없다. 앞으로도 최소 10개월 정도 더 시험 가동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트루만함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를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까지 남중국해를 지켰던 루스벨트 항모는 알래스카 해역에서의 노던엣지 훈련을 마치고 함께 훈련했던 마킨 아일랜드 강습상륙함과 함께 모항인 샌디에이고 항에 정박해 있는데, 보급과 정비를 위해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최소 7월말에서 8월초까지는 움직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에이브러험 링컨 항모의 경우도 지난해 1월 20일 모항인 샌디에이고로 돌아와 푸젯 사운드(Puget Sound) 조선소에서 대대적인 정비를 시행했다. 일단 모든 정비가 지난 4월 7일 마무리되었지만 역시 시험 가동을 위해 3개월여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빨라야 7월 초순경이나 작전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장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과 동맹군의 철수를 지원해야 할 임무에 로널드 레이건함 말고는 투입할 전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동북아시아 지역에 항공모함의 공백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동북아시아의 항공모함 공백사태, 중국은?]


그렇다면 이러한 항공모함 공백사태를 중국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일단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의 콜린 고 연구원은 "아시아에서 미국이 몇 달이나 항공모함이 없는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중국의 입장에선 좋은 먹이감"이라며 이 지역에서 미국이 군사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중국의 주장을 입증하는 증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중국이 이러한 공백을 이용해 도발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공백 최소화 위해 전력 보강하는 미국]


일단 미국은 동북아시아에서의 항공모함 공백으로 인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준 항공모함이라고 할 수 있는 아메리카 강습함만이 동북아시아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미 해군은 일단 연안전투함들을 추가로 배치했다.


▲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 추가로 투입한 개브리엘 기퍼즈함 [사진=미 해군]


이미 USS Tulsa(LCS-16)와 USS Charleston(LCS-18)을 배치한 상황에서 3100t 규모에 삼동선(Trimaran) 형상을 가진 개브리엘 기퍼즈(USS Gabrielle Giffords)가 추가로 배치하여 남중국해에서 활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단히 미래적 외형을 가진 이 배는 대공/대함 모든 용도로 사용 가능한 57mm 함포, 스스로 표적을 찾아 조준하고 사격하는 시램(SeaRAM) 근접방어미사일 시스템, 30mm 기관포와 NSM 함대함미사일 8발 등 무장을 갖추고 있었다.


개브리엘 기퍼즈함은 지난해 루스벨트 항모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괌에 3개월간 묶여 있을 때 이를 대신해 남중국해에서 활약을 펼친바 있다.


항공모함의 배치도 공백기간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배치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로널드 레이건함이 길게는 6월말에서 7월 초순까지 필리핀해를 중심으로 한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아이젠하워 항모가 7월말까지 가능한한 버텨 줄 수 있다면 레이건함의 중동지역 이전은 7월 초순이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에이브러험 링컨항모나 트루만 항모의 임시 배치, 또는 루스벨트함의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동북아시아 재배치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의 항모공백 기간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 5월 중순 영국의 포츠머스항을 떠난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이 늦어도 7월 하순이면 싱가포르를 거쳐 남중국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퀸 엘리자베스 항모에는 영국 공군 제617비행대와 미 해병대 제211 전투공격비행대의 F-35B 24대가 혼성비행단을 구성해 승선해 있다. 여기에 미 해군 구축함 설리반과 미 해양경비대 병력도 승선해 있다.


영국 해군의 소식을 전하는 Navy Lookout은 지난 5월 21일 영국해군 제21항모타격전단의 예정된 훈련과 항로를 공개했는데 아마도 7월 하순이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어떤 방식으로든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항공모함 공백기를 최소화하면서 이 지역의 안정을 깨뜨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주일미군기지를 중심으로 한 공군 등의 병력 전진배치도 추가로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이미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RQ-4 글로벌호크와 MQ-4C 트리톤을 일본에 일시배치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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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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