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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대만 코 앞에 새로운 기습 공격 기지 만든 중국 - 푸젠성 장저우시 장푸현에 새로운 기습용 군사기지 건설 - 대만 본토와 인근의 작은 섬 기습 공격 목적 - 미-중간 고위급 앞둔 시점에 대만에 첨단무기수출 허용한 美
  • 기사등록 2021-03-18 13:10:07
  • 수정 2021-03-18 16: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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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대만 바로 코 앞에 새로운 군사기지를 만들었다. [사진=d-atis트위터]


[대만 코 앞에 새로운 공격 기지 만든 중국]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기 위한 베이스로 새롭게 군사기지를 만든 사실이 밝혀졌다.


인터넷 공개정보(Open-source intelligence, OSINT) 애널리스트인 디애티스(d-atis)는 지난 11일 밤 늦게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 해안으로부터 겨우 237km정도 떨어진 푸젠(福建)성 장저우(漳州)시 장푸현(漳浦縣)에 새로운 군사기지를 만들었다고 공개했다.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군사기지는 대만의 군사기지가 있는 펑후(澎湖) 섬까지의 거리는 불과 183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기습 공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이러한 사실을 단독 보도한 ‘바오과(報呱)’라는 웹사이트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새롭게 건설한 이 군사기지에는 1700m의 공항 활주로와 600m의 메인 활주로가 있고, 헬기 착륙장 10개, 계류장 27개 등을 보유하고 있어 규모도 상당하다”면서 “이미 3대의 헬기가 계류장 옆에 정박해 있는 모습을 위성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바오과(報呱)’는 이어 “헬기 외에도 군용 무인정찰기인 UAV가 이곳에 배치돼 대만 공격용 무기의 하나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 “이 군사기지가 대만에는 아주 위협적이 될 것이며, 이 군사기지가 건설됨으로서 미국에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애널리스트인 디애티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분명한 것은 이 군사기지가 최근에 완공된 것이고 더불어 대규모라는 점이다. 이는 이 군사기지의 용도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구글지도로 확인해 보면 최근에 군사기지로 만들어진 곳이 모두 텅 비어 있는 토지였음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격납고만 해도 27개로 상당히 많은 군용기를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미 포착된 헬기 외에도 상당수의 전투기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관측된 활주로 길이로도 전투기 이착륙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군사기지는 대만 남서쪽 해역은 물론이고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 일대를 포함해 ‘항행의 자유작전’을 펼치는 미군에게도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군사전문가 허청후이(何澄輝)는 “새로 만들어진 군사기지가 대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중국인민해방군의 전력을 확장하려는 시진핑의 야욕의 산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청후이는 이어서 “기존의 국제 질서에 도전해 제1도련선(島鏈線)을 돌파하고 심지어 미군에 직접 도전하려는 것이 이 군사기지 건설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허청후이는 또한 “이 군사기지가 완공됨으로써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해협 주변에 군사력을 배치하는데 있어 상당한 유연성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위치상으로 볼 때 중국인민해방군은 앞으로 군용기 수를 늘릴 가능성이 아주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허청후이는 “중국인민해방군이 헬기를 이용한 기습작전, 특히 섬 탈취 작전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헬기는 비행 속도는 느리지만 바다 위에서 저공 비행을 하거나 지형을 이용해 은폐할 수 있어 기습작전에는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군사기지 건설로 인해 대만 부근의 진먼(金門)·마쭈(馬祖)·우추(烏坵), 그리고 펑후(澎湖) 등 작은 섬들이 중국인민해방군의 목표가 될 수 있다”면서 “이들 잠재적인 목표물들이 중국인민해방군에는 상대적으로 가깝고, 연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지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그러한 섬들이 중국인민해방군의 기습을 받았을 때 대만이 직접 나서 방어하기에는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다”면서 “따라서 중국인민해방군이 헬기로 작은 섬을 급습하는 것을 막는 것은 대만 방위작전상 반드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청후이는 마지막으로 “이미 중국에서 일국양제라는 단어는 사라졌다”면서 “홍콩 문제를 해결했으니 그 다음 순서는 대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대만 문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10년 임기제한을 철폐하면서 장기집권의 토대를 이미 완성했고 이젠 대만과 본토간 통일이 국가부흥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시진핑의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중국인민해방군은 거의 매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에 침범하면서 대만인들의 심기를 어지럽히고 있으며 중국인민해방군에게는 언제든지 전쟁을 시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한 바도 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미국을 향해 “대만 독립은 중국의 레드라인”이라면서 “대만 독립은 곧 전쟁”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물론 중국 당국의 대만에 대한 강경 자세는 시진핑 3연임을 앞둔 중국의 국내적 요인 때문에 더 부추겨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공포감 조성 정도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이 중국인민해방군의 대만 공격을 위한 실제적 군사태세 때문이다.


