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드러난 중국 해군력의 허망한 실체 - 중국의 체면문화를 그대로 드러낸 3전함 취역 - "2류급 군사과학기술을 접목한 미 해군 모방형 전력" - "미 해군과 질적 차이 좁히기 보다, 양적 팽창 지향"
  • 기사등록 2021-05-05 21:57:26
  • 수정 2021-05-06 07:57:12
기사수정



[신형 전함 3척 동시 취역한 중국, 그 실체는?]


미국과 일본 해군에 의한 랴오닝함의 굴욕 사건이 지난 4월 10일 벌어진 이후 이를 만회라도 하려는 듯 중국은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2주년을 맞은 지난 4월 23일 하이난(海南) 싼야(三亞)에서 최신 전략 핵잠수함 등 3척의 신형 전함을 동시에 선보인 바 있다.


이날 취역한 Type 094형 진(晉)급 창정(長征) 421 전략핵잠수함(SSBN), Type 075형 위선(玉康)급 31 하이난(海南) 강습상륙함(LHD)과 Type 055형 런하이(人海)급 105 다롄(大連) 구축함(DDG)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해 시찰까지 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 중국 해군은 함정명칭을 잠수함은 혁명기 ‘창정(長征)’으로 단일화하고, 대형 함정들은 각 성(省)이름과 주요 대도시(城市) 지명을 부여한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 언론들의 대대적인 취역식 보도와는 달리 그 실체가 과연 어떠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들이 있었다.


우리 신문도 수륙 공격함 하이난함의 실체에 대해 “충분한 작전 능력을 갖추고 완전가동에 돌입하기까지는 앞으로도 10년 정도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분석한 바 있지만 최근 들어 중국이 자랑스럽게 미국 견제용으로 꺼내든 이들 신형 전함에 대한 실체들이 공개되면서 오히려 보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도대체 저런 전함들을 왜 이 시기에 저렇게 당당하게 공개했을까 하는 의문도 갖게 만든다.


[3전함을 동시 취역한 중국의 의도]


지난 3일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의 윤석준 객원연구위원(예비역 해군대령)은 “최근 취역한 중국 해군력의 허(虛)와 실(實)”이라는 글을 통해 지난 4월 23일 치러진 중국 해군의 3전함 취역식에 대해 “중국은 이번 취역식을 해군력 현대화 성과를 국내외적으로 과시할 의도를 갖고 실시한 것”으로 보이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취역식에 선보인 신형 전력에 허(虛)와 실(實)이 공존한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허(虛)는 무엇이고 실(實)은 무엇일까?


우선 시진핑 국가주석이 신형 함정 3척을 동시에 취역시킨 행사를 주관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는 2019년 12월 17일에 시진핑 주석이 하이난성 산야 해군기지에서 거행된 Type 002형 산둥(山東) 항모 취역식에 참가한 이후 1년 3개월만의 행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의 이러한 행보는 한마디로 이번에 취역하는 3전함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면서 국내외에 중국 해군의 위용을 크게 부각해 과시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취역한 세 전함의 실체가 중요하다기 보다 이렇게 새롭게 규모가 엄청난 3전함을 시진핑 주석이 직접 참관한 자리에서 취역시켰다는 대외적 이미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것이 중국 당국이 노리는 실(實)이다.


또한 이번 취역식을 중국 해군 남해함대 사령부에서 거행한 것은 최근의 미중충돌 상황을 감안하여 동아시아 해양과 공역에서의 미국과 군사외교적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것이 두 번째로 노리는 실(實)이다.


특히 지난 4월 중국 해군의 랴오닝 항공모함 전단이 미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DDG-89 머스틴 구축함에 의해 조롱당한 치욕을 만회하려는 의도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특히 항공모함 전력이 열세인 상황에서 사실상의 강습상륙함인 하이난함을 선보임으로써 자존심을 회복해 보려는 생각도 분명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드러난 3전함의 실체]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대대적으로 선보인 중국의 3전함이 과연 중국이 의도하는 만큼의 능력이 되는가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제기된다. 윤석준 예비역대령도“군사 전문가들은 이들 신형 전력들이 대부분 미완성이라며, 작전완전성을 이루기까지는 여전히 적지 않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면서 바로 이 점을 꼬집고 있다.



