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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젠 지지율 한 자릿수…재보선 결과에 명운 갈리나 - 한국갤럽, 윤석열·이재명 23%…이낙연 7% 하락세 - 이낙연측 패닉 "할 말 잃어"…선거마저 지면 '치명상' - "文정부와 등락 같이하게 돼…이낙연의 전략 미스"
  • 기사등록 2021-04-03 22: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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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부산 해운대 반여농산물화훼단지 앞에서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나란히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 이래 네 번의 전국 선거 승리가 무색하게 4·7 재보궐선거 판세에 먹구름이 끼었고, 이 위원장은 대선주자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추락하며 벼랑끝 위기에 몰렸다. 당도 이 위원장도 상황을 반전시킬 유일한 방법은 재보선 승리뿐인 형국이다.


[한국갤럽, 윤석열·이재명 23%…이낙연 7% 하락세]


2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23%로 동률을 이뤘다.


이낙연 위원장은 전월 대비 4%포인트가 하락하며 7%로 내려앉았다. 전국 조사에서 이 위원장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호남(24%)을 제외한 전 지역, 세대별로는 전 연령층, 한 자릿수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성향별로는 진보층(11%)에서만 두 자릿수대 지지를 보였다. 재보선 블랙아웃 기간이어서 정당 지지층별 지지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위원장 지지율 추이를 시기별로 보면 21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월부터 20% 중후반대를 유지하다가 총선에서 범여권 190석 압승을 거둔 4월 이후 28%까지 치솟았다.


8월 전당대회에서 승리해 민주당 대표로 취임한 후에는 20% 안팎을 오르내리며 조정국면을 맞았지만, 그해 말 징계 파동으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뛰어오르며 이 위원장과 이 지사, 윤 전 총장 간 유지됐던 양강 내지 빅3(Big3) 구도에 균열이 갔다.


이후 이낙연 위원장은 새해 벽두에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카드를 꺼내들었다가 역풍을 맞으며 1월 조사에서 10%까지 폭락했고, 이재명 지사 지지율은 27%까지 폭등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 [그래픽-뉴시스]


[이낙연 측 패닉 "할 말 잃어"…선거마저 지면 '치명상']


한 자릿수대 지지율을 접한 이낙연계 인사들은 패닉에 빠졌다. 한 이 위원장 측근은 뉴시스에 "오늘은 뭐라 할 말이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침묵을 지켰다. 또 다른 측근은 "생각하지도 않았던 충격"이라며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악화된 여론과 심한 반발을 반영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 위원장이 지휘하는 재보선 국면도 여당의 열세 상황에 좀처럼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면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공표·보도 금지일을 앞두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3월30~31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1일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57.5%, 박영선 민주당 후보 36.0%로 조사됐다. 양자 간 격차는 21.5%포인트였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정부·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정권 심판론)'는 54.1%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국정 안정론)' 36.3%보다 많았다.


서울과 부산 선거에서 모두 패배할 경우 이 위원장의 입지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당장 지난 21대 총선에서 종로에서 맞붙었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당시 대표가 지역구 선거와 총선을 모두 패하며 치명상을 입은 선례가 있다.


호남의 지지도 위태롭다. 범야권 주자인 윤 전 총장이 강세를 보일 수록 '전략적 선택'이 작동할 소지가 크다. 한 호남 의원은 뉴시스에 "호남은 절대 호남 출신이라고 밀어주지 않는다. 누가 됐든 정권을 재창출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라며 "그렇기에 안타깝지만 호남은 될 사람을 밀어준다"고 말했다.


["文정부와 등락 같이하게 돼…이낙연의 전략 미스"]


이 위원장의 위기는 예견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로 현 집권세력과 강한 연동성을 통해 대세론을 탔고, 친문 주류의 지지에 힘입어 당대표가 됐지만 이후 자신만의 정치적 자산을 구축하지 못하면서 정권의 위기에 함께 휩쓸리게 된 셈이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재보선을 통해 나타나는 민주당의 하락이 고스란히 이 위원장의 책임으로 수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거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경우 이 위원장은 대선주자로서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현재 문재인 정부가 재보선을 앞두고 인기가 별로 없고, 이 책임을 질 대표 주자가 이재명 지사가 아닌 이 위원장인 것"이라며 "민주당 대표를 지냈고 재보선을 지휘하는 선대위원장이니만큼 이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와 등락을 같이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무총리 시절에는 사이다 발언을 하고 자기 공간이 있으니 지지율이 오른 것인데, 민주당으로 돌아온 후 친문 주류와 이미지가 중첩되는 전략을 쓰면서 정권 지지율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든 측면이 있다"면서 "이 위원장의 전략 미스"라고 짚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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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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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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