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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무력화된 중국 방어망, 이젠 비행선까지 띄운다! - 美 수중발사 극초음속 무기, 중국 방어망 무력화 - 조기경보 비행선, 베이징 지도부 대피시간 벌어줘 - 갈수록 지정학적 중요성 떨어지는 한국
  • 기사등록 2020-12-30 13:56:12
  • 수정 2020-12-31 05: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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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경보비행선 위안멍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中, 다롄에 조기경보비행선 배치, 왜?]


중국 인민해방군이 한국과 미국, 일본의 순항 미사일 등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경계 시스템으로 비행선을 이용하는 기지를 랴오닝(遼寧省) 다롄(大連) 인근 비행장에 건설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지난 11월 29일 보도했다.


헬륨가스로 부양하는 무인 비행선을 활용하는 미사일 조기경보 체제를 띄우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지난 2019년 10월 랴오닝성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군의 비행선 기지가 북한 국경과 비교적 가까운 다롄시 덩사허(登沙河)에 위치하며 전장 50m 정도의 비행선과 계류시설, 2000m급 활주로 등이 포착됐다고 전문가의 지적을 인용해 보도한 것이다.


앞서 지난 2015년 10월에 중국은 우주권에 근접한 상공에서 군사작전이 가능한 초대형 비행선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의 첫 근공간(near space) 비행선 '위안멍(圓夢)호'는 네이멍구 자치구 스린하오터(錫林浩特)의 20km 상공에서 체공과 비행 시험을 순조롭게 실시했다.


여기서 근공간(near space)이란 지구 표면에서 20~100km 떨어진 구역으로 전통 항공 공간과 우주 공간 사이에 위치하는데, 물리적 고도와 대기 밀도 영향으로 전통 항공기와 우주선은 근공간에서 비행할 수 없다.


체적이 1만8000㎥에 달하는 거대한 은색 비행선인 위안멍호는 헬륨가스의 부력으로 날며 3개의 전기 프로펠러로 상승한 후에는 태양을 동력으로 해서 48시간 동안 체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위안멍호는 자유자재로 하늘을 오르내리고 고정이나 순항 비행이 가능한 것은 물론 통신 커버나 중계, 지상 촬영과 관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 테스트 비행에선 브랜드밴드 통신과 디지털 중계, 고해상도 관측, 공간촬영과 공중 감지기 등의 장비를 탑재했다. 즉, 이 레이더 비행선은 공중에 설치된 조기경보 시스템인 셈이다.


그런데 이번에 다롄 인근에 배치된 것은 위안멍(圓夢) 비행선을 개량한 것으로 4년여간의 시험평가를 마치고 2019년 랴오둥반도에 처음으로 배치됐다는 것이다.


[이미 막강한 육상 레이더를 배치한 중국]


사실 중국은 이미 해안선 곳곳에 다수의 레이더를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이미 운용중인 육상 레이더들은 한반도는 물론이고 멀리 알래스카까지도 탐지할 수 있을만큼 위력도 강하다.


▲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솽야산(雙鴨山)의 한 항공우주관측제어소 부근에 있는 신형 지상 대형 전략경보 위상배열 레이더 [사진=관찰자망]


*헤이룽장(黑龍江)성 등의 초대형 레이더


2016년 2월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觀察者網)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한반도 인접 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솽야산(雙鴨山)의 항공우주관측제어소 부근에 초대형 레이더를 운영하고 있다. 이 레이더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물론 미국의 알래스카까지 탐지 가능하다.


이와 유사한 초대형 레이더는 푸젠성 후이안에도 배치되어 있다고 영국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디펜스위클리(JDW)가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에 의하면 동북·서남·동남·서북 지역 총 4곳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장소는 헤이룽장성 솽야산,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쿠얼러(庫爾勒)시, 푸젠(福建)성 후이안(惠安), 저장(浙江)성 룽강진(龙港镇) 등이다.


이런 초대형 레이더의 주 기능은 원거리 방공과 미사일 방어, 우주 목표물 감시 등이다.


중국은 이렇게 4곳에 설치된 초대형 레이더를 통해 중국을 향해 발사될 탄도미사일을 격추시킬 요격체계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초대형이다 보니 식별 능력도 뛰어난다. 인도의 군사전문매체인 인디언디펜스뉴스에 따르면 이 레이더는 3000㎞ 밖에 있는 골프공 정도 크기의 궤적도 식별해낼 수 있다고 한다.