(1) Type 094형 창정 31 SSBN


우선 중국 해군이 자랑스럽게 선보인 Type 094형 창정 31 SSBN은 가장 최신에 만들어진 잠수함치고는 너무 구식이다.


윤석준 예비역 대령에 의하면 창정 31 SSBN은 러시아 구형 델타-Ⅲ급 SSBN을 모방한 구형 설계로서 미 해군 정보국(ONI) ‘2009년 중국 해군 보고서’는 러시아 델타-Ⅲ급 SSBN보다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고 평가한 2류급 SSBN으로 평가한다.


작전능력도 높게 평가할 수준이 안된다고 본다. 지난 2015년에 북태평양 쿠릴 열도에서 동급의 Type 094형 SSBN이 수중작전을 실시한 적이 있는데 이 능력이라면 탑재된 JL(巨粮, 쥐랑)-2급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이 쿠릴 열도에서 발사되어야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상황 정도로 보면 된다는 것이다.


만일 중국 동부 해역에서 발사하면 알래스카 근처 알류산 열도 정도에만 도달하는 제한성을 갖는 작전능력과 범위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그렇다면 중국이 지난 2019년 12월 사정거리 1만2000㎞ 이상의 신형 쥐랑-3을 발해만에서 시험 발사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는데, 과연 창정 31 SSBN이 장착 가능한 수준일지는 미지수다.



(2) Type 075형 위썬(玉神)급 하이난 LHD


가장 논란도 많고 문제점도 많이 지적되는 것이 바로 Type 075형 위썬(玉神)급 하이난 LHD이다.


하이난 LHD는 아직 상륙기동헬기가 완성되지 않아 과거 수직식 상륙작전이 아닌 수평식 상륙작전만을 실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석준 예비역 대령에 의하면 현재 중국 해군과 해병대는 러시아 Kamov 모방형 창허(昌河) 지상작전용 Z-10을 상륙작전 헬기로 개선 중인데, 2014년 3월 Type 072A형 위깡(玉康)급 상륙함(LST)에서 시험비행을 한 이후 Type 071형 위자오(玉州)대형 상륙함(LPD)에 탑재하고 있다.


그 외 유럽 Dauphin과 Super Frelon 모방형 창허 Z-18과 하얼빈(哈爾浜) Z-9을 대잠전(ASW)용으로 구축함과 프리깃함에 투입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 헬기가 Type 075형 LHD의 대잠작전용으로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미 스콜스키사 UH-60 다목적 헬기를 모방한 하얼빈 Z-20 다목적 헬기를 미 해군 UH-60 Romeo와 같은 성능의 해상작전헬기로 개량하기 위해 노력 중이나,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시제품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 윤석준 예비역 대령의 지적이다.


상황이 이러니 수직 이착륙 전투기는 꿈도 꾸지 못한다. 그래서 충분한 작전 능력을 갖추고 완전가동에 돌입하기까지는 앞으로도 10년 정도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는 것이다.


결국 군사 전문가들은 Type 075형 하이난함이 남중국해와 대만을 겨냥한 강습상륙작전을 위해 건조되기는 했지만, 이 작전의 핵심인 탑재 상륙기동헬기가 아직 확보되지 않아 약 60-70명 상륙군을 탑재하고 320km를 항해할 수 있는 Type 726형 위이(玉義)급 공기부양정(LCAC)에 의한 수평적 상륙작전만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것이 윤석준 예비역 대령의 지적이다.



(3) Type 055형 DDG 다롄함


1만톤 규모의 Type 055형 DDG는 미 해군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을 모방한 것으로 112기의 수직발사대를 탑재하여 함대공, 함대지, 함대함 미사일 등의 다양한 미사일을 갖춘 항모전투군 호위전력의 핵심이라고 윤석준 예비역 대령은 평가한다.


