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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11 20:21:04
  • 수정 2018-02-17 16: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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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유감'으로 SNS 스타 반열에 오른 '벌레소년'의 인터뷰가 SNS에서 널리 읽혀지고 있다. 이 글을 쓴 기자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느낀 벌레소년은 예상보다 정치와 세상일에 밝았다"고 평했다.
-SNS에서 알려진 그대로 몇 군데 오타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민감한 몇 문장을 제외한 전문을 소개한다.


▲ 보수우파 단체의 평양올림픽 반대 시위 장면


Q)'평창유감'이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조회수도 굉장하던데, 사람들이 얼마나 봤는지 혹시 카운트 해봤어요?


A)지금 확인해보니 23만 명이 넘었네요. 봐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Q) 평창유감이 인기를 끈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A)저 같은 무명 뮤지션은 오히려 무관심에 더 익숙하다 보니 사실 지금의 상황이 많이 당황스럽고 믿겨지지 않아요. 그래도 생각을 해보니까 그만큼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이 쌓인 결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최근 친 정부 성향의 사람들로 방송 사장들이 교체 된 이후에 너무 편향된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심지어 예능마저도 친 정부 사람들이 출연하여 다소 불편하신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여기에 문꿀오소리들의 댓글 조작행태와 언론 기자들에 대한 탄압, 정치 보복에 따른 보수 진영의 긴장감 심화가 저 같은 B급 음악인의 콘텐츠에 강한 흥미를 느끼게 만든 원인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최저임금, 자사고, 외고 폐지, 블라인드 채용, 비트코인 사태, 권력을 이용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 등이 젊은 층에겐 불만사항으로 쌓여가던 상황이었고요. 그러다가 올림픽 선수들까지 국가의 권력으로 개입하는 모습에서 전 연령층이 강한 공감대가 형성된 시기에 관련 내용을 다룬 제 음악이 나와서 큰 이슈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녹음, 믹싱, 마스터링 죄다 3일 컷이라고 소개했는데, 3일 만에 혼자 완성한 건가요?


A) . 그렇습니다. 사실 제 기준으론 대충 만든 음악인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심혈을 기울일 걸 하는 약간의 후회(?)도 하는 중입니다.


Q)인기를 예상했어요? 가사는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둬서 썼는지도 궁금합니다.


A) 제 노래가 이렇게 알려지고 공유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습니다. 지금도 믿기지가 않고요. 인터뷰도 상상도 못한 일이고요. 예상을 못하고 있어서 어디 출연 제의나 인터뷰에도 소극적으로 임하는 중이에요. 이번 일은 1회성에 불과한 현상으로 보고 있어요. 이런 현상의 연속성은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사는 단순히 올림픽단일팀 문제만이 아닌, 반복된 현 정부의 지나친 개입은 결국 운동권 좌파들의 잘못된 국가관과 민주주의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결론에서 적절히 깊이를 조절하는 쪽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 평등한 결론을 만들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과정의 불공정성과 기회의 불평등성이 발생된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는데, 너무 깊이 들어가는 거 같아서 다음 곡들로 나머지 퍼즐 조각을 맞추어 갈 생각이에요.


Q)이 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어요?


A)탄핵 이후에 너무 급하게 지도자가 선출되다 보니,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어설픈 선거가 돼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결과는 어설픈 외교나 경제 정책, 대책 없는 예산 정책 등에서 이미 확인이 된 부분이겠고요. 이런 문제들의 원인이 운동권 좌파들의 그릇된 국가관에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비판하는 음악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은 계속 했었는데, 음악으로 만들기 좋은 소재가 올림픽 단일팀 과정에서 나왔다고 생각해요. 원래 다른 노래를 만들고 있었는데 하루 종일 평창 유감이라는 제목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결국 이 노래부터 만들어야 다른 작업도 하겠구나 싶어서 3일 만에 만들었어요.


Q)평창유감이 인기를 끌다보니, 벌레소년이 누구냐는 궁금증도 일고 있는데요, 본인 소개 좀 해주시죠.


A) 제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공개는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어요. 일베 회원에 대한 반감과 정치 음악인에 대한 이질감, 제가 느끼는 저란 사람에 대한 모자람 등이 뒤섞여서 최대한 저를 숨기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ㅋ 한 개인으로서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한국사회에서는 1회성에 불과할 수도 있는 제 노래에 대한 반응만으로 저를 노출하는 게 그리 현명하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공개해드릴 수 있는 저에 대한 정보는 저는 한국 남성이고, 이성애자이며, 이퀄리스트, 반종북주의, 안티 막시스트(마르크시스트)이자, 안티 페미니스트, 그리고 음악 하는 일베 회원이라는 점입니다. 벌레소년의 뜻은 음.. 일단 벌레는 네티즌들끼리 서로 벌레 취급하는 B급 문화의 상징으로 설정한 것이고, 감성적 도구인 음악을 한다는 관점에서 감성적인 단어인 소년이라는 말을 뒤에 붙여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Q)흔히 2030세대는 문재인 정부를 끌고 가는 주축 세대 586 운동권 세대와 다르다는 분석을 하는데, 2030세대로서 동의하세요?


A) 2030 세대를 보면, 탈이념화가 심한 편이면서도 상당히 이기적인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태어나서 희망이란 걸 별로 경험해본 적도 없고, 단 한번 세상이 좋아져 본 적도 없는 그들 세대의 입장에서 유일하게 세상에 들이 밀 수 있는 잣대라고는, 윗세대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풀며, 더 엄격한 감시 속에, 더 치열한 경쟁을 거쳐 대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했다는 경험뿐이죠.