이번에 폭로가 된 장저우(漳州)시 장푸현(漳浦縣)의 군사기지만 하더라도 중국의 대만 공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미국도 대만에 대한 중국의 기습 공격이 언제든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필립 데이비드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이 규정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질서에서 2050년까지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대체하려고 속도를 내 걱정"이라며 "대만은 그 시점 전에 중국이 야심차게 노리는 목표이고, 그 위협은 2020년대, 향후 6년 안에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슨 사령관는 이날 청문회에서 "우리가 40년 동안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대만과 현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왔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이런 것들은 상시로 재검토 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시 말해 이젠 미국이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확고하게 대만 보호를 천명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방부의 싱크탱크인 국방안보연구원 쑤쯔윈(蘇子雲) 박사는 “데이비드슨은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제1선 지휘관으로서 중국의 전략과 대만의 전술정보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 현실관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관계협회 선임연구원 로버트 블랙윌(Robert Blackwill)도 지난 12일 “바이든 행정부는 대만 수호 입장을 중국에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대만 문제로 인해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경우 미국의 계획과 중국이 입게 될 피해와 혼란 등을 명확하게 공개함으로써 중국이 대만을 향해 도발을 할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만의 방어 전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은 대만에 미사일을 포함한 군사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도 했다.


물론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략적 모호성’ 정책의 중단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으나 대만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은 명확히 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월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확고하다고 선언했고 주미대사 역할을 하는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 대표를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해 1979년 이후 전례없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미국의 대만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다. 지금 당장 대만과 국교 회복 등을 통해 대만독립선언을 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생각하지만 대만의 수호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안보나 국익에도 대만 수호가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대만 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만 수호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의지는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대만에 대해 그동안 보류해 왔던 잠수함 3대 핵심 장비를 수출하기로 결정했다. 추궈청 대만 국방부 장관은 “미국이 바이든 정부 들어 처음으로 대만에 대한 최첨단 무기 판매 등의 수출 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 허가된 품목이 무엇인지는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디지털 음파 탐지 시스템, 통합 전투 시스템, 보조 장비 시스템(프리스코프) 등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의미 있는 것은 이번 대만에 대한 첨단 무기부품의 수출이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을 이틀 앞두고 발표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이 중국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실 그동안 미국은 대만에 첨단 군사 무기를 수출하게 되면 중국 공산당 정부로 이 기술들이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신중했으나 이제는 그러한 생각을 완전히 접고 본격적으로 대만 지원에 나섰다는 신호로 읽혀진다. 그러나 트럼프 정권 후반기 때부터 아주 정교한 첨단 무기들을 대만에 수출허가를 내줬으며, 바이든 정부 들어서면서 더욱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 영토를 향한 중국의 공격 야욕은 절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대만 본토가 아닌 중국 영토에 바싹 붙어 있는 진먼(金門)·마쭈(馬祖)·우추(烏坵), 그리고 펑후(澎湖) 등 작은 섬들이 중국인민해방군의 1차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장저우(漳州)시 장푸현(漳浦縣)의 새로운 군사기지도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중국이 대만 본토가 아닌 이렇게 작은 섬들을 중국인민해방군이 기습했을 때 어떻게 반응할까? 분명한 것은 그냥 쳐다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한 중국의 도발을 기화로 그동안 훈련해 왔듯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불법 점유 중인 섬들의 탈환 작전에 나서지 않을까?


이런 관점에서 중국과 대만 사이에는 갈수록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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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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