▲ 러시아판 사드 S-400


*산둥반도의 러시아판 사드 S-400


특히 우리 한국 입장에서는 아주 거슬리는 것 중의 하나가 산둥반도에 배치된 러시아판 사드 S-400이다.


한국이 북한을 겨냥해 사드체계를 배치했음에도 중국은 그 레이더 탐지 범위 안에 중국도 포함될 수 있다면서 ‘사드 보복’, 곧 한국을 향한 거친 무역보복을 했었다. 그것이 2016년의 일이다.


그랬던 중국이 정작 ‘러시아판 사드’라 불리는 S-400 요격체계 ‘트리움프’를 2018년 7월 배치했다.중국이 이 S-400을 산둥반도에 배치한 이유는 간단하다. 서해상에서 한·미보다 군사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 S-400은 미군이 한국에 배치한 사드보다 성능이 훨씬 우수하다. 중국에 배치한 S-400 시스템의 미사일(48N6E) 사거리는 400㎞나 되지만 한국에 배치한 사드는 200km에 불과하다. 중국이 이 미사일을 산둥반도에서 발사하면 서해안 상공, 특히 서산 공군기지를 이착륙하는 공군 F-16 전투기 요격이 가능할 정도다. 당연히 미 항모가 서해안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탐지거리도 700㎞나 되어 평택 미군기지를 포함해 한반도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사드는 서해안 지역도 아닌 경북 성주에 배치되어 있다. 이 사드 레이더로는 중국의 해안선 극히 일부만 볼 수가 있다. 그만큼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이다.


결국 중국이 이렇게 초대형 레이더들과 함께 S-400을 전진 배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장기적으로 중국 주변의 해상을 통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중국의 목적은 간단하다. 과거 청나라 말기 잃어버린 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회복을 노린 대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구체화 하기 위해 중국이 내놓은 전략이 바로 반접근거부(A2AD: Anti Access Area Denial)이다.


이 A2AD전략은 남중국해~오키나와~일본 남부에 이르는 해상에 미 해·공군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그래도 접근해 오면 군사적으로 대응해 거부하는 것이다.


문제는 바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이 해역들이 국제적인 공해로 한국과 일본의 수출입 물동량 대부분이 지나가는 중요한 해상수송로라는 점이다. 그런데도 중국은 무리하게 이 공해들까지 자신들의 영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면서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야욕을 무너뜨리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자유 우방국들이 항행의 자유 전략과 함께 아예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통한 중국 포위작전에 나서고 있다.


[육상 레이더외에 조기경보 비행선을 띄우는 이유?]


그렇다면 보통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으로 육상에 설치하는 일반적 대형 레이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무인 비행선을 통해 조기경보 체제를 운용하려는 이유는 뭘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러한 초대형 레이더로는 감당하지 못할 사건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레이더의 핵심 기능은 적이 발사한 미사일들을 탐지하고 요격하거나 또한 날아오는 미사일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레이더망을 통한 대응 자체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미사일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그것도 초고음속으로 날아온다면 사실상 초대형 레이더망이라 할지라도 효용도가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대응 시간이 워낙 짧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근거리에서 발사하는 초고음속 미사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1분 1초라도 더 빨리 탐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진다. 그래서 중국이 그 대응책으로 내세운 것이 무인 비행선을 활용하는 미사일 조기경보 체제를 띄우는 것이었다.


중국이 이렇게 바짝 긴장하게 된 것은 지난 10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무서운 경고 때문이다.


버지니아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개조 공사 현장을 시찰하던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해군의 극초음속 무기는 버지니아급 잠수함에 가장 먼저 배치될 것이며, 그 전력화 시기 역시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해군은 버지니아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에 VPM(Virginia Payload Module)이라는 장치를 설치해 다양한 무기를 탑재하고 있는데, 현재 여기에는 아음속(음속보다 약간 느린 속도) 순항 미사일인 토마호크가 탑재된다.


그런데 미국 해군은 이 VPM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최대한 빨리 탑재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육상에서 발사하는 미사일만 신경쓰다가 아예 해상에서, 그것도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후 이젠 365일 24시간 조기경보가 가능한 새로운 무기체계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美 수중발사 극초음속 무기, 중국 방어망 무력화]


지금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 12월 11일 미 공군은 그동안 록히드 마틴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을 B-52 전략폭격기에 탑재하여 시험하는 데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그런데 ‘한국군사문제연구원’에 의하면, 이번에 미국이 개발에 성공한 AGM-183A ARRW 극초음속 미사일은 러시아 및 중국의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보다 약 4배가 빠른 마하 20에, 사거리는 약 1,000마일로 B-1, B-52 그리고 F-16에 탑재할 수 있으며, 불과 10분 이내에 지구상 모든 표적을 적의 탄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식별되지 않고 타격할 수 있는 성능으로 알려져 있다. 가히 가공할만한 무기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AGM-183A ARRW가 B-1에는 31발, B-52에는 8발 그리고 F-16에는 4발을 탑재할 수 있다며, 이는 러시아와 중국과의 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에서 미국이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하고 있다.


