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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 ‘떠다니는 해군기지’ 발진에 중국이 깜짝 놀란 이유? - 美 ‘떠다니는 해군기지’ ‘미구엘 키스’ 취역, 남중국해 배치될듯 - ‘미구엘 키스’ , 바시해협 배치된다면 美작전능력 대폭 향상 - 원정 이동해군기지가 바로 전략물자 수송선단의 모선 역할
  • 기사등록 2021-05-17 15:20:09
  • 수정 2021-05-17 1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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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정 이동 기지 USS Miguel Keith (ESB 5)가 지난 8일 취역했다. [사진=미 해군]


[美 ‘떠다니는 해군기지’ ‘미구엘 키스’ 취역]


미국이 ‘떠다니는 해군기지’를 새롭게 취역시키자 중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미군의 ‘떠다니는 해군기지(floating naval base)’가 미중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난 8일 미 해군에 공식 인도된 미구엘 키스(USS Miguel Keith)함을 주목했다.


원정 이동기지선(ESB: Expeditionary Mobile Base)으로도 불리는 이 선박은 원래 작전지역의 제해권은 장악했지만 상륙을 하기 위한 항구가 없거나 항구가 작을 경우 육군과 해병대의 기동전력과 물자 등을 해상에서 직접 상륙지로 발진시키는 떠다니는 기지로 운용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이같은 원정 이동기지선은 그동안 2척밖에 없을 정도로 귀중한 전략자산으로 여겨져 왔는데 이번에 새롭게 ‘미구엘 키스’가 취역하면서 미군은 원정 전투에서 힘을 더 얻을 수 있게 됐다.


특수선박인 원정 이동기지선은 직접 해안가로 접근하여 장비와 물자를 하역시키는 상륙함과는 달리 목표 지역에 항구가 마땅하지 않을 경우 해상 사전배치 선단이 적재한 물자를 이 배로 옮긴 후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상륙작전에 투입되는 전략물자 수송선단의 모선으로 목표지역으로의 원활한 상륙을 돕게 한다.


원정 이동도크함(ESD; Expeditionary Transfer Dock)와는 달리 헬리콥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넓은 비행갑판을 보유하고 있는 원정 이동기지선인 ‘미구엘 키스’는 지난 2018년 1월 30일부터 건조를 시작하여 올해 5월 8일 해군에 인도돼 가동을 시작했다.


미 해군의 USNI도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구엘 키스(ESB-5)함이 미 해군에 공식 인도되었다”면서 “함장은 애리조나주 탬퍼 출신인 트로이 펜드릭(Troy A. Fendrick)이 약 150여명의 장교와 승무원을 지휘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미구엘 키스함은 길이는 239m, 함폭은 50m이고, 배수량은 약 9만톤 가량된다. 또한 항속거리는 9500해리(약 1만 7600km) 이상이고, 최고 속도는 15노트(28km/h)정도 된다. 승무원은 장교 5명과 수병 96명, 선원 44명으로 구성된다.


미구엘 키스함은 특히 해군의 가장 큰 헬리콥터인 MH-53과 해병대 F-35B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초대형 비행갑판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루이스 B. 풀러(USS Lewis B. Puller ESB-3)와 허셸 우디 윌리엄스(USS Hershel "Woody" Williams ESB-4) 2척에 이어 샌디에이고에 있는 제네럴 다이내믹스 산하의 NASSCO 조선소에서 3번째로 건조된 ‘미구엘 키스함’은 해군기지로서의 임무 외에도 기뢰제거나 특수전, 탐사 임무를 위한 지원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특수작전팀을 포함해 최대 298명의 거주를 지원하기 위한 숙소용 바지선도 탑재되어 있는 미구엘 키스함은 항공시설로 2대의 헤비급 수송용 헬기를 위한 발착함 포인트 4개소가 있는 비행갑판과 2대의 시콜스키 CH-53을 위한 추가 갑판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미구엘 키스함의 제작에는 5억 2500만 달러가 투입되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인 티모시 히스(Timothy Heath)는 미구엘 키스함의 취역과 관련하여 “미 해군과 수륙양용부대의 작전 유연성과 생존성을 향상 시킬 것”이라면서 “미구엘 키스함은 육지에 기반을 둔 항만이나 인프라가 필요 없이 세계 어느 곳이든지 해상기지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첫 번째 원정 이동기지선인 ‘루이스 B. 풀러함’은 중동 지역에, 그리고 지난해 여름에 취역한 두 번째 원정 이동기지선 ‘허셸 우디 윌리엄스함’은 그리스의 Souda Bay에 배치되어 있다.


