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北이 방사포로 서울 공격한다면...”, 美 보고서 충격적 - 北 재래식 포로 1시간 공격시 20만 이상 사상자 나올 수도 - 전술핵/방사능 함유 Dirty Bomb/화학탄 사용시 피해 상상 초월 - 美보고서, 5개 시나리오로 피해 분석
  • 기사등록 2020-08-11 13:21:07
  • 수정 2020-08-12 13:17:38
기사수정


▲ 미 랜드연구소의 ˝북한 재래식 포. 사람들을 보복, 강압, 억제, 공포에 떨게 하기 위한 수단˝ 보고서 표지


[美 랜드연구소, 북한군 재래식 포로 공격시 한국 피해 예측 보고서]


한반도 문제에 관한한 미국 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랜드(Rand) 연구소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전진 배치된 방사포 등의 재래식 포병 전력만 동원해 한국을 기습 공격할 경우 1시간만의 포격만으로도 20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하는 보고서를 내 충격을 주고 있다.


랜드연구소의 Arroyo Center가 지난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8쪽 분량의 '북한 재래식 포. 사람들을 보복, 강압, 억제, 공포에 떨게 하기 위한 수단(North Korean Conventional Artillery. A Means to Retaliate, Coerce, Deter, or Terrorize Populations)'이라는 보고서는 “북한이 한국의 주요 인구 밀집 범위 내 거의 6000개의 포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화학무기, 핵무기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한 시간 만에 수만 명을 사망하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북한이 재래식 화포를 이용해 전술핵 또는 방사능 물질을 함유한 Dirty Bomb와 화학탄을 함께 사용한다면 민간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군사능력과 5가지 케이스를 통한 한국의 피해 예측]


북한군은 120만명에 가까운 현역 군인들로 이루어져 있어 숫자로만 본다면 미국의 현역 숫자와 맞먹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장비들이 구식이고 국방비 지출도 형편없이 적지만 인민군의 절반 가까이가 DMZ를 따라 재래식 포대들과 함께 전진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 위협적이라고 랜드연구소는 평가했다.


북한은 지금 비무장지대(DMZ) 전역에 사정거리 25km까지 쏠 수 있는 중거리 포(MRA; midium-range artillery) 4800여 문을 배치해 놓고 있고, 950문의 장거리 포(LRA; Long-range artillery))는 한국의 수도 서울과 그 주변 인구 중심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북한 포병은 또 방공 능력을 갖춘 갱도포병진지(坑道砲兵陣地, HARTS)를 후방에 배치해 놓고 있다고도 했다. 이러한 포대들이 한국과 주한미군에도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북한군의 군세(軍勢)를 바탕으로 랜드연구소는 북한 포병 시스템의 수, 잠재적 목표 지역의 인구 밀도, 공격 시 사람들의 위치(외부, 실내, 지하)에 대해 상정해 북한 위협의 규모를 예측했다.


랜드 연구소는 이를 바탕으로 5가지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피해 규모를 분석했다.


*Case 1: 경제적 목표 타격-파주 LG공장 같은 주요 산업을 겨냥해 5분

*Case 2: 위협공격: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1분

*Case 3: 위협공격: 서울 시내를 상대로 1분

*Case 4: 집중공격: DMZ를 따라 1시간

*Case 5: 집중공격: 서울 시내를 상대로 1시간


▲ 남북한 군사배치도 [사진=랜드연구소]


[가정 상황]


북한군의 공격이 일어나는 가정 상황은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군사충돌이 발생하는 상황으로 설정했다.


①미국과 북한 정상간 회담이 결렬되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제 재재를 가한다.


②이에 불만을 품은 북한이 미국령 괌(Guam)을 위협할 목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두 발 발사한다.


③첫 번째 IRBM은 괌 북쪽 해상을 타격해 실질적 피해는 없었지만 두 번째 IRBM은 북측의 원래 의도와는 달리 미 공군과 해군기지를 타격해 5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한다.


④이러한 상황에 대해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명령한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해군과 공군, 그리고 지휘통제소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기지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다.


⑤북한은 미국의 군사공격에 대응해 남한을 겨냥한 제한적인 재래식 포격을 감행한다.


[시나리오 1: 경제적 목표 타격]


1차적 시나리오는 북한이 경제적 타격을 목표로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LG전자의 P10 OLED 공장을 종업원들이 일하는 낮 시간에 북한군이 유효사거리 24km의 152mm 곡사포 6문과 유효사거리 20km의 122mm 다연장 로켓포 6문 등 총 12문의 포만 동원해 5분간 210발의 포탄이 떨어지는 것을 상정했다.


이 경우 사망자 920명을 포함해 최대 8550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봤고, 이러한 중요한 경제적 목표에 대한 북한의 타격은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를 망치고 한국 국민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랜드연구소는 분석했다.


[시나리오 2: DMZ 일대 경고적 타격]


두 번째 시나리오는 북한군이 DMZ 일대에서 중거리포만 동원해 1분 정도의 짧은 공격만 시도하는 경우를 상정했다.


유효사거리 24km의 152mm 곡사포 480문과 사거리 10km의 122mm 다연장 로켓포 240문 등 총 864문의 포를 동원해 1분정도 1만발 정도를 발사한다.


