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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바이든의 불안한 출발, 직무평가 역대 최저 - 긍정 48%, 트럼프 56% 오바마 67% 비해 극히 낮아 - 혹독한 지지율로 4년내내 인기없는 행정부 될 가능성 - 낮은 지지율 타파 위한 획기적 방안, 외교에서 찾을 가능성도
  • 기사등록 2021-01-25 21: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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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직무를 시작한 조 바이든 [사진=백악관]


[최저 지지율로 시작한 바이든 항해, 과연?]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 보고가 처음 공개됐다. 그런데 그 수치가 충격적이다.



대통령의 직무평가를 매일 조사하는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 리포트가 지난 22일(현지시간)에 발표한 바에 의하면 바이든의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불과 48%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45%는 부정적이었다. 긍정 중에서도 강력한 긍정은 36%였고 비교적 긍정은 12%였다.


부정 평가 중에서도 강력한 부정은 38%였고 비교적 부정은 7%였다.



문제는 이러한 시작 포인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범 당시인 2017년에는 56%였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67%에 비하면 형편없이 낮은 것이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바이든 행정부가 과연 제대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가게 만든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 가운데 지지율이 50% 미만으로 시작하는 대통령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의 주류 언론들이 너무나도 부정적으로 공격하는 트럼프 대통령마저 임기 마지막 주 직무평가가 51%로 끝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첫주 지지율이 48%라는 점을 더욱 더 충격적이다.


미국의 언론들은 이러한 사실을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48%의 낮은 지지율로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앞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이러한 낮은 지지율은 미국 사회가 얼마나 분열되어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 취임초부터 허니문 기간도 없는 혹독한 지지율로 인해 4년내내 인기없는 행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라스무센의 대통령 직무평가 조사는 매일 500명씩 3일간 조사한 것을 합하여 주말을 제외한 매일 발표하고 있는데 갤럽이 이 조사를 포기함에 따라 사실상 미국내에서는 유일한 대통령 직무평가조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라스무센 리포트는 전직 대통령과의 취임후 같은 날 직무평가 수준을 비교함으로써 현 대통령이 얼마나 대통령직 업무 수행에 대해 긍정 또는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지 쉽게 비교하도록 하고 있다.


1,500 명의 유권자 전체 표본에 대한 표본 추출 오차 한계는 95% 신뢰 수준에서 +/- 2.5 % 포인트이다.


[지금 미국내 여론 동향은?]


그렇다면 지금 미국의 분위기가 어떻길래 이렇게 치욕적이라 할 수 있는 낮은 지지율이 바이든에게서 나타났을까?



라스무센이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취임식 당일 바이든의 안전에 대해 얼마나 염려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매우 관심있다’ 28%, ‘약간 관심있다’ 24%로 52% 정도가 긍정적 답변을 보인 반면 ‘별로 관심없다’ 17%, ‘전혀 관심없다’ 30%로 나타났다. 역시 완전히 둘로 쪼개진 미국 사회의 단면을 한 눈에 보여준다.



‘매우 관심있다’고 한 응답자들을 지지 정당별로 살펴 보면 공화당 지지자의 15%, 민주당 지지자의 48%였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48%는 ‘전혀 관심없다’고 응답했다.



20일의 대통령 취임식을 라이브로 시청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공화당 지지자의 28%, 민주당 지지자의 70%만 ‘tv를 볼 것’이라고 응답했다.



더욱 흥미를 갖는 것은 1월 20일의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오히려 찬성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20%의 미국인들은 ‘잘한 것’이라 평가했고 41%는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32%만이 ‘나쁜 행동’이라 봤다. 이는 미국의 주류 언론들의 과도한 비난에 대해 미국인들은 의외로 반응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트럼프 정부에서 바이든 정부로의 평화적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27%는 ‘잘 이루어질 것’이라 봤고, 27%는 ‘그런대로 잘 될 것’이라 봤다. 긍정적 평가가 54%인 셈이다. 반대로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는 23%였으며 ‘문제가 많을 것’이라 본 미국인은 17%였다. 결국 평화로운 정권 교체에 대해 54%가 긍정적이었으며 40%는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더불어 미국 사회가 완전히 양분되어 있음을 또다른 측면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장악함에 따라 평균적인 미국인들의 삶이 더 좋게 변화될 수 있을 것이지, 아니면 나쁘게 변화될 것으로 보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41%는 ‘좋아질 것’으로 본 반면 44%는 ‘더 나빠질 것’이라 봤다.