바로 이 극초음속미사일을 2021년초 실전배치한다는 것이 미국의 복안이다.


앞으로의 전쟁은 시간과의 전투(time-critical battle)이다. 적을 향한 공격시 육상에서 발사하는 것보다 공중에서 적의 목표지점에 더 가까운 거리에서 발사하는 것이 훨씬 효용성이 있을 것이고, 적의 레이더 등으로 근거리 비행이 힘들다면 잠수함 등을 통해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하게 된다면 이는 그야말로 판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말대로 버지니아급 잠수함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할 수만 있다면 서해상에서 베이징까지 불과 600㎞거리이기 때문에 극초음속 미사일이 6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대응할 시간도, 방법도 아예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중국으로서는 1초라도 더 빨리 본토를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 감지를 위해 랴오둥반도에 조기경보 비행선을 배치한 것이다.


특히 서해는 한반도와 중국에서 흘러드는 여러 하천에서 대량의 담수(淡水)가 유입되고, 수중 쓰레기와 갯벌 등 음파를 산란·왜곡시키는 요소가 많아 대잠(對潛) 작전 환경이 세계 최악인 곳으로 이 해역으로 침투하는 미군 잠수함을 중국이 탐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만약 미 해군 잠수함이 보하이만 인근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미사일 발사 후 일정 고도까지 상승하기 전에는 기존의 레이더 시스템으로 탐지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비행선을 이용한 미사일 감지는 저고도이기 때문에 1초라도 빨리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비행선을 통해 미사일 발사를 감지할 수 있다면 베이징의 지도부가 대피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어줄 수 있다는 것이 중국의 생각인 것이다.


그럼에도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극초음속 무기는 현존 무기체계로는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는 잠수함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은 중국의 모든 방공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뒤늦게 인식해 봤자 대응할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국 육군이 밝힌 초고음속 미사일의 실사격 명중 오차는 겨우 15㎝다. 중국 입장에서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충격이다. 사실상 이러한 무기의 배치는 미·중 경쟁에서 전략적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갈수록 지정학적 중요성 떨어지는 한국]


미국은 그동안 대중국 압박을 위해 지상 발사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한국에 배치할 것을 요구해 왔다. 미국 입장에서는 굳이 잠수함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베이징과 가장 가까운 한국의 서해안에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하게 되면 중국을 최대한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중거리미사일이 중국의 심장부를 강타할 수 있는 무기라는 점에서 당연히 중국이 반발할 수 있겠지만 잠시동안의 반발 후에는 오히려 한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위치로 전락한다는 점에서 한중관계의 균형적 발전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었다.


또 그렇게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게 되면 한국은 한미동맹에 있어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더욱 발언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그러한 가능성을 쳐다 보지도 않았다. 지난 9월말 미국의 마셜 빌링슬리 국무부 군비통제 담당 대통령 특사와 토머스 부셰 전략사령부 부사령관이 한국에 와 “한국 정부와 중국 핵전력 증강에 관한 비밀 정보를 공유했고, 한국도 이런 위협의 속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었다”면서 “중국을 겨냥한 공조체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빌링슬리 특사는 “중국은 핵으로 무장한 깡패(Nuclear armed bully)”라는 과격한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중국의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전력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지, 그러한 전력이 한국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 한국 정부에 설명했다고 했다.


이러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에 2022년부터 배치되는 극초음속 무기의 주한미군 배치가 긴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그래서 빌링슬리 특사는 “중국이 얼마나 위험한 줄 아느냐”는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러한 한국의 반대로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방식이 육상에서 수중으로 바뀐 것이다.


이렇게 됨으로써 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추락하게 되고, 그 이후 이젠 대중국 전략에 있어 한국을 배제한 방식으로 미국은 추진하고 있는 것이고, 덩달아 인도-태평양전략 역시 수정되고 있다. 그래서 주한미군 철수론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미동맹이라는 이름의 무게는 점점 형해화(形骸化)되고 있다. 과연 대한민국이 미국의 동맹국 목록에서 언제 어떻게 지워질지 아무도 모르는 세상에 우리는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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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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