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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향해 자살드론 공격 감행 - 이스라엘, 하마스 휴전 의지없다고 판단해 대규모 공습 강행 - 이스라엘, 하마스 거점인 가자지구 지하터널 집중 공습 - 높아지는 휴전 논의, 이스라엘 ‘받을 수 있다’
  • 기사등록 2021-05-17 16:49:19
  • 수정 2021-05-18 08: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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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용으로 사용한 자살드론 [사진=Adam Rawnsley Twitter]


[팔레스타인은 자살드론 공격,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하마스의 대규모 로켓포 공격을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으로 별 피해없이 막아내자 팔레스타인은 이제 ‘자살 드론’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군사전문매체인 ‘더 드라이브’는 지난 13일, 하마스의 무장단체인 알 카삼(Al Qassam) 여단이 이스라엘을 향해 자살드론을 날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도 ”알카삼 여단이 보낸 자살드론을 격추했다“면서 영상을 공개함으로써 자살드론 공격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이번 이스라엘과의 전쟁 한 중심에서 수천기의 로켓을 발사한 알카삼 여단은 이스라엘 공격의 핵심 표적이 되었으며 이스라엘은 13일 하마스의 무인드론공격 책임자인 사메르 아부다카에 대한 표적 공격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삼 여단은 이스라엘을 공격한 드론이 완전하게 자신들이 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이 드론의 구성이나 기술이 예멘 후티스 반군의 카세프 시리즈와 유사한 것으로 보여 외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언뜻 보기에는 이란의 기술 지원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제는 자살 드론의 공격을 이스라엘이 아이언 돔을 통해 막을 수 있지만 싸구려로 조잡하게 만든 자살드론을 막기 위해 그 비싼 아이언돔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스라엘로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라 볼 수 있다.


[결국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으로 대응]


팔레스타인의 무장세력인 하마스의 로켓포를 포함해 자살드론 공격까지 이어지자 이스라엘군은 더욱 확전을 해 가며 팔레스타인을 향한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16일 밤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하마스 테러단체의 지하터널 시스템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17일 오전 “전날 밤 20여분간의 기습공격으로 약 35개의 테러 표적이 제거됐다”면서 “이 작전을 위해 54대의 전투기들이 약 450t에 달하는 110개 이상의 폭탄으로 15km에 걸친 터널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한 하마스 지도부 제거에 본격 나섰다. 16일 밤에도 “가자 지구 전역에 걸쳐 하마스의 지도자 9명의 거처를 표적으로 삼아 집중 타격했다”고 이스라엘 군 당국이 밝혔다. “공격당한 표적 중에는 베이트 하노운(Beit Hanoun)여단 사령관, 가자시 중대사령관, 알샤티 여단 중대사령관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하마스의 군사정부가 사용하는 쉐자야의 집도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스라엘군의 족집게 표적 공격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피해는 아주 컸다. 16일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는 영유아를 포함해 최소 42명의 팔레스타인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을 표적삼아 공격하지는 않는다”면서 “현재 가자지역에서의 사망자 대부분은 테러집단의 일원이거나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집단이 쏜 로켓포의 오발 사고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을 향해 25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면서 “이로인해 이스라엘 주민도 5살 소년과 16살 소녀를 포함해 1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높아지는 휴전 논의, 이스라엘 ‘받을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16일 현재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테러단체에 대한 반격에서 중요 목표들을 달성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언제든지 팔레스타인이 휴전을 제의해 온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테러단체들이 계속 공격을 가해온다면 이스라엘도 당연히 맞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 당국자들도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투에서 하마스와 테러단체들의 주요 시설들을 파괴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면서 “이슬람 지하드의 로켓 생산능력과 하마스의 무기 생산 거점들을 집중적으로 파괴했기 때문에 당분간 이를 재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더불어 하마스의 테러단체들의 지도자들에 대한 표적 공격도 상당히 성공적이어서 이번 전투를 계기로 팔레스타인 내부도 상당히 혼란스러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의 아비브 코하비 참모총장은 16일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 국방장관과의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에게 심각한 실수를 했다”면서 “하마스가 우리 이스라엘에 대해 제대로 몰랐고 우리를 공격했을 때 어떤 피해를 입게 되는지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의 공격으로 촉발된 이번 전투에서 이스라엘군은 이미 준비된 계획대로 착착 집행해 갔으며 계획된 작전의 상당 부분은 완료되었고 나머지는 아직 책상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사실 그동안 팔레스타인 쪽에서는 하마스나 테러단체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해도 이스라엘이 전쟁 수준의 반격을 해 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으며 하마스의 예루살렘 로켓 공격에 대해서도 보복을 하기는 하겠지만 사태가 지금같이 심각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곧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오판한 것이다. 그 대가를 지금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물론 하마스도 이스라엘로부터 예루살렘을 수호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과감하게 공격하고 또 희생당함으로써 무슬림 및 아랍권 국가들 내에서 인정도 받고 지분 확대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하마스는 그동안 이집트 등의 휴전 요구에 대해 “자신들이 계획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휴전하지 않겠다”면서 거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측면에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도전에 대해 가자지구의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이 하마스의 힘을 약화시키는 방법으로 봤고 그래서 하마스의 군사적 핵심지역과 지도부를 집중 타격하게 된 것이다.


