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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美 보란 듯 핵잠수함 위에 선 시진핑의 허세 - 中전격 공개한 세 전함 모두 아직 시운전 단계 - 핵심 하이난 상륙강습함, 본격 사용하려면 10년 넘게 걸릴듯 - 시진핑 SLBM 덮개 위 서 있는 모습 의도적 연출, 허세 작렬
  • 기사등록 2021-04-26 16:25:52
  • 수정 2021-04-27 07: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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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CC-TV 신원롄보(新聞聯播)가 공개한 중국 094형 전략핵잠수함 창정(長征) 18호 함상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덮개 위에서 시진핑 주석이 함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CC-TV 캡처]


[美 보란 듯 신형 전함 3척 동시 취역한 중국, 그리고 시진핑]


미국과 일본 해군에 의한 랴오닝함의 굴욕 사건이 지난 4월 10일 벌어진 이후 이를 만회라도 하려는 듯 중국은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2주년을 맞은 23일 하이난(海南) 싼야(三亞)에서 최신 전략 핵잠수함, 055형 미사일 구축함, 075형 수륙 공격함 등 3척의 신형 전함을 동시에 선보였다.


중국중앙방송(CC-TV)의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는 2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094형 전략 핵잠수함 창정(長征) 18호, 055형 1만2000톤급 미사일 구축함 다롄(大連)함, 중국 첫 4만t급 075형 수륙 공격함 하이난함의 정치위원과 함장에게 8·1 군기와 함정 명칭증서를 수여하는 취역식과 함정의 각종 장비를 시찰하는 장면을 6분 38초 가량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해군 사상 3척의 전함이 신형 전함을 동시에 선보인 것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로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이를 대외에 공개한 것이고, 이러한 행사에 시진핑 주석이 직접 참석했다는 것 역시 최근 랴오닝함의 굴욕으로 자존심이 상해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을 위해 특별히 연출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2주년을 맞아 3척의 함정 취역식. 사진 뒤에 보이는 함정이 바로 하이난함이다. [사진=웨이보]


[075형 수륙공격함 하이난함]


이날 공개된 세 척의 신예 전함 가운데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075형 수륙공격함 하이난함이다.


이 함정에 대해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075형 수륙공격함은 비록 남해함대에 배속됐지만, 미래 수요가 생기면 남중국해 심지어 대만과 펑후(澎湖) 열도에 전개할 수 있다”며 “공수부대, 항모전투군과 합치면 섬 탈취 과정에서 더욱 강력한 연합작전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난’이라는 이름에도 의미가 있다. 중국의 성(省) 명칭을 함정 이름으로 명명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성 이름을 붙인 함정은 항모인 랴오닝(선체 번호 16), 산둥(山東, 선체번호 17) 함에 이어 세 번째다. 이는 “이번 하이난함의 성능이 항공모함에 버금가는 규모”이기 때문이라고 대만 연합보는 지적했다.


특히 하이난 함은 규모 자체가 4만t급이어서 곧바로 남중국해에 투입되어도 어느 섬에 대한 공격이나 대만의 탈취작전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핵잠수함 창정18호함]


이번에 중국이 첨단 핵잠수함인 창정18호함를 공개했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창정18호함은 중국의 핵전략 보복 능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미국을 향한 무력 과시의 성격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이 지난 2019년 12월 사정거리 1만2000㎞ 이상의 신형 쥐랑-3을 발해만에서 시험 발사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어서 미국의 강력한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시진핑의 한 수 인 것으로 판단된다.


▲ 24일 CC-TV 신원롄보(新聞聯播)가 공개한 중국 055형 1만2000톤급 미사일 구축함 다롄(大連)함과 함기 수여식 행사장 전경. 함상 주포 사이로 64개의 함재 미사일 발사구가 보인다. [사진=CC-TV 캡처]


[055형 대형 구축함 다롄함]


1만2000t급의 다롄함 역시 남중국해를 장악하는 중요한 함정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055형 대형 구축함은 방공·반(反)미사일·대함·대잠수함·대육지 타격 무기와 첨단 레이더 통신 전자 설비를 갖춘 4세대 구축함”이라며 “플랫폼과 설계에서 부분적으로 세계 최초 내지 선진 수준의 전함”이라고 평가했다.


[허세 보여준 두 장면 1: 시진핑의 의도된 연출]


그런데 이들 세 전함을 전격 공개하면서 보여준 중국의 허세는 전문가들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우선 CC-TV가 의도적인 앵글로 워싱턴까지 타격 가능한 최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의 사일로(격납고) 위에 서 있는 시진핑 주석의 모습이다.