[‘미구엘 키스함’ 취역이 갖는 의미]


그런데 원정 이동기지선 ‘미구엘 키스함’이 취역하는 것에 대해 중국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다. 미구엘 키스함이 남중국해로 투입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미 해군은 미구엘 키스함을 일단 미국령인 북마리아나 제도의 사이판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하필 미 해군기지가 있는 괌에서 아주 가까운 사이판일까?


이에 대해 미 남부사령부의 크레이그 폴러(Craig Faller) 제독은 노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취역식에서 “미구엘 키스함은 카리브해나 남중국해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곳에 배치될 수 있다”면서 “특히 중국이나 북한의 위협에 맞서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러면서 폴러 제독은 “중국 공산당은 음흉하고 부패한 영향력을 가지고 세계 지배와 국제질서를 강요하고자 한다”면서 “이에 강력하게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구엘 키스함의 용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군사전문가인 쑹중핑은 “원정 이동기지선은 주로 지원 선박”이라면서 “헬리콥터 같은 항공기의 수송 허브로 단순하게 쓰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만 싱가포르의 S. 라자라트남 국제학교의 콜린 고 연구원의 견해는 이와 완전히 달랐다.


그는 “미구엘 키스함의 발진은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을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게 될 것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면서 “미구엘 키스함이 순찰을 하는 선박은 아니지만 미구엘 키스함이 배치됨으로 인한 파급효과는 엄청나게 크다”고 SCMP에 말했다. 콜린 고 연구원은 “미구엘 키스함이 남중국해에 배치된다면 중국의 강압적이고 물리적인 남중국해 지배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 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강한 두드러기 반응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봤다.


콜린 고 연구원은 또 “원정 이동기지선이 배치되는 것만으로도 남중국해에서의 미-중간 충돌 위험은 그만큼 격화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미구엘 키스함이 남중국해에 배치된다면?]


그렇다면 미구엘 키스함 같은 원정 이동기지선이 남중국해나 동중국해에 배치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사실 남중국해나 동중국해는 미군의 전력이 장악을 하고 있다. 중국 해군은 랴오닝함과 산둥함의 두 항공모함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이들 항모는 미군의 전력에 비교조차 하기 민망할 정도다.


그래서 중국은 남중국해에 섬들이나 암초들을 탈취하면서 그곳에 공격 거점을 세우고 미사일들을 배치해 대만이나 필리핀, 일본, 멀리는 괌과 하와이, 미국 본토까지 한발짝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서 공격하려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공격 기지를 분산시킴으로 미군의 공격을 혼선에 빠뜨리게 할 수도 있고, 공격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노린다.


또 하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이렇게 남중국해의 섬들과 암초들을 중국 영토화함으로써 남중국해 전체를 내해(內海)화 하여 궁극적으로는 남중국해 전체를 통제하려는 야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중국의 ‘제1열도선’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이러한 중국의 목표를 무너뜨리기 위해 항행의 자유작전을 줄기차게 펼치고 있는 것이고 더 이상 중국이 발호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도 약점이 있다. 남중국해는 중국에서는 가깝지만 괌이나 심지어 일본의 오키나와 기지에서도 그리 가깝지가 않다. 그래서 항공모함 외에는 군사대응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항공모함을 남중국해에 상시 배치할 수도 없다.


그러나 원정 이동해군기지인 ‘미구엘 키스함’을 배치하게 된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이렇게 되면 항공모함이나 구축함들이 물자 보급을 받기 위해 멀리있는 해군기지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


원정 이동해군기지가 바로 전략물자 수송선단의 모선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군사작전도 아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그야말로 해군기지를 최전선 바로 옆에 둠으로써 아주 효율적인 전투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만약 중국과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이 영토 분쟁중인 스플래틀리 제도 근처에 미구엘 키스함이 자리잡고 있다면 중국은 정말 거북해질 것이다. 중국이 혀를 낼름거리고 있는 바로 그곳에 미 해군기지가 하나 생긴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미구엘 키스함이 만약 대만 인근의 바시해협 부근에 자리를 잡는다면 중국은 진짜 곤혹스러워질 수 있다. 미구엘 키스함으로 인해 미 해군의 구축함이나 항공모함 등의 작전 능력이 훨씬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중국이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미구엘 키스함은 일단 사이판으로 배치한 뒤 바시해협 부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때에 따라서는 북한의 원산 앞바다 공해상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이래저래 중국이나 북한 입장에서는 미구엘 키스함의 항로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미 해군의 군사력이 증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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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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