특히 16일의 하마스의 지하터널 공습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 곳에서 자살 드론과 로켓을 포함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들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지하터널을 이용해 국경을 넘나들면서 이스라엘의 눈을 피해 왔지만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이를 파악하고 이번에 대부분 제거를 해 버린 것이다.


그동안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지하드들은 1000km가 넘는 지하통로를 만들어 이스라엘의 공격과 감시를 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이스라엘의 지하도 공습으로 상당 부분이 파괴되어 다시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하마스의 지하도 루트가 이스라엘 당국에 거의 노출되면서 하마스도 지금은 접근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AP통신사 입주 건물 파괴]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서 특히 문제가 되었던 것은 이스라엘이 15일 AP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그 외 다른 방송사 등이 입주한 가자지구의 잘라 타워를 폭격해 무너뜨린 것이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그 건물에는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의 정보기관이 입주해 있었다”며 “따라서 그 건물은 완벽하게 정당한 공격 목표”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무슨 수단이든 동원할 것”이라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이뤄진 해당 건물 폭격에 관한 정보를 미국 당국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도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 측 소식통을 인용해 ”이 건물에서 하마스 세력이 활동했음을 입증하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미국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이스라엘 측에 설명을 요구했고 이스라엘은 폭격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2014년 51일간 전쟁보다 더 큰 피해 입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지난 열흘 정도의 전투는 과거 2014년에 51일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분쟁 때보다 더 격렬했으며 팔레스타인이 받은 피해는 더욱 컸다.


이스라엘 군 당국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여 동안에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 등의 발사체는 2018년의 1571발, 2019년 2045발보다 훨씬 더 많은 3000발 정도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더 적었다. 지난 주 월요일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약 192명, 거의 매일 27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한 팔레스타인의 경우 지난 2014년 51일간 2000여명, 하루 평균 40명 이상보다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이번에 사망한 팔레스타인의 수 상당수가 지하터널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민간인의 피해는 훨씬 줄어든 것이라고 이스라엘 군당국은 파악했다.


이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는 CBS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폭격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나오는 것은 하마스가 민간인 거주지역 인근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과연 하마스가 휴전 제안을 해 올까?]


16일 밤까지 하마스는 아직 휴전 제안을 해 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스라엘 군당국은 하마스의 군사목표에 대한 추가 공습을 승인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이스라엘 동맹국들이 휴전할 것을 요청해 오는데다가 러시아와 이집트 등이 휴전 중재에 나선 상황이기 때문에 하마스와의 전투는 빠른 시일 내에 종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하마스측이 먼저 휴전을 제안해 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스라엘의 하마스에 대한 공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6일 방송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총력적(full-force)으로 지속되고 있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엄중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중요한 것은 결국 하마스측의 판단이다. 하마스는 15일 밤에도 이스라엘 민간지역으로 로켓포를 발사했다.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이 같은 날 오후 이스라엘 남부도시 아슈켈론에 위치한 한 유대교 회당을 타격했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결국 하마스가 휴전할 의지가 아직은 없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판단이고, 그렇다면 하마스가 전의를 상실할 때까지 집중적인 공격을 하겠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결정인 것이다.


하마스의 최대 착각은 이스라엘의 정규군을 하마스 게릴라가 충분히 괴롭힐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대단한 오판이다. 이스라엘 정규군은 일반적 국가들의 정규군과는 개념이 다르다. 그들이야말로 최정예 정규군이면서 ‘게릴라 중의 게릴라’ 같은 군대이다.


여기에 ‘모사드’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관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이스라엘을 비정규군이면서 제대로 훈련받지도 않은 하마스 게릴라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자체가 큰 실수다.


아마도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이를 유대교와 이슬람의 종교전쟁으로 끌고 나가려 했을지 모른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그래서 ”이슬람 국가들이 협력해 이스라엘에 맞서야 한다“고 맞장구치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전쟁은 명백하게 하마스가 먼저 도발한 것이고, 그것도 경찰의 무리한 시위진압이라는 명분도 약한 이슈로 확전을 노렸다는 것 자체가 패착이었다. 그래서 이슬람 국가들도 이란과 같은 나라말고는 동조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집요한 휴전 노력이 성과를 거두려면 일단 하마스가 휴전 의지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 하마스가 먼저 휴전 제안을 하게 되면 이슬람내 세력 싸움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에 쉽게 휴전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하마스를 국제사회가 압박하는 수밖에 없다. 그것도 이슬람 국가들이 앞장서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요르단 국왕이 직접 나섰다는 것은 상당히 희망적이다. 빠른 시일 안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분쟁이 마무리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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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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