CC-TV는 이날 시 주석이 함정을 시찰하는 부분에서 이번에 새롭게 선 보인 하이난함 격납고의 해군육전대(해병대) 탱크, 창정18호함 함상의 SLBM 사일로 덮개, 다롄함의 함재 미사일 사출구에서 카메라 앵글을 멈추고 클로즈업했다.


이러한 의도적 카메라 앵글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시진핑의 명령에 따라 언제든지 미국 본토를 곧바로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를 이 카메라 앵글이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 해군 머스틴함 함장의 ‘발 꼬기’ 사진에 대한 반격성 개념도 이 카메라 앵글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 해군을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는 심리가 이 영상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분명한 허세다.


[허세 보여준 두 장면 2: 중국 해군 72주년 기념행사]


그런데 중국 인민해방군과 시진핑 주석의 진짜 허세를 보여준 두 번째 장면은 중국 해군 72주년 기념행사에서 일어났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23일 해군 창설 72주년 기념행사를 했으나, 이 행사에서는 신형 전함이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들 세 척 전함 모두 아직 완전한 준비 태세로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 아직 시운전 중이기 때문에 이날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실 시진핑 주석이 함정에 대한 명명식 등의 행사를 할 때 이들 세 척 모두 산야항에 정박해 있는 상태였다.


특히 075형 수륙공격함 하이난함의 경우 충분한 작전 능력을 갖추고 완전가동에 돌입하기까지는 앞으로도 10년 정도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분석들도 나온다.


더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중국은 075형 강습상륙함에 탑재될 공격용 헬리콥터의 개발도 아직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공군용 Z-8과 Z-20 무장 헬리콥터를 변형한 해군용 Z-8J와 Z-20J를 중국 인민해방군은 아직도 개발중이다. 컨셉만 있지 아직 제대로된 시제품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여기에 수직 이착륙 전투기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075형 강습상륙함이 바다에서 시운전을 하더라도 빈껍데기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중국이 자랑하는 랴오닝함만 하더라도 경험 뿐만 아니라 성능도 크게 부족해 사실상 이착륙 연습용에 가깝다. 이것이 중국의 현실이다.


특히 미국 항모들은 원자력 추진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1년 내내 연료 보급 없이 돌아다닐 수 있지만, 디젤 엔진을 쓰는 랴오닝호는 모항을 떠난지 1주일만 넘어가면 곧바로 연료 걱정을 하는 처지가 된다.


더더욱 랴오닝함은 뱃머리가 14도 정도 위를 향한 스키 점프대 형상을 하고 있다. 활주로가 길지 않기 때문에 바로 그 점프대를 활용해 이륙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점프대 방식으로는 전투기에 연료나 무장을 충분히 할 수가 없다. 당연히 작전 반경이나 전투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미 해군은 증기식 사출기(catapult)를 통해 투석기처럼 비행기를 강한 힘으로 공중에 쏘아올린다. 이렇게 하면 전투기 연료나 무장을 더 많이 실을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은 그러한 기술도 없고, 이를 개발할 능력은 더더욱 되지 않는다.


그뿐 아니다. 미군의 항공모함에는 함재기가 80~90대가 올라가지만 중국 해군은 스텔스기도 없고 많아야 20대 안팎 실을 수 있다. 애초부터 게임이 안되는 것이다. 오히려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보다도 더 못한 능력을 중국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들어진 하이난함이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10년후나 제대로 쓸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 들만큼 별 효용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마치 하이난함이 탑재된 헬리콥터 여러 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는 강습상륙함인 것처럼 이번에 이런 허세를 보인 것이다.


그 허세의 중심에는 배수량 4만t급이라는 대규모 수치가 있다. 미국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과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에 이어 세 번째 규모라는 것이다. 그런데 크기만 하면 뭐 하나? 그 강습상륙함에 채울 수 있는 것이 사람밖에 없으니 말이다.


[군사훈련도 진행하는 중국]


중국은 이러한 세 척의 신형 함정 취역과 함께 21일부터 24일까지 야롱베이 근처에서 군사훈련도 실시했다.


그리고 훈련을 마친 랴오닝함은 바시해협을 통해 다시 칭다오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해경은 25일 해경 2301함정 편대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해 안에서 순항하면서 일본을 자극했다.


한편, 미국·일본·프랑스 3국 해군도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해 오는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본 규슈(九州)에서 가상으로 섬을 방어하는 연합 군사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모의 방어 훈련에는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아이노우라(相浦)에서 일본 육상자위대 수륙기동여단 100명, 미군 오키나와 해병 60명, 프랑스 육군 60명 등이 참여한다고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이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에 대한 미국 우방국들의 수호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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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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