결국 결과만 좋으면 과정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식의 관습에 강하게 저항하는 세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정유라나, 정용화 사건 등에서도 올림픽 단일화 문제처럼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고 봅니다. ‘유명인이나 운동선수들, 재력가들을 특혜를 줘서라도 유치하면, 너희들 모두 좋은 인맥을 쌓게 되는 것이고, 학교레벨도 올라가는 거다라는 식의 주장이 어느새 학연이 먹히지 않는 낮은 취업률과 맞물려서, 기괴하게도 과정의 공정성을 요구하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화염병이나 던져가며 제대로 공부해본 적도 없고, 논문표절이 당연하던 586 세대들에겐 이런 사고방식과 여러 면에서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봐요. 물론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자신도 학연, 혈연, 지연의 특혜를 누릴 수 있다 해도, 과연 똑같이 과정의 공정함을 주장할지는 미지수지만요. 헤헷. 끝으로 저는 2030세대 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Q) 다르다면, 뭐가 가장 크게 다를까요?


A) 이기적인 부분에선 어느 세대나 별 차이는 없겠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민주화 과정의 공정함과 민주성에서는 큰 차이가 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86 세대는 자신들의 무능력함과 잘못된 방법들에 대해 역사적 미화로만 해소하려는 경향이 큽니다. 허위 사실과 거짓으로 국민을 속인 방법마저도 민주화라는 결과 속에 모두 합리화시켜버립니다. 그것의 도덕적 책임과 반성 따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죠.


하지만 더 이상 과정의 공정성과 도덕성을 상실한 그들의 주장이 퍼지긴 힘들다고 봅니다. 수정주의 역사관을 악용한 막시즘이 대학가에 침투하기가 쉽지 않아진 것은, 지금의 대학생들은 노력을 하지 않는 동기와의 조별 발표 점수가 똑같이 분배되는 것에 대해 이미 부당 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히려 막시즘보다 페미니즘이 주입되는 게 더 빠를 정도죠.


그것은 라는 개인이기주의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데, 586 세대는 우리와 적이라면 지금의 젊은 층들은 내가 먼저 그 다음이 너일 수도라는 개념으로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이기주의가 역설적으로 과정의 부도덕함이나 불공정성에 대한 거부감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아직 젊은 층들이 살아갈 날이 더 많으므로, 그들이 과연 586 세대처럼 카르텔을 형성해서 아래 세대에게 흡혈귀 같은 존재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요.


'평창유감이 고소감? '난 마이크를 놓을 생각 없어' 오그라드는 이 가사 신곡에 넣겠다


벌레소년의 평창유감돌풍과 관련해 정치웹진 서프라이즈 편집장을 지낸 공희준 시사평론가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평을 남겼다.


<</span>평창유감이라는 해괴하고 몹쓸 동영상이 유튜브에 슬금슬금 나돌고 있더라. 조회수도 무서운 기세로 높아지고 있다. 참여정부 최고존엄 탄핵 사태 당시에 대유행했던 한국을 조x 100인의 개새끼들의 수꼴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문제는 이 수꼴판 한국을 조진…」이 꼰대 냄새를 전연 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구 꼴통으로 불리며 욕을 먹어온 정치집단 또는 사회세력이 꼰대 냄새를 피우지 않는 방법을 마침내 터득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불길한 징조다. 이와는 정반대로 문재인 정부의 주축세력이자 중핵집단인, 이제는 50대의 예비노년에 들어선 86세대는 가면 갈수록 꼰대 냄새가 짙어지는 중이다.


지금은 21세기다. 악한 쪽이, 혹은 약한 쪽이 지는 것이 아니라 꼰대 냄새 풀풀 풍기는 편이 무조건, 절대적으로 패배하는 시대다. 달갑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현상일지언정 이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이고 바람의 방향이다. 그게 싫으면 타임머신 타고 30년 전으로 돌아가면 된다. 혹여 만들 수만 있다면>


벌레소년은 인터뷰에서 공희준 평론가가 지적한 ‘86세대 꼰대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군대를 가야하는 원인이 김정은에게 있다는 논리로 귀결되며, 종북주의를 역겨운 것으로, 김정은의 협박이 젊은 층에게는 촌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벌레소년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본다. 자신을 일베회원이라고 소개한 벌레소년의 일베의 가치에 대한 언급도 있다. 독자에 따라서는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으나 일베회원의 솔직한 심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가치는 있어 보인다.


Q) 이전 세대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걸 무의식 중에 교육받은 반면, 2030세대가 통일을 바라보는 눈은 좀 다른 것 같은데요. 김정은에 대한 반감이 통일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반감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까요?


A) 통일이 됐을 경우, 북한 주민 25백만의 사람들에게 의료보험’, ‘국민연금’, ‘기초노령연금등의 복지 예산 지출의 폭발적 증가도 우려되거니와, 중국, 러시아와 군사 경계선이 맞닿게 되는 문제로 인해 여성까지 징병 될 수 있고, 군사비도 몇 배로 늘어나게 되는 등의 예산 지출관련 문제들이 현실적으로 발생합니다. 결국 이 문제는 지금의 젊은 층들을 또 다시희생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겠죠.


또한 K-POP 등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기성세대보다 높아진 젊은 층에게 김정은의 협박이나 무력 도발 등은 너무 촌스럽고 거부감이 드는 방식이고, 더 나아가 남녀평등을 외치는 요즘 젊은 남녀 간의 민감한 소재 중에 하나가 바로 군대인데, 결국 징병의 원인이 김정은에게 있다는 논리로 귀결되므로 거부감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봅니다. 결국 현실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김정은은 결코 온건하게 생각될 여지가 젊은 층에겐 전혀 없는 셈이죠.


Q)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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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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