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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28 18:41:17
  • 수정 2018-03-01 19: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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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교육혁명이 “교육을 세계적 수준에 따라 세우며 전망적으로 인재강국을 지향한다.”


북한의 교육개혁을 “교육혁명을 통해 국가발전을 이루려는 방향적 목표는 오늘 4차 산업시대의 요구에 맞는 정책방향으로 평가된다”.



이렇게 김정은의 교육개혁이 이 시대에 맞는 교육방식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북한이 아닌 서울에서, 그것도 공공기관이나 다름없는 대한민국 서울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이루어진 강의라면 이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이 이미 김정은의 수중에 떨어져서 김정은의 교육방식까지 찬양하는 수준으로 들어선 것일까?


지난 2월 23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국가출연연구기관)이 교육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2005년 11월 3일 1회 이후 매월 1회 개최하는 미래인재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청된 탈북인사인 현인애 위원(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이 “김정은식 교육혁명, 인재강국 정책 실태와 평가”라는 강의를 진행했다.




통일연구원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각각 통일부와 국무총리 산하의 국책연구기관이다.

포럼 위원은 경제계 임원, 대학학장, 연구기관장, 국회의원, 정부부처 국장, 언론계 인사 등 약 40명 정도로 구성되고 교육부 장관이 위촉하는 수준 높은 포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모임에서 눈을 의심케 하는 강의가 버젓하게 벌어진 것이다.


강의를 한 현인애 씨는 그동안 탈북지로서 북한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갖는 인물이었는데 이렇게 대놓고 북한의 교육방식을 옹호하고 심지어 찬양까지 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이 적화될 것을 예상하고 벌써부터 코드 맞추기에 들어간 것은 아닐텐데 어떻게 이런 강의가 공공기관에서 진행될 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강의내용은 어떠할까?


“김일성은 전민교육 평등교육을 통해 교육의 양적 확장을 했다. 김정일은 수재교육을 도입했다. 그리고 김정은은 교육혁명을 국가의 선차적 과제로 선정하였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볼 때 북한의 교육개혁은 '교육혁명을 통해 국가발전을 이루려는 방향적 목표는 오늘 4차 산업시대의 요구에 맞는 정책방향으로 평가된다. 현실에서 교육혁명의 거창한 목표에 비해 성과는 미미하다. 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다. 교육혁명의 목표 달성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가 존재한다. 북한의 교육개혁을 전망해보면 방향은 바람직하나 정치 개혁적 개혁이 없이 매우 제한적이고 앞으로 느리게 변화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논란이 일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8일 사과성명을 냈으나 영혼이 전혀없는 제3자적 언어로 일관했다. 사과문에는 “저희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제4차 미래인재포럼(2월 23일) 운영과 관련해서 북한 관련 연구의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용어 사용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려 사과드린다.”면서 “특히 평생직업능력개발과 인적자원개발을 선도하는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일선 현장에서 미래 세대를 양성하고 있는 교사 여러분, 학부모 여러분, 그리고 학생 여러분께 걱정을 끼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또 “이번 일이 발생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에 초대되기도 했던 현인애 위원은 과연 무슨 생각으로 이러한 강의를 했을까? 또 이러한 강의안을 보고도 전혀 체크를 하지 않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과연 무엇을 했던 것일까?


‘사람중심 사회를 지향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라 북한과 코드를 맞춘 것일까?


사과를 하고도 아직도 그 강의자료를 버젓히 ‘인터넷 발표자료’에 아직도 방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련자료]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발표자료


독자 여러분이 여기에 게시된 강의자료를 직접 보고 판단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본지는 현인애 위원의 해명을 듣고자 한다. 


만일 이 파워포인트 강의안과 다른 내용을 설명을 했다면 현인애 위원에게 반론의 기회를 줄 것이다. 현인애 위원이 불필요한 논란에 휩쓸리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자료제공 및 검토: 천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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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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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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