또한 “미국의 미래를 내다볼 때 공화당이 자신들의 신념대로 나아가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바이든 행정부와 적극 협력하는 것이 옳은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43%는 “공화당의 소신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한 반면 50%의 응답자는 ‘바이든 행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18일 라스무센이 발표한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자신이 일반적으로 공정한 국가에 살고 있다고 믿지만 대부분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미국이 기본적으로 불공정하고 차별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곧 미국인의 54%가 미국 사회가 일반적으로 공정하고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38%는 미국이 기본적으로 불공정하고 차별적이라 믿고 있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서는 이 수치가 완전히 역전됐다. 곧 민주당 지지자의 54%는 미국사회가 기본적으로 불공평하고 차별적이라 봤으며 38%만이 미국사회가 공정하고 괜찮다고 본 것이다.


또한 미국인의 51%는 미국 사회가 공정하고 품위가 있다고 평가했는데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에게서는 72%가 ’그렇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응답률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 4년 내내 거의 비숫하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무센이 지난 2016년 12월에 조사했을 때 61%의 응답자가 ’미국이 공정하고 괜찮다‘고 믿었지만 그 당시에도 민주당 지지자들은 ’미국 사회가 불공정하고 차별적‘이라 봤었다.


특이한 것은 오바마 정부 출범 때는 ’미국사회가 공정하고 품위있다‘는 응답자가 74%(2010년 2월)이었는데 오바마 임기 말기인 2016년 2월에는 54%로 줄어 들었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 미국인들의 23%만이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응답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선거일 이후로 미국 사회내에 비판적인 분위기가 더욱 더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조사는 미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Rasmussen Reports가 지난 1월 10-11일에 실시한 것으로 표본 오차 한계는 95% 신뢰 수준에서 +/-3 % 포인트이다.


[바이든, 지지율 반전의 전기를 만들 수 있을까?]


바이든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을 극복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는 취임 100일 안에 1억명 이상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의 수행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4년 직무는 험난해질 수 있다.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을 치유한다면서도 일방적으로 ’트럼프 뒤집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연 그러한 행보가 극도로 분열되어 있는 미국 사회를 하나로 묶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 있지만 바이든 정부 출범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미국인들이 최소 절반은 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들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反트럼프‘ 행보보다 오히려 ’트럼프정부의 업적을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 ‘플러스 알파’ 정치를 해야만 한다. 그래야 버이든에게 등 돌리고 있는 미국인들을 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통합(unity)’이었다고 썼다. 그는 “내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합치고 통합시키는 데 있다”며 “통합 없이는 평화가 없고, 오직 쓰라림과 분노만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러한 바이든의 일장연설이 취임 첫날부터 공허하게만 들린다. 취임 첫날부터 바이든이 행하는 행정명령들을 보면 전혀 그럴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이 극도로 반대하는 성평등과 관련된 조치, 곧 공립학교 및 연방건물에서 트랜스젠더 등이 남녀구분을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성별의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나 낙태기관에 대한 연방지원 금지 해제 조치 등은 이념을 앞세운 ‘미국판 적폐청산’의 일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념을 앞세운 바이든의 정책들은 공화당 지지자들을 더욱 견고하게 뭉치도록 할 것이고 더불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직무 수행 평가치 또한 고공 행진을 할 가능성인 낮아 보인다. 오히려 취임 첫 주의 48% 수준을 계속 밑돌거나 대폭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내내 미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정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려되는 것은 국내의 바이든에 대한 저평가를 일거에 뒤집기 위한 국제적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의미있는 전쟁’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외적 관심도를 극상향시킬 수 있고 트럼프 정부에서 하지 못했던 뭔가의 성과를 거둘수만 있다면 국내 정치 판도를 완전히 뒤집을 수도 있다. 여기에 민주당은 원래 전쟁을 좋아하는 정당이라는 점도 기억해 두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이 북한 김정은 정권 전복을 위한 군사옵션 가능성, 그리고 공화당 지지자들이 극히 우려하는 친중국 행보와는 정반대로 강력한 중국 대응과 대만과의 국교회복, 그리고 이로인한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충돌 등을 통해 여론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도 여러 시나리오 중의 하나로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과연 바이든 대통령이 이렇게 험난한 파고를 잘 넘어갈 수 있을까? 대통령 취임 첫주의 라스무센 리포트는 그래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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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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