이렇게 인구가 별로 없는 지역에 대한 공격이지만 400명 정도의 사망자에 45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고 랜드연구소는 예측했다.


[시나리오 3: 서울에 대한 짧은 경고적 공격]


세 번째 시나리오는 북한이 서울에 대해 아주 짧게 공격하는 경우였다.


북한군이 유효사거리 60~65km의 방사포 54문으로 서울 시내를 향해 1분간 1188발을 타격하면 1570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8350명 정도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한국 경제와 국제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대중의 공포를 유발할 수 있다고 랜드연구소는 내다봤다.


[시나리오 4: DMZ 일대에 대한 집중 공격]


네 번째 시나리오는 DMZ 일대에 대해 중거리 및 장거리포를 동원해 1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경우를 가정했다.


즉, 북한군이 유효사거리 15.4km의 122mm 곡사포부터 유효사거리 60~65km의 방사포까지 총 5700문의 중·장거리포를 모두 열어 1시간 동안 발사한다면 약 38500발 정도가 DMZ를 따라 남쪽의 인천, 김포, 파주, 연천, 동두천, 철원, 양구, 고성 등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6300여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 캠프케이지도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했다. DMZ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진 캠프 케이지에는 군병력 외에도 민간인 2500여명도 함께 근무하고 있다. 동두천에 위치한 캠프 케이지는 주한미군 유일의 지상전투부대이기도 하다.


이 경우 처음 5분후 사람들이 대피를 한다 하더라도 사망자 17000명, 사상자 205600명 정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나리오 5: ‘서울 불바다’, 서울에 대한 집중 공격]


마지막 다섯 번째 시나리오는 북한이 가끔 쓰는 표현대로 ‘서울 불바다’라 할 수 있는 서울에 대한 집중 공격 상황이다.


북한군이 개성과 북한군 2군단 등을 동원해 유효사거리 60km의 170mm 자주포 162문과 유효사거리 60~65km의 240mm 방사포 162문 등 총 324문의 장거리포를 동원해 서울을 향해 1시간 동안 14000발을 집중 포격한다면 10680명의 사망자와 130000명 정도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랜드연구소의 결론]


이러한 5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한 랜드연구소는 “유사시에 한국인들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물론 북한이 그러한 기습 공격을 해 온다면 당연히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될 것이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북한군이 그러한 도발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끌고 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다시 말하자면, 만약 북한군이 남한에 대한 기습공격을 한다면 그때는 북한정권이 완전히 몰락할 수도 있다는 분명한 국방의지가 있어야 그러한 북한군의 기습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군이 결코 남한을 향해 선제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낭만적 대북정책에 함몰되어 있다면 이는 북한군의 기습 공격과 더 심각한 상황마저도 불러 올 수 있다.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랜드 연구소가 이러한 보고서를 낸 배경에 관련된 것이다. 랜드연구소는 한반도 상황에 관한한 상당한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다.


특히 브루스 베넷(Bruce W. Bennett) 같은 이는 지난 2013년에 “북한의 붕괴와 우리의 대비(Preparing for the Possibility of a North Korean Collapse)‘라는 312쪽 분량의 방대한 책을 펴낸 바도 있다.


그런 그가 속한 랜드연구소가 북한의 방사포를 포함한 미사일 도발들을 연이어 하고 있는 북한의 도발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준다.


특히 김정은은 지난해 11월에는 백령도 코 앞에 위치한 창린도 해안포 부대를 직접 방문해 남북군사합의도 무시하고 포사격을 지시한 바 있고, 올 3월에는 서부전선 부대들의 포사격을 직접 지휘한 바도 있다.


이러한 김정은의 태도는 언제든지 남쪽을 향해 재래식 포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경고로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랜드연구소의 이번 보고서는 실제 그러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는 결국 만약 미국이 북한에 대한 핵과 미사일 제거를 위한 선제타격 또는 핀셋 타격을 한다 하더라도 북한의 제2차 공격(second strike)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는 조언을 미국 정부에 한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북한에 대한 핵과 미사일 제거를 위한 공격을 한다 하더라도 DMZ 일대에 배치된 북한의 재래식 포대에 대한 공격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함을 이 랜드연구소 보고서는 사실상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랜드 연구소의 보고서 말미에 ”도발 국면이 되었을 때 모든 당사자들이 가능한 빨리 긴장을 완화하고 대가가 큰 유혈 군사충돌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그런 측면에서 여러 가지 여운을 준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한국 정부의 판단이다. 미국과 북한간의 비핵화 협상은 이미 물 건너갔다. 이런 상황에서 미북간 협상 결렬로 인한 충돌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는 북한군의 이러한 화풀이식 남한 공격에 대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또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우리 국민 보호적 차원에서 예방타격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진짜 전쟁을 막을 수 있고 우리 국민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 과연 그러한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진짜 정치와는 담을 쌓고 오직 ’영토수호‘만 머릿속에 두어야 할 국방부가 정치의 일선에 나서고 오히려 북한을 두둔하는 모습들을 보면 이미 답은 뻔히 나온 것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랜드연구소의 이번 보고서는 그저 북핵만 중시하는 한국 정부와 미국의 대 북한 핵 제거 전략을 구상하는 실무팀들에게 중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 것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676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