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친문·제3후보 '대선 경선 연기' 주장…경선룰 뇌관 점화하나 - 전재수 "경선 연기 진지하게 고려할 때" 11월 주장 - 김두관, 정세균 만나 "대선 180일 전 선출 이르다" - 지도부 신중 "검토된 바 없어"…이재명측 "분란 될 것"
  • 기사등록 2021-05-07 08:47:58
기사수정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후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마침내 대선경선 연기론이 공식적으로 제기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송영길 지도부 출범 후 친문계와 대선 군소주자가 일제히 경선 연기 필요성을 제안한 것이나, 여권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경선 시점을 비롯한 '대선 경선룰' 문제가 당내 갈등의 뇌관으로 비화될 지 주목된다.


부산 친문인 전재수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선 연기 명분으로는 코로나19 상황을 들었고, 구체적인 연기 시점은 정부의 집단면역 달성 목표 시한인 오는 11월을 제시했다.


전 의원은 "특정 후보의 입장, 특정 계파의 시각에서 벌어지는 피곤한 논쟁이 아니라 중단없는 개혁과 민생을 위한 민주당의 집권전략 측면"이라고 했다.


이는 자신의 경선 연기 주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무관함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지사 측은 지난 2월 경선 연기론이 처음 나왔을 때 "내전"까지 거론하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경선 연기론은 대선주자간 회동 자리에서도 나왔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중구 '달개비'에서 가진 조찬 자리에서 경선 연기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김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경선 시기가 (대선) 180일 전으로 돼 있지만 좀 이르다는 시중의 여론이 있다"며 "지도부가 결정할 거지만 좀 연기해야 할 거 같다는 정도의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또 "과거 대선도 대선주자 대리인들이 모여 룰미팅을 했다"고도 했다. 경선 일정 연기가 대선주자 간 '룰 협상' 의제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경선 연기론의 명분은 표면적으로는 주 경쟁자인 국민의힘의 후보 선출이 대선 120일 전으로 둔 상황에서 60일 일찍 여당 후보를 확정해 공격에 노출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야당이 후보 선출을 늦춰 컨벤션 효과를 끌고가는 것도 부담스럽다는 것이 이유로 제시된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 측은 경선 연기론이 친문의 이른바 '제3후보론'과 맞물려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 지사가 대선 지지율 양강구도를 형성한 상황에서 비주류인 이 지사를 대체할 제3후보가 뜰 시간적 여유를 벌려는 것이 경선 연기 주장의 속내라는 게 이 지사측의 시각이다.


일단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은 원론적 입장을 밝히며 경선 연기론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원칙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도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전 총리도 김 의원의 경선 연기 주장을 경청했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울산 현대차 공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연기론에 대해 "전혀 검토된 바 없다"면서 "꼭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에는 당헌에 규정된 절차를 밟아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지사와 가까운 백혜련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해진 룰이 이미 당헌·당규에 있기 때문에 후보 간 이해관계가 따라서 경선을 연기하려면, 그 과정 속에서 불필요한 논란이나 분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 최고위원은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고, 대선 주자들 간에도 합의가 된다면 고려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개인들의 아이디어 차원일지는 모르겠지만, 당에서 그런 큰 목소리를 내가 들어본 적은 없다"고 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경선 연기론은 아무런 명분도 실리도 없다. 집권전략이 있는 게 아니라 '이재명이 싫다'는 논리뿐"이라며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결국 경선 연기 여하는 제3후보들의 대선 지지율에 달려있는 문제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당 후보로서 유의미한 경쟁력을 보여야 당내 호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853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