중국 해군은 이미 1번 난창(南昌)함과 2번 라샤(拉薩)함을 보하이만(渤海灣)에서의 랴오닝 항모와 함께 북해 함대 사령부에 배속시켰고, 지난 4월 랴오닝함이 칭다오를 출발해 바시해협을 거쳐 하이난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다시 귀환할 때 난창함이 핵심 구축함으로 처음으로 동반했다.


그렇다면 이번에 취역한 3번 다롄 DDG는 남해 함대 사령부에 배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산둥 항모와의 항모전투군으로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 24일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DW)』은 현재 J-15 함재기들이 하이난 산야 해군기지 활주로 산둥 스키점프식 이륙과 기어제어 착륙방식와 동일한 활주로 길이를 마크하여 훈련하고 있다며, 이번 다롄 DDG과 함께 곧 해상연습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였다.


[중국의 체면문화를 그대로 드러낸 3전함 취역]


결국 중국 해군이 이번에 3전함을 취역하면서 모두 남중국해를 겨냥한 남해 함대 사령부에 배속시킨 것은 현재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작전을 펼치는 미 해군의 능력에 크게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중국 해군은 이미 하이난섬 산야 해군기지에 대형 터널형 잠수함 계류 부두를 건설하면서 Type 094형 SSBN을 맞을 준비를 했으며, 아예 산야 기지를 SSBN의 핵심기지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산둥항모전단이 남중국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랴오닝함은 동중국해 중심으로 활동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군사력이란 숫자가 많아서 되는 것도 아니고, 그 효율과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에 의해 결판이 나는 법이다.


지난 4월, 중국 해군의 최신예 구축함이라는 난창(南昌)함까지 함께 움직인 랴오닝 항모전단이 미 해군의 머스틴함에 의해 대열도 흔들리고 아예 농락까지 당했다는 것은 중국 해군의 작전 능력이나 대응력, 그리고 방어력 등이 미군의 그것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중국이야 이번 3전함의 취역식으로 남중국해를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고 큰 소리친다.


지난 4월 24일 환구시보의 영문판 신문인 ‘Global Times’는 쑹충핑(宋忠平)과 왕이에난(王業楠)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취역식이 가능하였던 것은 중국 양대 국영 조선소들의 역량과 과학기술 수준을 보여 준 것이며, 특히 이들 전력들이 남해 함대 사령부에 배속된 것은 남중국해와 대만에서 중국 고유의 역사적 권리를 보장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라면서 “앞으로 남해 함대 사령부가 다양한 임무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서방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관변 군사학자들의 말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이미 하이난함이나 창정 31 SSBN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설명을 했지만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이들 전력들이 여전히 2류급 군사과학기술을 접목한 미 해군 모방형 전력으로서, 이들이 미 해군과 같은 원해(far sea)에서의 작전 완전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축적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더불어 “중국 해군이 미 해군과 질적 차이를 좁히기 위한 현대화보다, 오직 양적 우세와 팽창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만을 지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윤석준 예비역 대령은 그 이유로 Type 075형 LHD와 Type 055형 DDG 건조가 수개월 간격으로 건조되고 있는 양상과 이번 취역한 총 톤수가 64,000톤으로 어느 한 국가 해군력 총 톤수보다 많은 양적 규모를 들었다. 이러한 중국의 무리한 건조는 중국 해군이 미 해군과 비교했을 때 질적으로 비교가 안되는 것을 양적 팽창으로 극복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러한 중국 해군의 무모한 과시욕구는 중국의 체면문화와도 직결된 것으로 판단된다. “내가 최고여야 한다”는 그러한 중국식 체면문화가 능력도 안되는 크기 과시용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채워줄 소프트웨어도 없으면서 일단 하드웨어만 엄청나게 과대포장하는 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러한 체면 문화 때문에 120년 전에 그 거대했던 청나라가 멸망했다는 것을 중국은 벌써 잊어버린 듯 하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851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